바이든,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원해”
일부 학생들 바이든 연설 거부 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조지아의 남성흑인대학 모어하우스 칼리지의 졸업식이 불상사 없이 무사히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19일(일) 열린 모어하우스 칼리지의 140회 졸업식 연사로 바락 오바마에 이어 졸업식에 참석한 두번째 현직 미 대통령이 돼다. 이날 졸업식이 열리기 며칠 전부터 일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졸업식 참석을 반대하며 시위를 예고해 이날 졸업식은 시작전부터 경찰의 바리케이드 설치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며 긴장감을 더했다.
일부 학생들과 시민들은 졸업식이 열리기 전, 학교 인근의 웨스트엔드 공원에 모여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바이든을 비난했다.
데이비드 토마스 모어하우스대 총장은 졸업식 며칠 전부터 시위를 우려하며, “나는 평화적인 시위는 모어하우스의 전통이며, 이것을 지지하고 보호한다. 그러나 졸업식에서 폭력시위가 전개된다면 그 즉시로 졸업식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졸업식 연설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자신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그리고,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후 더욱 악화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자신의 가족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7명의 학생들과 최소 1명의 교직원이 바이든이 연설하는 동안 의자를 뒤로 앉아 항의 표시를 했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을 즉각적으로 종식할 것과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한 학생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몸에 두르고 졸업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졸업 연설에서 민주주의, 인종차별, 학자금 빚, 총기 폭력, 기후 위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주요 쟁점 사안에 언급했으며, 연설 중에는 큰 박수나 호응은 없었지만 다행히 혼란도 없었다.
토마스 총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이날 졸업생 대표인 드엔젤로 플렛처 학생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자, 바이든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시위대는 모어하우스 인근 공원에 모여 캠퍼스까지 행진했으나 큰 사고 없이 졸업식 직후 해산됐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