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삶과 생각] 밤의 사색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03 13:13:55

삶과 생각, 김미혜 한울한국학교 교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미혜 (한울 한국학교 교장)

헤르만 헤세는 자신을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던 사람’으로 소개한다. 세계대전을 주도하는 독일을 비판하여 매국노 소리를 듣고 왕따를 자처했던 헤세는 오랜 시간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것은 카를 구스타프 융과의 만남이 되었고 그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뽑히는 ‘데미안’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헤세의 사색은 우리에게 삶의 일상이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나는 삶을 행복으로 보지 않고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삶은 오로지 깨어있는 의식을 통해서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태이자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는 최대한 많은 행복을 얻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삶이 행복이든 고통이든 최대한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고자 한다. 행위와 고통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두 기둥이자 삶 전체이며 하나이다. 그러므로 고통을 잘 살아내는 것이 인생의 절반이다. 고통을 잘 살아내는 것이 인생 전체이다!”

그는 이제 삶의 잔혹함도 고통도 회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이하고 받아들인다.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피조물 중,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능력이자 최고의 능력이다. 헤세는 그 시절 많은 일기를 썼다. 수많은 갈등 속에서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이고 행복인 것을 깨달았다. 결국 그는 자신의 아픈 통증까지도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문득 내 마음속에 한 가지 질문이 비눗방울처럼 살포시 떠올랐다. 나는 정말 행복한가?

최인철 교수는 ‘행복은 마음속에 관심이 있는 상태이다’라고 말한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하는 질문과 “당신은 무엇에 관심이 있습니까?”는 같은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마음에 있는가? 아니면 몸에 있는가?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둘로 나뉘어 한쪽만 고개를 끄덕이며 듣게 하면 그렇지 않은 쪽보다 훨씬 강의 내용에 동의한다고 대답한다는 결과다. 이 실험은 어떤 행동이 마음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심리학자 에릭 클링거는 ‘뇌는 목적 없는 삶을 견딜 수 없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삶이란 내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고 소명이 이끄는 삶이다. 행복은 어떤 특별한 조건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의미’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캅 중학교서 여학생 총기자살 시도
캅 중학교서 여학생 총기자살 시도

19일 오후… 여학생 중태학교 한때 코드레드 발령교육계∙ 지역사회 큰 충격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총기로 자살을 시도한 끝에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으로 해당

내주 80년래 최고 강추위 온다
내주 80년래 최고 강추위 온다

북극발 한파 다시 남하21일부터 눈 가능성도 다음주 메트로 애틀랜타 일원에 다시 한번 강추위가 찾아온다. 눈소식도 다시 한번 예보됐다.국립기상청은 16일  “북극에서 발원한 한랭기

[정숙희의 시선] 뮤지엄에 불이 붙으면
[정숙희의 시선] 뮤지엄에 불이 붙으면

신년벽두부터 LA를 휩쓸고 있는 엄청난 화마로 걱정과 불안이 그치지 않는다. 직간접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시시각각 뉴스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사상 유례없는 비극

"적색육 많이 먹으면 치매·인지기능 저하 위험 13% 증가"
"적색육 많이 먹으면 치매·인지기능 저하 위험 13% 증가"

미 연구팀 "견과류·콩류·생선으로 대체하면 치매 위험 20% 감소" 가공육<사진=Shutterstock>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적색육과 그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치매

새해 첫 보름달 ‘울프 문’
새해 첫 보름달 ‘울프 문’

새해 첫 보름달을 뜻하는‘울프 문(wolf moon)’이 지난 14일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상공에 떠 있는 가운데 여객기가 지나고 있다. 울프 문은 늑대들이 겨울밤 보름달을

한국 배우며 한인 정체성 키운다
한국 배우며 한인 정체성 키운다

동포청·재외동포협력센터한인 차세대 모국 초청연수미국 등 31개국 441명 참가 재외동포청이 주최하고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관한‘제8차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연수’ 개회식이 15일 서울

[삶과 생각] 마당발
[삶과 생각] 마당발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사노라면 집이 필요하고 집에는 마당들이 있다.  여러 사람이 활동하는 넓은 공마당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사회가

[시와 수필] 나는 바보야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안다고 나대고대접받길 바라고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김수환 추기경) 맑고 거룩한 영혼을 가진 바보의 가르침을 세상이 오늘처럼 시끄럽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홍수정 의원 결의문 발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5일 주청사 주지사 사무실에서 아시안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로 다가온 음력설(Lunar New Year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극우 세력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한인회칙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극우인사 정치 집회 장소로 전락  동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극우 인사들의 단골 집회장소로 변질되면서 한인사회의 우려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