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첫광고

[만파식적] 푸틴의 홍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6-29 12:19:19

만파식적, 최형욱  서울경제 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형욱(서울경제 논설위원)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철수한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향후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형사처벌 면제를 약속했지만 권력 누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프리고진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프리고진이 암살될 위험에 놓이면서 다시 소환된 용어가 ‘푸틴의 홍차’다. 원래 이 말은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2006년 방사성물질인 폴로늄-210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한 데서 유래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 중 하나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2020년 공항에서 차를 먹고 모스크바행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긴급 이송돼 겨우 살아남았다.

이후에도 독극물 중독, 심장마비, 추락사, 극단적 선택 등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의 석연찮은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러시아 사업가 13명이 자살이나 원인 불명의 사고로 사망했다. 미국 언론 ‘디 애틀랜틱’에 따르면 관료·언론인 등을 더해 지난해 반체제 성향 인사 24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졌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을 중재하던 러시아계 로만 아브라모비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 첼시 구단주와 반 푸틴 성향의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가 독극물 증상을 보였다. 심지어 암살 대상은 러시아 정부 인사로까지 향한다.

올 5월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이었던 표트르 쿠체렌코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 차관이 쿠바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원인 모를 병으로 사망했다.

독재 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 노리는 것은 바로 강요된 침묵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이래 중국에서는 최고위 관료나 기업가, 연예인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아무런 법적 조치 없이 소리 소문 없이 밀실에 갇힌다. 이른바 ‘실종 정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복형인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로 암살했고 고모부 장성택을 공개 처형했다.

절대 권력자가 겁박으로 침묵을 강요하는 세상은 ‘죽은 사회’나 다름없다.

만파식적 푸틴의 홍차
푸틴의 홍차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C와 D의 상관 관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C와 D의 상관 관계

최선호 보험전문인 몇 가지 술에 여러 가지 향료, 조미료, 감미료 등을 섞어 만든 것을 우리는 ‘칵테일’이라고 부른다. ‘칵테일’ (Cocktail)이라는 말을 직역하면 ‘수탉 꼬

PCA 포장업체, 애틀랜타 인근 공장 폐쇄
PCA 포장업체, 애틀랜타 인근 공장 폐쇄

피닉스 인근 새 공장 개설 예정고객 서비스 향상 위해 결정 지난 9일 PCA(Packaging Corporation of America)가 103명이 근무하고 있는 애틀랜타 인근

주지사, 학교안전 보조금 5천만 달러 추가 배정
주지사, 학교안전 보조금 5천만 달러 추가 배정

총 보조금 1억5,800만 달러로 늘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3일 올해 조지아의 학교 안전을 위해 5,000만 달러를 추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켐프 주지사는 2

[내 마읨의 시] 등불
[내 마읨의 시] 등불

장명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바람이 당신을 부르고 흔들 거릴때우리 마음에 심은작은 등불을 켜요 잔잔한 호수에아픔은 아픔으로 담그면서사람은 사랑으로 안으면서한 방울 기름으로 남아

[화요 칼럼] 하얼빈과 꼬레아 우라!

땅 땅 땅!이토 히로부미는 쓰러졌고 기차역 하얼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꼬레아 우라! 꼬레아 우라!”안중근의 피맺힌 절규는 하늘을 찢었고 목숨을 건 외침은 오늘도 우리를 전

아들 혼자 걷게 한 엄마 체포 사건 2라운드
아들 혼자 걷게 한 엄마 체포 사건 2라운드

해당 여성 유명TV 토크쇼 출연체포 부당 호소∙∙∙동조여론 확대 10세 아들이 동네를 혼자 걷도록 방치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던 조지아 여성이 TV  토크쇼에 출연해 당국의 조

〈한인타운 동정〉  감자탕 전문 이바돔 그랜드 오프닝 스페셜
〈한인타운 동정〉 감자탕 전문 이바돔 그랜드 오프닝 스페셜

감자탕 전문 이바돔 그랜드 오프닝 스페셜귀한 손님께 정성스럽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감자탕 전문점 이바돔이 그랜드 오프닝 스페셜로 황제 우거지탕을 9.99불에 제공한다

켐프, 조지아 인프라 개선에 10억 달러 투자
켐프, 조지아 인프라 개선에 10억 달러 투자

조지아 매치 확대, 소송규칙 개편 조지아 주의회 입법회기가 개막한 가운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의 급증하는 흑자를 활용해 10억 달러 이상을 대규모 도로 건설 프로젝트와 주

마치 공항처럼∙∙∙등교 때도 금속탐지기 통과해야
마치 공항처럼∙∙∙등교 때도 금속탐지기 통과해야

총격참사 애팔래치고에 금속탐지기교육청, 관내 타 학교에도 설치 추진 지난해 총격참사를 겪은 애팔래치고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학교 안전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

코윈 애틀랜타 올해 첫 정기모임 개최
코윈 애틀랜타 올해 첫 정기모임 개최

조앤나 조 총무, 엘리사벳 지 회계 선임 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KOWIN) 애틀랜타지회(회장 김문희)는 13일 오후 6시 둘루스 한식당 청담에서 2025년 첫 정기모임을 개최하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