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조용한 생활 즐기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27 12:25:07

삶과 생각, 김소연 새크라멘토 CBMC 회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소연(새크라멘토 CBMC 회원)

50세가 되던 해에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라는 베스트셀러를 읽은 적이 있다. 그해 나름대로 나의 50대를 준비하고 싶어서였다. 이 책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흥분된 것, 자극을 주는 것보다 지루한 시간들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저자는 지루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미 한국도 일본도 고령화시대에서 살고 있다. 고독사라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국에 홀로 지내는 어머니가 계시기에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전화드릴 때마다 어머니는 혼자 계신 것이 제일 두렵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젊어서 혼자 사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던 것은 젊음이라는 에너지 때문일 수도 있고 다음날 해야 할일이 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은 다음날도 꼭 이루어야하는 일이 없이 하루를 보내야하는 경우가 많고 80세 이후는 더욱 다음날에 무슨 일이 있을까라는 기대보다는 지루하고 평안한 일상이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인 생활일 것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제한이 생기고 흥미로운 일들도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날이 올 때를 대비해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풍요롭게 보내며, 조용함을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소소한 일상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드는 것 중 하나는 계절의 변화에서 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다. 지금 봄이라 그런지 형형색색의 꽃을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며 감탄하게 된다. 자연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지루함보다 평안함과 감사를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늘 있는 일상이지만, 어느 날은 집을 깨끗이 정리하고 커피 한잔 마실 때 적막하다기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듯하여서 마음이 풍요해진다. 

늦었다 생각 말고 하고 싶었던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은 또 어떨까? 그림이나 음악, 등산 등 즐거움을 찾기에 충분할 듯하다. 침묵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365일 흘러가는 일상이 날마다 특별하게 무슨 일을 한다면 숨찰 것 같다.

차분하게 내면을 바라보는 사색의 시간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힘이 있다. 예전에 어느 초막 같은 오두막집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사진을 본 기억이 난다. 그 집의 밥 냄새가 날 것 같은 평화로움이 보였다. 활기찬 에너지도 좋지만 지루하지만 잔잔함 속에서 오는 조용한 에너지가 평안을 주는 것을 즐기는 것도 나이 들어가면서 가질 수 있는 좋은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유에스 뉴스 선정...잔스크릭 2위 스머나가 조지아에서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최근 조지아 전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2025~26 은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윤영범 얼음 속, 줄지어 누워서로의 상처를 덮어주고 있었다넘은 파도 수만큼 돋아난비늘을 곱게 두르고어느 찬란한 바닷속에서사랑을 하고,이별을 하고방황을 했을 그 심해의수 온을기억하면

[행복한 아침]  준비하는 마음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해를 앞둔 세밑이다. 옷 깃을 여미게 하는 차갑고 건조한 겨울 바람으로 하여 비움으로 곧추선 나 목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연말연시 조지아 교통량 전망   성탄절 이후 연말연시 기간 동안 모두 340만명 이상의 조지아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전미자동차협회(AAA)는 26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앰버서더'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순찰에 조명수리·간판철거까지사업주들 "우리 눈과 귀 역할" 연말연시를 맞아 귀넷 플레이스 커뮤니티 개선지구(CID)가 지역내 수천개에 달하는 사업체

조지아 주민 식료품 지출 비율 전국 6위
조지아 주민 식료품 지출 비율 전국 6위

소비 지출 7.5%, 총액 415억 달러 치솟는 물가 속에 조지아 주민들이 식료품 구입에 미국 내에서 6번째로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베스퍼 툴(Vesper T

겨울 실종 애틀랜타, 토요일 76도 예보
겨울 실종 애틀랜타, 토요일 76도 예보

내주 화, 수요일 영하권 예보 애틀랜타의 이번 주말 기온이 70도 중반까지 치솟으며 한겨울에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토요일은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

연휴 교통사고 57건 중 7건 음주운전
연휴 교통사고 57건 중 7건 음주운전

이틀새 주 전역서 6명 사망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조지아 전역에서 교통사고로 모두 6명이 사망했다.26일 오전 조지아 공공안전국(GDPS) 발표에 따르면 24일부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