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국인 300여 명 참석 성황
제73주년 6.25 한국전쟁 기념행사가 지난 25일(일) 오후 5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재향군인회 미 남부지회(회장 장경섭)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국 참전 용사들을 비롯하여 베트남 참전 용사들, 그리고 차세대 어린 학생들도 참여하여 남녀노소가 함께 한국 전쟁의 의미와 참전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홍기 한인회장을 비롯한 주요 한인 단체장 및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 패트리샤 로스 조지아주 보훈처장, 토마스 카덴 조지아주 방위군 장군, 케빈 밀러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회장이 참여해 기념사를 전달했다.
패트리샤 로스 조지아 보훈처장은 "장인어른이 한국전에 직접 참전 용사로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한국전쟁은 나에게 특별하다. 조지아 보훈처가 미국인 참전 용사뿐만 아니라 한국인 참전 용사에 대해서도 주 정부 차원에서 섬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카덴 조지아주 방위군 장군은 "6.25 전쟁에서 25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오늘은 과거만을 기억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전쟁을 기념하며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 평화, 안보가 보장되고, 미국-한국 관계에 하나님이 축복이 있길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비무장지대에서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케빈 밀러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회장은 "한국전쟁은 현대사의 전쟁 중에서 가장 치열하고 잔인한 전쟁이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이 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끼여 잊혀진 전쟁이라고 인식되는데, 한국전쟁에서 흘린 참전용사들의 피와 희생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한미동맹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기념식에서는 매트 리브스 99지구 조지아 하원 의원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한국전쟁 기념 선언문을 대독하고 전달했으며, 재스퍼 왓킨스 3세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는 귀넷 카운티 행정부가 채택한 한국전 기념 선언문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시훈 초등학생은 "6.25전쟁 당시 학교에 있어야 할 젊은이들이 한국전쟁에 참여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겠다. 그리고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무명의 희생 용사들에게도 똑같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시훈 군과 함께 감사말을 전한 크리스 해일은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서 돌아온 2천 명의 군인 중 단 2명이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허기진 배를 쥐고 잠자리에 들었다는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 한국전쟁은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전쟁이 되었다."고 말하며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말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재향군인회 미 남부지회는 패트리샤 로스, 토마스 카덴, 케빈 밀러, 노만 보드, 최근 70년 만에 DNA로 신원이 확인된 루터 스토리 상병, 지난 5월 별세한 해리 팍스 존스, 2019년 별세한 폴 프랭클린 주니어 참전 용사의 유가족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후 기념식은 시엘로 앙상블과 미 동남부 국악협회의 공연, 6.25노래 제창과 저녁 만찬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