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권정희의 세상읽기] 적응인가 절멸인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14 13:32:39

권정희의 세상읽기,LA미주본사 논설위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권정희(LA미주본사 논설위원)

반세기 전 에티오피아의 하다르 지역 한 골짜기에서는 ‘뜬금없이’ 비틀즈 노래가 울려 퍼지곤 했다. 그곳은 1972년부터 국제 고인류 화석탐사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곳 중 하나. 탐사를 주도한 3명의 고인류학자들 중 미국인 도널드 조핸슨 박사 팀이 비틀즈를 좋아했다. 탐사대원들은 작업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오면 테이프리코더로 ‘하늘의 루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들으며 피로를 풀었다.

조핸슨 팀의 탐사성과는 대단했다. 당시로서는 가장 오래된 인류조상의 유골을 상당히 온전한 상태로 발굴해냈다. 350만년 전에 살았을 화석의 주인공은 사랑니와 좌골의 형태로 볼 때 10대 여성. 탐사팀은 ‘루시’라고 이름 붙였다. 고인류 화석 중 가장 유명한 바로 그 ‘루시’이다. 학명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아파르 지역(afarensis)에서 발견된 남방(Australo) 유인원(pithecus)이라는 뜻이다.

루시의 등장은 인류의 진화 연구에 큰 획을 긋는 획기적 사건이었다. 이전 발견된 유인원 화석 종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점이 있었다. 바로 직립보행이었다. 작은 키, 짧은 다리, 작은 두뇌 등 루시는 침팬지에 가까웠다. 침팬지처럼 주로 나무에 매달려 살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대퇴골과 무릎의 모양을 볼 때 루시는 최소한 가끔씩 두 발로 걸었던 것이 확실했다. 

네발로 이동하던 루시와 동무들은 어떤 이유로 일어서서 두발로 걷기 시작했을까? 도구를 들기 편해서, 나무 높이 달린 과일을 따기 쉬워서 등 고생물학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아울러 주목할 만한 가설은 지표면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같은 때 하루 종일 바닥에 엎드려 있다고 가정해보자. 얼마나 더 푹푹 찌겠는가. 일어서면 뜨거워진 몸의 열기를 발산하기 쉬울 뿐 아니라 솔솔 부는 바람도 맞을 수 있다. 

인류 진화를 연구하는 케빈 헌트 인류학 교수에 따르면 인류의 조상은 100만년 정도의 유구한 세월동안 서서히 직립보행으로 진화했다. 그 첫 단계가 루시의 시점이다. 당시 동부 아프리카는 기후변화를 겪었다. 기후가 고온건조하게 바뀌면서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삼림지대가 되더니 다시 광활한 대초원, 사바나로 바뀌었다. 수백만 년에 걸쳐 자연환경이 바뀌는 동안 열기를 피하기 위해 영장류가 일어서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는 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똑바로 선 사람) 등장시기. 현생인류와 비슷하게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며 체형이 홀쭉해지면서 호모 에렉투스는 열 발산이 더욱 쉬워졌다. 그에 더해진 또 하나의 혁신적 진화가 땀샘이다. 아프리카 열대지방에서 고온은 아사를 의미했다. 너무 더워 몸이 작동하지 않으면 사냥을 못하니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땀샘이란 일종의 스프링클러 시스템. 몸이 뜨거워지면 땀이 나와 피부에 물을 뿌려줌으로써 체온이 조절되고 활동이 가능해진다. 아울러 몸에서 털이 없어지면서 인류의 조상은 고온에도 버티는 탁월한 사냥꾼이 되었다. 불이나 도구 사용 못지않게 중요한 진화의 선물, 적응의 산물들이다. 

10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미국의 남부와 서부를 달구고 있다. 고온이 이렇게 장기간 계속되기는 현대 역사상 처음이라고 국립기상국은 밝혔다. 2년 전에는, 더위라고는 모르던 오리건 워싱턴 등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 폭염이 닥쳐 1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기온은 무려 121도.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기후재앙은 이미 ‘새로운 정상’으로 자리 잡았고 홍수 토네이도 허리케인 가뭄 등 모든 자연재해를 초래하는 근본요소는 고온이다.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니 갖가지 기상이변들이 일어나고 있다.

루시의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지구상에는 여러 차례 기후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200년 전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는 다르다. 전자가 자연발생적이라면 후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 전자가 장구한 세월에 걸쳐 진행되었다면 후자는 불과 수십년 사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콜럼비아 대학 지구환경학과 교수로 기후변화 연구의 선구자였던 월러스 브로커 박사는 20년 전 이런 말을 했다. “대기 중에 화석연료를 뿜어내는 것은 용을 찌르는 것과 같다. 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무도 모른다.”

경고에도 불구,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은 가속도로 늘었고 용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조만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예를 들면 기온이 120도 130도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런 조건에서 인간은 살아남기 어렵다. 심장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부터 목숨을 잃게 된다.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 우리 후손들을 죽게 만들 것인가, 적응해서 살아남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자연적 기후변화 속에서 진화로 인류가 적자생존 했다면, 인공적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도시인구를 교외로 분산하고 거리에 나무를 심는 등 답은 나와 있다. 단, 시간이 많지 않다. 용이 너무 많이 화가 나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언제 부터 인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언제 부터 인가 기다림과 그리움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 들었지만 밀어 내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품지도 않으며 그런가 보다 하면서 못본체 하기도 하고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사무실에 쥐, 바퀴벌레 창궐 애틀랜타 챔블리(Chamblee) 소재 국세청(IRS) 사무실에서 수주간 이어진 쥐와 바퀴벌레 창궐 사태로 인해 결국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허용됐다.IR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비행제한 위반 시 10만 달러 벌금  애틀랜타 연방 당국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관련 행사 주변의 임시 비행 제한 구역을 위반한 드론 3대를 압수했다고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12일 사우스사이드 트레일 개통 12일 애틀랜타 벨트라인(Beltline)의 새로운 구간이 개통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약 17마일에 달하는 연속적인 산책로가 완성된다.관계자들은 사우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10시-오후 2시 페어그라운드 6월은 아버지의 날과 준틴스 기념일로 분주한 달이지만, 귀넷 카운티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귀넷 데일리 포스트(Gw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우승과 준우승 선수단 격려하고 축하 제44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및 축하의 밤 행사가 11일 오후 6시 30분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체코에 2-1 짜릿한 역전승18일 멕시코전 응원도 콜로세움 애틀랜타 한인동포 사회가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공동 응원전을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를 간절히 응원했다. 덕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ICE 이민단속 우려감 확산  축구 축제 대신 집에 머물기일부선 대회 뒤 단속 걱정도  FIFA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대회 개최지 중 한 곳인 애틀랜타도 열기가 달아 오르는 가운데

〈한인마트정보〉한인마트도 월드컵 열기 ‘후끈’…핫세일 ‘풍성’
〈한인마트정보〉한인마트도 월드컵 열기 ‘후끈’…핫세일 ‘풍성’

메가마트초특가 대표상품전에서는 (금/토/일 한정) 국물멸치 box 1.5kg19.99 ,(금/토/일 한정) 살아있는 활전복(대) 8pcs $19.99, (금/토/일한정) 고창 풍천

췌장암 치료 새 판도...조지아 병원들 '알약' 임상시험
췌장암 치료 새 판도...조지아 병원들 '알약' 임상시험

알약 '다락손라십' 종양 줄여줘환자생존율 두 배 연장 획기적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은퇴한 애틀랜타 변호사 데이비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