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발언대] 동부로 가는 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31 12:03:44

발언대,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많은 서부영화 가운데서도 로버트 미첨 등이 주연한 ‘The Way West- 서부로 가는 길’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1967년 앤드류 V. 맥라글렌 감독이 만든 ‘서부로 가는 길’은 19세기 중반 3명의 사나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서부로, 서부로 향하던 사랑과 희망의 대 서사시였다.

미국인들의 역사가 동부에서 서부로 펼쳐졌던 것에 비해 우리 한민족은 그 반대로 서부에서 동부로, 동부로 이어져 갔다. 한민족이 한반도에 자리 잡기 전 어디서 살았느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대체로 시베리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바이칼 호 주변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신석기 시대에 이 바이칼 호에 거대한 홍수가 닥쳐와 여기를 탈출한 선조들이 동쪽으로 이동해 중앙아시아와 몽골을 거쳐 한반도에 정착했고, 이들 북방계 민족이 해양에서 건너온 다른 남방계와 섞여 우리 한민족의 뿌리를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중국 역사에서는 동쪽에 사는 이들을 동이(東夷)라 했다.

옛 부터 우리 민족은 유달리 동쪽을 좋아했다. 해가 솟아오르는 동녘은 새로움과 부흥을 의미한다고 믿었다, 1903년 하와이 이민도 가난 때문이었다고는 하나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으며 하와이에 이주한 한인들은 그 뒤로도 동으로 향한 꿈을 멈추지 않고 샌프란시스코로, 로스앤젤레스로 상륙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성장한 로스앤젤레스는 일제 강점기 민족운동에 이어 민주화운동, 평화운동의 요람지였는데 이곳에서 훌륭한 선후배들과 더불어 한 시대를 살았다는 자부심이 크다. 그동안 주류사회로의 정치인 배출도 괄목할 만했다. 

내가 이 자랑스러운 도시를 떠나 동부로 가기로 한 것은 요즘 ‘탈 LA’ 하는 젊은이들 생각과는 달리 거기에 사는 두 아이들 가족과 노년을 함께 지내려는 핏줄의 본능 때문이다. 그런데다 본시 역마직성이 있어 남은 세월동안 이 광활한 땅의 저쪽 켠에서도 살아보고 싶은 늦깎이 충동도 있기는 했었다.

내게 있어 이번은 세 번째 이민이다. 1981년 6월 김포공항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온 것이 첫 번째이고 1989년 2월 기적 같이 찾아온 9년 만의 복직으로 서울로 간 것이 역이민 성격의 두 번째 이민이었다. 그리고 2023년 6월 뉴저지를 향해 떠나는 것이 타주로의 이주이지만 세 번째 이민이나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떠나는 마음은 비감(悲感)이다. 로스앤젤레스가 우리 충주 김씨에게는 바이칼 호 같은 이민 발원지이기도 했는데 매정하게 그 고향을 등지다니-. 정든 땅, 정든 사람들, 그리고 태평양 연안 메모리얼 파크에 잠드신 사랑하는 부모님을 두고 가는 마음이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2,784 마일 되는 대륙을 건너 동쪽 끝으로 간다.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이 ‘강하고 담대하라’며 성경의 여호수아 1장 9절을 전해준다. 

10년 전 이민 110주년 기념행사를 동행취재 했을 때는 버스로 13박 14일 간 대륙을 횡단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구와 자동차를 트럭에 실어 보내고 나와 아내는 5시간 걸리는 비행기 편을 택했다. 42년의 긴 세월, 그래서 함께 지냈던 모든 동포들에게도 긴 작별인사를 드린다. 안녕, 안녕, 안녕히….

[발언대] 동부로 가는 길
김용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이제는‘서류’보다 ‘기록’이 먼저 심사된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 흐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기록 확인’이다. 과거에는 신청서와 재정 서류, 인터뷰 답변이 핵심이었다면

[박영권의 CPA코너] 해외 의료비와 미국 세법: 한국 병원 진료비도 공제 가능할까?
[박영권의 CPA코너] 해외 의료비와 미국 세법: 한국 병원 진료비도 공제 가능할까?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최근 많은 한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종합건강검진, 치과 임플란트, 안과 수술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여행 중 갑작스러운

[행복한 아침] 언제 부터 인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언제 부터 인가 기다림과 그리움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 들었지만 밀어 내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품지도 않으며 그런가 보다 하면서 못본체 하기도 하고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사무실에 쥐, 바퀴벌레 창궐 애틀랜타 챔블리(Chamblee) 소재 국세청(IRS) 사무실에서 수주간 이어진 쥐와 바퀴벌레 창궐 사태로 인해 결국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허용됐다.IR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비행제한 위반 시 10만 달러 벌금  애틀랜타 연방 당국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관련 행사 주변의 임시 비행 제한 구역을 위반한 드론 3대를 압수했다고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12일 사우스사이드 트레일 개통 12일 애틀랜타 벨트라인(Beltline)의 새로운 구간이 개통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약 17마일에 달하는 연속적인 산책로가 완성된다.관계자들은 사우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10시-오후 2시 페어그라운드 6월은 아버지의 날과 준틴스 기념일로 분주한 달이지만, 귀넷 카운티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귀넷 데일리 포스트(Gw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우승과 준우승 선수단 격려하고 축하 제44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및 축하의 밤 행사가 11일 오후 6시 30분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체코에 2-1 짜릿한 역전승18일 멕시코전 응원도 콜로세움 애틀랜타 한인동포 사회가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공동 응원전을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를 간절히 응원했다. 덕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ICE 이민단속 우려감 확산  축구 축제 대신 집에 머물기일부선 대회 뒤 단속 걱정도  FIFA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대회 개최지 중 한 곳인 애틀랜타도 열기가 달아 오르는 가운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