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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창] 더 자주 들리는 “아듀~캘리포니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13 13:55:04

데스크의 창, 조환동 LA미주본사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조환동 (LA미주본사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최근 지인이 남가주에서 텍사스 주로 이주했다.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거의 20년간 교류하며 정도 들었었는데 갑자기 타주 이주를 알려와 아쉬움이 컸다.

이 분은 소매업 사업을 정리하고 집도 팔고 달라스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차마 남가주에 계속 거주하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선 경제적으로 혜택이 많다. 살던 주택 가격이 100만달러가 훌쩍 넘는데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훨씬 더 큰 집을 구입했다. 텍사스의 주택 중간가는 가주의 40%에 불과하다.

텍사스는 주 세금도 없고 개솔린, 식품 등 모든 물가가 남가주에 비해 저렴하다. 재산세와 판매세 등도 가주에 비해 낮다. 현재 텍사스를 비롯, 네바다, 워싱턴, 플로리다, 알래스카, 사우스 다코타, 테네시, 와이오밍 등 8개 주는 주 소득세가 없다. 

그 다음은 치안과 안전 등 삶의 질의 이유다. 이 지인은 남가주에서 거의 30년간 거주했는데 그동안 기억하는 차량 절도와 파손만 3번, 운영했던 소매가게에서도 무장 강도 피해를 당했다. 최근에는 LA 한인타운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 홈리스 남성에게 폭언과 함께 신체 가해 위협을 받아 아내가 받은 트라우마가 상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는 친구들과 교인들도 많고 나름대로 정들었던 남가주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아내가 타주 이주를 원했다”며 “주위에서도 타주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아 놀라웠다”고 전했다.   

친구의 아들은 대학 졸업 후 입사한 주류 기업으로부터 테네시주와 남가주 근무 중 한 곳을 선택할 것을 제시받은 후 테네시주를 선택했다. 이 젊은이는 “연봉 9만달러를 받으면 테네시 주에서는 집을 사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지만 남가주에서는 이 월급으론 집은 커녕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할지도 모른다. 테네시주는 주세금도 없고 렌트와 물가 등 모든 면에서 저렴하다”고 타주 근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들을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이유를 듣고는 붙잡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가주에서 타주로의 이전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주의회 산하 정책분석국이 연방 국세청(IR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가주로 유입된 인구보다 가주를 떠난 인구가 100만명이나 더 많았다. 이 기간 타주로 이주를 선택한 가주 주민이 무려 600만명에 달한다.    

또 2020년대 들어 캘리포니아를 떠난 주민만 72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텍사스주로 이주한 가주 주민만 11만명에 달하고 이중 절반이 경제 활동이 왕성한 25세~40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LA 타임스와 LA 데일리뉴스는 캘리포니아 탈출의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특히 코로라19 사태 기간 급등한 주거비가 주민들로 하여금 타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들었다.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주택 중간가격은 팬데믹 기간 지역별로 차이가 나지만 적게는 30%, 많게는 50% 급등했다. 특히 렌트비 상승률이 더 심해 중위 소득 이하의 집이 없는 사람들의 경제적 박탈감은 매우 크다. 여기에 홈리스 급증과 범죄, 교통난과 소음 등 각종 사회 문제도 가주 주민들의 타주 이전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더 이상 직장과 통근거리에 있지 않아도 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생활비가 저렴한 외곽 지역이나 심지어 타주로 이주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많은 타주 도시들이 재택근무 하는 가주 직장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지원금과 낮은 생활비로 유혹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근로자 약 10%가 완전 원격 근무를 하는 중이다. 이들은 사실 직장과 가까이 거주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LA타임스(LAT)는 전국적으로 최소 30개 주 도시들이 가주 주민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가 감소하는 교외 지역 소도시들이 제일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인디애나주 몇몇 도시들은 새로 이사 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5,000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미주리주 등에 위치한 다른 도시들은 인근 바다와 산을 즐길 수 있는 휴양 시설, 체육관과 의료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구글에서 ‘Moving out of California‘를 검색하면 수백 개의 각종 정보로 홍수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타주 이주의 가장 큰 요인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높은 주택과 렌트 비용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중간 가격대인 75만달러 대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소득 능력을 가진 주민은 20%에 불과하다. 남가주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집값이 비싼 남가주에서 근무하기를 기피하면서 직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렌탈 시장에서도 월 수천달러에 달하는 아파트들은 차고 넘치지만 중산층과 서민층이 감당할 수 있는 아파트들은 너무 적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와 지방정부들이 나서 개발업자들이 중·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저렴한 아파트와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세제혜택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구는 곧 경제력이다. 가주가 50개주 중 인구와 경제 부문에서 계속 1위의 지위와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심각한 ‘탈가주 엑소더스’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데스크의 창] 더 자주 들리는“아듀~캘리포니아”
조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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