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독자기고]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1-02 17:01:47

독자기고, 김대원,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1984년 겨울에 결성된 한국의 락(rock) 밴드인 들국화의 리드 보컬로 락의 황제라고 불리우는 가수 전인권이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그후 들국화는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사랑한 후에 등등의 히트곡을 연속 출시하면서 전국민의 사랑을 흠뻑 받아왔다. 전인권의 독보적인 음색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절규하는 듯한 특유의 창법과 한계를 모르고 올라가는 폭넓은 음역대로 인해서 감성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청중의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에 있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소리가 나올 수 있었던 계기는 전인권이 판소리를 하는 명창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배웠고 또 그 배운 것을 가지고 수년간 산에 올라가서 대 자연 속에서 마음껏 소리지르며 자기 나름대로 맞춤형 창법을 여러모로 시도해보았다고 하는데 그것이 락의 보컬 스타일과 결합되어 자신만의 유니크한 창법을 창안했다고 한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를 들을 때면 나는 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 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겠지” 라는 내 나름대로의 의식화된 믿음이 안식처가 되어서 지금의 나를 지켜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살다 보면 인생의 마디마디에 수많은 굴곡과 실패의 쓰라림과 좌절 인종차별로 인한 상처 그리고 고난과 불행 배신감 절망감과 분노 또는 사랑하는 가족과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하고 병마와의 투쟁 등등의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때는 도대체 왜 인간은 이 험한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고통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 하는 부질없는 하소연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어느 날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또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느 날 저 세상으로 가야만 하는 존재이기에 인간은 자유의지가 없다는 신경과학자들의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이런 아포리아와 맞닥뜨릴때 마다 나는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겠지” 라고 하면서 자신을 달래고 위로하며 살아왔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노래의 가사와 같이 우리 인생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손 놓고 마냥 때가 올 때 만을 기다린다는 말은 전혀 아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다는 말이다. 고통이란 말은 이미 고통이 끝난다는 걸 전제로 할 때만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불행이란 행복이란 상황을 이미 포용하고 있는 것이다. 즐겁다고 하루 종일 웃고 있으면 아마 모든 사람들은 그를 미친놈이라고 부를 것이다. 슬프고 원통하다고 하루 종일 울고불고 실의에 빠져 있으면 결국 자신의 건강을 해쳐서 건강도 잃고 물질적인 손실도 여간 크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나는 잠시 철학적인 사고를 좀 시도해보려고 한다.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인 플라톤의 향연에 버금가는 동양 최고의 고전인 노자의 도덕경 58장에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 말이 있다. 화혜복지소의(禍兮福之所倚), 복혜화지소복(福兮禍之所伏). 해석은 다음과 같다.  화(禍)라는 것은 사실 복(福)이 일시적으로 의지하는 곳이며, 복(福)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화(禍)가 잠복하고 있는 곳이다. 즉 우리네 인생에는 두 요소가 늘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천재 철학자였던 장자는 내다보았던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런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성찰하면서 기쁘다고 너무 기뻐하질 말며 또 슬프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중용 혹은 중도의 마음가짐을 가르쳤다. 그러나 서양의 물질만능적 사고에 압도당해서 어느새 우리만의 아름다운 덕성을 모두 망각하고 아쉽게도 서양의 무자비한 물질만능적 사고에 압도당하고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장자는 소요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한 마리 있는데 곤(鯤)이라고 한다. 곤이 바뀌게 되어 새가 되었다. 그 이름은 붕(鵬)이라고 한다. 그 날개가 수천리라서 하늘에 구름같이 드리워진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녘바다로 날아간다. 여기서 붕은 인간의 확장된 의식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며 또 해방된 자유를 의미한다고 한다. 한 생각을 바꿔 먹으면 이 세상이 모두 내 의지의 반영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몸은 마음이 주인이다. 그래서 일체유심조라 하지 않던가? 청룡의 새해 아침에 애틀랜타 한인들의 가정에도 많은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그리고 세상사를 살아가는데 왠지 전인권의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를 제언하고 싶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말 귀넷 연례 다문화 축제
주말 귀넷 연례 다문화 축제

2일 정오부터 슈가로프 밀스전 세계 문화 체험할 수 있어 귀넷 카운티가 오는 2일 제12회 연례 다문화 축제 및 카운티 정부 청사 개방 행사(Open House)를 개최한다. 이번

애틀랜타 평통 골프대회로 장학기금 조성
애틀랜타 평통 골프대회로 장학기금 조성

정기총회에서 장학금 수여 예정메달리스트 김한수, 이엔지 수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이경철) 주최 장학기금 모금 골프대회가 26일 스와니 베어스베스트 골프클럽에서

20년 무보험 환자 진료 병원 끝내 폐쇄
20년 무보험 환자 진료 병원 끝내 폐쇄

조지아 북부 페잇 케어 클리닉 오랜 기간 동안 무보험 및 저소득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조지아의 한 병원이 영구 폐쇄된다.조지아 북부 페잇 케어 클리닉(Fay

애틀랜타발  항공기 기내서 아기 탄생
애틀랜타발 항공기 기내서 아기 탄생

포틀랜드행 델타 항공편산모∙아기 모두 무사해  애틀랜타발 항공기 기내에서 한 승객이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델타항공에 따르면 이번 일은 24일 밤 애틀랜타발 오리건주 포틀랜드행 델

'아리 아라리요 III'로 한국의 흥 전파
'아리 아라리요 III'로 한국의 흥 전파

미동남부국악협회(회장 홍영옥)가 오는 2026년 5월 16일, 릴번 버크마 고등학교에서 제3회 정기공연 '아리 아라리요 III'를 개최합니다. 이번 공연은 '시나위' 합주와 '쟁강춤', 'K-소리 가야금' 등 조지아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 전통 예술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주애틀랜타총영사관과 지역 한인 단체들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을 국악으로 잇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흥과 멋을 전파하는 국악의 깊은 울림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깊이 있는 화음의 향연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깊이 있는 화음의 향연

애틀랜타 레이디스 앙상블이 창단 10주년 정기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026년 4월 26일 스와니 슈가로프 한인교회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10년의 여정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클래식 성가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채로운 선율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어린이 합창단과의 특별 무대로 세대 간 화합의 감동을 더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지역사회에 치유와 소망을 전해온 앙상블은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문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며, 새로운 도약을 함께할 신입 단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1명…조지아 이민단속 전국 5위
하루 평균 41명…조지아 이민단속 전국 5위

조지아주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이민 단속 체포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2월 하루 평균 체포 인원은 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했으며, 구금 시설 수용 인원도 22% 늘어난 3,300명에 달한다. 특히 한국 국적자는 전체 추방자의 2%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현대차 메타플랜트 급습 사태의 여파로 분석된다. 지방정부의 287(g) 프로그램 가입 의무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애틀랜타 칼럼] 인내와 노력 이것이 천재의 참뜻

이용희 목사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는 천부적인 재능이 없기 때문에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탄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천재로 불리는 사람들의 본질을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또

코리안페스티벌재단 둘루스 사무실 개소
코리안페스티벌재단 둘루스 사무실 개소

25일 오픈 하우스 행사 개최 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재단(이사장 대행 강신범)이 둘루스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난 25일 오픈하우스 행사를 가졌다.코페재단은 이번 사무실 마련을

둘루스시 경찰서에 새 한인 경관 합류
둘루스시 경찰서에 새 한인 경관 합류

로그너 박 경찰관 신규 임용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한인 상권이 집중 형성돼 있는 조지아주 둘루스시 경찰서에 한인 경찰관이 신규 임용됐다.둘루스시 경찰처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