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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팬데믹 종료 서곡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14 08:33:38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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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시인·수필가)             

 

최근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 19 팬데믹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팬데믹 동안의 비극이며 고통과 불안, 불편들을 지난 과거사로 묻어 버리자는 선언이 아직은 이른 것 같지만 마스크 착용자 찾기가 쉽지 않은 풍경이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라 팬데믹 종료 시기에는 거의 무관심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직은 감기와 독감, 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온전히 가시지 않은 단계 인지라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편안하다. 마스크에 가려진 민 얼굴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위안이 고무되고 안전함의 지지가 격려가 되어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지도 꽤나 된 것을 보면  마스크 애용과 불가분 관계가 돼버린 셈이다. 바깥출입을 나설 때면 습관처럼 마스크를 챙기게 되니까. 

바깥 나들이가 줄어들고 모임 횟수도 감소하다 보니 게으름과 결탁하기가 십상이 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구실 없고 핑계 없는 게으름이 없긴 하지만 게으름 극치까지 맛보게 되었다. 화장대 앞에 앉는 일도, 그리 땀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는 구실로 씻는 일도 건너 뛰게 되면서 어찌하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나 안달이 날 지경이다. 지켜내야 할 극히 기본적인 일들조차 안개 속 오리무중으로 멍청하게 보내버린 일상들이 애처롭게 비춰진다. 게으름의 밑바닥을 보아버렸다. 더는 뒷걸음질 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두드릴 만큼.

팬데믹이 계속 이어지면서 외식이 절제되고 집 밥을 선택할 수 밖에 없던 차에 한끼 대용식에 그쳤던 가정간편식이 다양화 고급화되면서 외식 가능성이 열려지고 있지만 집 밥 행진은 유효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헬스장 대신 집에 체육관을 꾸미고 유튜브 속 헬스 트레이너와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불편에도 익숙해 진지 오래다. 헬스 콘텐트가 범람할 만큼 우리 집 체육관이 번성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변화는 ‘스몰 웨딩’ 추세와 실용적인 패션과 메이크업이 일상 속에 깊숙하게 개입되고 있는 것은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평안함과 활용도를 고려하는 실리적인 경향으로 수요의 실황이 점진적으로 이어져도 무방할 것 같다는 호응도가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일 게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트렌드 표방에 부응하는 흐름 새로 이어질 예상이 반갑다. 유행에 편승하는 일에는 서툴렀기에 지금의 편안함이 유지되길 기대하게 된다. 특정 생각이나 표현방식이 격식에 메이지 않고 가뿐하게 확산 되어 가면서 바람직한 풍토가 이어져 가고 복장 또한 캐주얼 위주로 대세 행진 중이다.

입성을 갖추고 나들이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간편한 차림새로 외출하는 습성이 내게는 아직 유효하다. 외출 시엔 화장이 예절처럼 따르는 것이 거의 공식화 된 것이지만 마스크 복병이 든든하게 커버해 주고 있는 탓에 이 게으름 또한 이어질 낌새가 유력하다. 위생 수준 또한 높은 인식 변화로 생활 전반 깊숙이 침투되어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계속 지속될 예측 정황이 밝다. 

거주하고 있는 시니어 아파트 복도에서, 밀폐된 엘리베이터 공간에서도 대화 자제를 요구하는 에티켓이 생활화 되어버린 미덕의 가치는 높이 살만한 일이 되었다. 인간 욕구와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일들이 쓸모 있는 방향으로 그 중요성을 모토나 슬로건으로 삼는 흐름 조차 팬데믹으로 얻게 된 예상되지 않았던 실리와 소득이 아닐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어내면서 혼자 놀고 즐길 줄 아는 즐거움을 개발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타인과 어울려야 하는 관계 구성에서 혼자서라도 독립적 라이프 스타일을 발굴하려는 의지 때문이리라. 스스로 고립을 선택해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주위로부터 고립됨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들이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대두되면서 서행 속도로 진행을 멈추지 않는 변화들로 하여 팬데믹이 휘두른 채찍이지만 슬픔도 외로움도 꿀꺽 삼키게 해주었다. 인내와 자재, 관용까지 세상을 견뎌낼 힘으로 축적되게 해주었고 절망도 끝이 있다고 시사해 주었다. 절망의 막바지까지 닿아본 사람은 되돌아 가는 일만 남았다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듯이 그 길이 새로운 시작의 신호인 것 까지도. 종일을 하릴없이 허송한 날이면 코로나를 퇴치하려는 인류의 집념이 한 초점으로 모아지고 삶 전반에 걸친 속도감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침 기상을 해서 씻고 거울 앞에 앉았다. 입을 옷도 골라보고 주름진 얼굴이지만 분첩도 열어보고 립스틱도 매만져 본다. 마스크도 벗어 보리라. 주어진 여유가 귀하고 소중하여 감각 기관을 통하여 전달된 어떤 자극이든 놓아버리고 싶지 않다. 거울 속에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거울 속 나이든 아낙에게 생각해 왔던 대로 남은 날들을 잘 다듬으며 늙어 가자고. 초 여름이 들어서기 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거울 앞에 앉아질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가 시사한 팬데믹 종료가 이미 사실상 종료 상태다. ‘이제 끝났다’라는 결단력 있는 결집의 규합이 종결 서곡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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