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반대. 공화 10명 반대
분리 운동에 치명적 타격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 부촌인 벅헤드시를 애틀랜타시에서 분리 독립시켜 별도의 자치 도시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첫 관문인 상원의 첫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됐다.
지난 2일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진 벅헤드시 분리 독립을 위해 2024년에 주민 투표를 시행하려는 법안은 찬성 23, 반대 33표로 상원 의원들에 의해 기각되어, 벅헤드시 분리 운동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운동력을 잃게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이 법안에 반대했으며, 10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에 가세하여 법안 기각이 확정됐다. 게다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상원 표결이 있기 하루 전, 주지사 최고자문위원회를 통해 반대 의견을 분명하게 표명한 것도 공화당 의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켐프 주지사는 벅헤드시 분리는 조지아주 헌법에 위배되며, 애틀랜타의 재정 불능 상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음을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벅헤드시 분리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벅헤드시 분리는 애틀랜타시의 회복 불능의 약화를 초래하고 생동감 있고 인종적으로 다양한 애틀랜타시의 정체성을 흔들 것이라며 반대했다. 한편, 찬성에 가담한 공화당 의원들 대부분 농촌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로서 애틀랜타시를 대표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애틀랜타시를 쪼개려는 움직임을 지지하는 것에 비난을 받았다.
벅헤드 분리를 지지하는 측은 벅헤드시가 애틀랜타 시재정에 가장 많이 기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행정부가 벅헤드 주민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분리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벅헤드시의 현재 인구는 약 9만 명으로 애틀랜타 전체 인구의 약20%에 해당하며, 애틀랜타시 재정의 41%를 차지한다. 한편, 애틀랜타시 인구에서 백인 인구는 38%인 반면에 벅헤드시는 백인 인구가 74%에 이르고, 주민들의 연 평균 소득은 14만 달러로 애틀랜타시의 6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