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와인 섭취도 건강에 유해
술을 마시면 60가지 이상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ature Medicine 저널지가 미국 남성의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난주 발표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알코올 섭취는 61개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그동안 알코올 섭취와 관련이 없다고 여겨졌던 백내장, 위궤양, 관절염 및 통증 등 30개 이상의 질병이 음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중국 북경대 연구팀이 12년간의 병원 기록을 토대로 공동 조사했으며, 옥스퍼드대 펙 케이 임 연구원은 "알코올 섭취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질병 발발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 CDC에 의하면 음주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 질병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간 질환, 암, 면역 체계 약화, 우울증, 불안, 학습 및 기억력 장애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의 과도한 섭취로 매년 3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중 남성의 1/3이 정기적으로(최소 주 1회 이상) 술을 마신다고 답했으며, 여성은 2%만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정기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질병 발병 위험이 훨씬 높고, 병원에 자주 입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3월에 발표된 JAMA Network Open에 의해 시행된 의학 연구 조사에서는 하루에 한두 잔의 와인 및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좋다는 통념을 깨고 소량의 와인 섭취도 장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19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총 5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는데, 하루에 5온스짜리 와인 2잔, 12온스 맥주 2잔, 1.5온스 칵테일 2잔 등 하루에 25그램 이상의 알코올을 마신 여성 음주자들 사이에서 사망 위험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루에 45g 이상의 알코올을 마신 남성이나 표준 음료 3잔을 약간 넘는 남성에게서도 동일한 위험 증가가 발견됐다고 발표됐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