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발언대] 사람을 만들고, 새 시대를 여는 '배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19 13:27:52

발언대, 최상석 성공회 주임신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상석(성공회 주임신부)

오늘날 낱사람(개인)이나 대통령을 비롯하여 사회의 공적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한 가지 들라면 퍽이나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대답으로 ‘배움’(學, Learning)은 어떨지 싶다.

얼마 전 한일정상회담을 한 윤 대통령은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나 일제 강점기 역사왜곡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 정부의 입장만 들어주는 굴욕적 회담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바른 역사인식의 부재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로부터 ‘배움’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개인은 물론 대통령이나 공인도 꾸준히 배워야 한다. 배움은 인격을 형성하고 삶에 깨달음을 주며 존재의 실현을 돕는다.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 진영논리, 젠더갈등, 세대갈등 등으로 갈라진 사회를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데 ‘배움’만한 것이 있을까?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니…” 논어의 첫 글자가 ‘배움’(學)으로 시작된다는 것만으로도 고금을 막론하고 삶에서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말해준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외침 역시 배움을 말하고 있다. 예수께서도 배움을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11:29) 

배움이라는 말은 모르는 것을 알게 됨을 넘어 새롭게 알게 된 앎(지식), 덕, 가르침, 사상 등이 마음에 스며들게 하는 것을 뜻한다. 배움은 어린 학생들이나 혹은 초보자들만의 의무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다 배우는 사람 곧 학인(學人)이어야 한다. 

인생은 배움의 과정이다. 배움은 학력이나 외형적 스펙을 쌓는 것과는 다르다. 배움은 지식을 넓혀주고, 세상을 깊고 넓게 바라보며 살게 하고, 인격을 형성한다. 배움은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기쁨의 원천이다.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힘과 새로운 아이디어도 배움에서 나온다. 배움은 무지로부터의 탈출이며,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이다. 

배움은 존재의 실현 곧 인간 완성의 길이다. 기후위기와 챗GPT 로봇시대, 배움은 사회를 성숙하고 정의롭게 하며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세상을 열어가게 하는 지성의 아고라(agora)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이 말은 조선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말로 “지즉위진애(知則爲眞愛) 애즉위진간(愛則爲眞看)-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의 문구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이해하기 쉽게 고쳐서 쓴 말이다. 조선의 선비는 앎과 사랑과 봄을 하나로 보았다. 탁월한 성찰이다. 이를 한 단어로 포괄하면‘ 배움’이다. 배움은 자신과 대상을 알아감이요, 사랑함이요, 바로 봄이다.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려면 진영을 떠나, 젠더를 떠나, 여야(與野)를 떠나, 노(勞)와 사(使)를 떠나 서로에게 배워야 한다. 상대방을 배움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흑백논리나 진영논리는 지양해야 한다.

모든 관계에는 배움이 있어야 한다. 학문, 예술, 기술, 정치 등 삶의 모든 분야의 융합과 통섭이 이루어지는 예측불가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정당, 어느 한 계층이 새로운 시대를 다 대변할 수 없다.

배움은 절대자로부터 부여받은 ‘참사람’을 향한 새로운 자기 해방이요, 새로운 세상과 진리를 향한 자기 개방이다. 배움이 새 시대를 연다. 상호 배움이 시대정신이다. 

[발언대] 사람을 만들고, 새 시대를 여는 '배움'
최상석 성공회 주임신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홍수정 의원 결의문 발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5일 주청사 주지사 사무실에서 아시안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로 다가온 음력설(Lunar New Year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한인회칙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극우인사 정치 집회 장소로 전락  동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극우 인사들의 단골 집회장소로 변질되면서 한인사회의 우려가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대부분 다툼 커져 살인으로 이어져취업 프로젝트, 범죄율 감소에 한몫 애틀랜타내 살인범죄율이 2023년 대비 2024년 감소했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청장에 따르면, 강간범죄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고뱅킹레이트…인구 8년간 30% ↑5년간 신규일자리 1만4천여개  풀턴 카운티 유니온 시티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외도시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최근 금융전문 온라인 사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올 봄 개장 목표 막바지 공사 관련 인원 160여명 ATL 이주 내년 북중미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봄 개장을 목표로 애틀랜타에 건설 중인 아서 M 불랭크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주택관리기관 면책 여부 논쟁1,2심은 손해배상 소송 기각 주대법,하급심 판결 깨고 심리  조지아 대법원이 공공주택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해당 지역정부 주택관리기관에게 과실책임 면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AJC 조지아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트랜스젠더에 이중적 태도절반 “총격사건 피해” 우려 학교안전대책 “금속탐지기” 이번주 회기를 시작한 조지아 주의회의 주요 쟁점은 단연 트랜스젠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14일, 법무부 장관실에서 수여식 진행아시안 커뮤니티 안전 강화에 앞장서 왈렉(세계아시안사법기관자문위원회, 회장 민정기)이 지난 14일 조지아주 법무부 장관실에서 크리스 카 법무장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헬스케어 관련 전공 대학생 지원1인당 500불 장학금 후원 예정 핏인모션 물리치료 재활병원과 프리마 성형외과 센터 등 한인 병원과 사업체에서 후원하는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

“반이민에 농업 무너진다”…트럼프2기 뜻대로 될까
“반이민에 농업 무너진다”…트럼프2기 뜻대로 될까

강경 핵심 정책 벌써 잡음불법이민 추방 공약 현실화땐  도널드 트럼프(사진·로이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경한 반(反)이민정책과 연방정부 대수술을 예고했지만 고용시장 및 공무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