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삶과 생각] 7학년 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22 15:38:11

삶과 생각,제이슨 최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제이슨 최(수필가)

100세 시대라고 하니 막연히 나도 100세까지 살 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2022년 1월 통계청 자료를 보니 80세까지 사는 것도 대단한 행운이고 축복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총인구는 5,180만 1,449명이다. 연령별로는 71세 27만7,387명, 75세 18만2,172명, 80세 10만2,370명, 90세 1만6,019명, 99세 648명 순이다. 연령별 생존 확률을 보면 70세 80%, 75세 54%, 80세 30%, 85세 15%, 90세 5%다. 다시 말해 80세가 되면 100명중 70명이 저세상으로 가고, 90세가 되면 100명 가운데 95명은 저세상으로 가고 5명만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 나이는 76세에서 78세 정도라는 것이다. 인생무상이라더니 어느새 7학년(70대)이 되고 보니 위의 숫자들이 가슴에 와닿는다.

꽃은 피어도 소리를 내지 않고, 새는 울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7학년이란 나이는 기쁜 일이 있어도 소리 내어 웃을 수가 없고, 슬픈 일이 있어도 눈물을 보일 수가 없다. 윤기 흐르는 긴 머리카락 빗어 넘기며 미소 짓던 그녀도 7학년이 되고 보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서재, 그녀는 거실…, 꿀이 많아야 벌들이 모여들고 정을 베풀어야 사람도 모이는데, 텅 빈 항아리 같은 7학년이 되었다. 

탈 없이 살아도 남은 인생 10년 남짓, 건강은 몸을 단련해야 얻을 수 있고, 행복은 마음을 단련해야 얻을 수 있는 것… 세상이 변해도 변치 않는 것은 친구뿐이더라. 내면보다 외모에 더 집착하는 삶은 알맹이보다 포장지가 더 비싼 선물 같은 것. 친절한 사람도 좋고 달콤한 사람도 좋지만 묵묵히 그저 내 곁에 오래 머물러주는 사람이 제일 좋은 사람이란 걸 알아야했다. 

지난달 세상 떠난 친구의 영정 사진 생각하니 이 세상 떠날 때 남기고 갈 영정사진 하나는 찍어 두어야겠다. 우리 시대에도 부모님 돌아가신 후 산소에 몇 번이나 다녀왔는가? 하물며 요즘 시대에 무덤 찾아와 꽃 한송이 놓고 갈 자식 얼마나 있을까마는, 나는 멀리 들판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언덕에 묻히고 싶다. 내 손으로 직접 지은 비문으로 작은 비석도 하나 세워두고 싶다.

동창회 명부를 보니 다정했던 친구들 이름 위에 줄이 그어져 있다. 무엇이 그리 급해 서둘러 떠났을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고의든 실수였든 누군가에게 정직하지 못했던 일, 상처 주고 손해를 끼쳤던 일들을 신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겠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데” 하늘에 지은 죄는 없는지도 생각해 보아야겠다.

인생이란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같은 것, 해가 뜨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것… 인간의 노화는 그 어떤 의학으로도 막을 길이 없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고, 멈추지 않는 바람도 없으며, 지지 않는 꽃도 없다. 사랑도 젊음도, 기쁨도 슬픔도,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오늘은 남은 내 생의 첫날이다. 왕복표가 없는 인생, 그동안 감사했음을 알고 빈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겠다. 조병화 시인의 ‘겨울’이란 시 한편을 되뇌어 본다.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이제는‘서류’보다 ‘기록’이 먼저 심사된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 흐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기록 확인’이다. 과거에는 신청서와 재정 서류, 인터뷰 답변이 핵심이었다면

[박영권의 CPA코너] 해외 의료비와 미국 세법: 한국 병원 진료비도 공제 가능할까?
[박영권의 CPA코너] 해외 의료비와 미국 세법: 한국 병원 진료비도 공제 가능할까?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최근 많은 한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종합건강검진, 치과 임플란트, 안과 수술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여행 중 갑작스러운

[행복한 아침] 언제 부터 인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언제 부터 인가 기다림과 그리움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 들었지만 밀어 내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품지도 않으며 그런가 보다 하면서 못본체 하기도 하고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사무실에 쥐, 바퀴벌레 창궐 애틀랜타 챔블리(Chamblee) 소재 국세청(IRS) 사무실에서 수주간 이어진 쥐와 바퀴벌레 창궐 사태로 인해 결국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허용됐다.IR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비행제한 위반 시 10만 달러 벌금  애틀랜타 연방 당국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관련 행사 주변의 임시 비행 제한 구역을 위반한 드론 3대를 압수했다고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12일 사우스사이드 트레일 개통 12일 애틀랜타 벨트라인(Beltline)의 새로운 구간이 개통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약 17마일에 달하는 연속적인 산책로가 완성된다.관계자들은 사우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10시-오후 2시 페어그라운드 6월은 아버지의 날과 준틴스 기념일로 분주한 달이지만, 귀넷 카운티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귀넷 데일리 포스트(Gw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우승과 준우승 선수단 격려하고 축하 제44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및 축하의 밤 행사가 11일 오후 6시 30분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체코에 2-1 짜릿한 역전승18일 멕시코전 응원도 콜로세움 애틀랜타 한인동포 사회가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공동 응원전을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를 간절히 응원했다. 덕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ICE 이민단속 우려감 확산  축구 축제 대신 집에 머물기일부선 대회 뒤 단속 걱정도  FIFA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대회 개최지 중 한 곳인 애틀랜타도 열기가 달아 오르는 가운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