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삶과 생각] 마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15 14:42:58

삶과 생각,박보명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보명(버지니아)

이가 신통치 않아 치과에 가서 X-Ray를 찍어보니 이뿌리가 썩었다고 한다. 양 옆이 두개를, 앞니 두개를 제거해서 임플란트 해야한다며 날짜를 잡아 2시간에 걸쳐 시술을 하였다. 

이제 몸뚱이가 낡아 교체를 하여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구나 하고 자위하지만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마취주사를 놓으니 감각이 없어지고 그 때부터는 내 잇몸은 내 것이 아니고 의사의 것이다. 째고 긁고 갈고 헤집어도 소리만 들리고 나는 전혀 이가 아픈지 모르는 몸뚱이다. 누가 발명해 놓았는지 신통하고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다. 

최면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인생을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어느 분의 말을 빌리면 ‘온도계 같은 인생’ 즉 주변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도 조절기 같은 인생’ 즉 주변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단다. 

대부분 전자 같은 인생이 많은 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일이다. 살면서 스스로 삶의 지표나 목표를 정해 정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불평과 원망과 절망으로 세월을 허송하는 것은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마취 당한 건 아닐까. 믿었다가 당하는 일이나 은혜를 배신으로 대접 받는 일이나 아는 사이에 속아 사는 일들이 부지기수인 것을 누가 미리 알 수 있을까. 누가 말하기를 절망과 후회와 실패는 인생의 특기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진실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니코라는 분이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인생의 다섯가지 법칙을 소개했는데 첫째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없다. 둘째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셋째 인생은 불공평하다. 넷째 고통은 삶의 일부분이고 자연이다. 다섯째 사람들은 때로 사랑이 없고 충실하지 않는다. 

내가 설계한 계획된 삶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이 있을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서 비교의식에서 자유하는 마음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태연한 척 해도 고통에서 해방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면 틀림이 없는 진실이다.

마취나 최면은 깨어나게 마련이고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다녀온 시간이라면 적당한 표현일까. 거울 앞에 선 자신의 얼굴은 완전히 낡은 노인이 멋적게 쓴 웃음을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당분간은 죽을 먹어야 하고, 뜨거운 것과 짜고 매운 것을 삼가며 성한 이로 식사를 하란다. 먹을 것을 앞에 놓고 고민하는 이 상황에서 치아의 고마움을 다리의 통풍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이 다리에서 고마움을, 눈이 침침하여 보지 못하는데서 잘 보기를 원하는 애절함을, 소화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식사 습관을 지키지 못한 후회와 참회를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부모의 가르침을 제대로 듣고 마음에 새겨 실천했더라면, 선현들의 인생철학을 음미하고 제대로 따라갔더라면, 절대로 바꿀 수없는 인생의 법칙을 일찍이 깨달았다면… 아니 지금이라도 잘못된 고집과 아집의 마취와 최면에서 벗어난다면 보다 나은 긍정적인 삶으로 온도조절기 같은 사람으로 주변에게 도움을 주는 인생이 되지 않을 생각해본다. 

인생 숫자 10계명이란 것이 있단다. 일일이 따지지 말자. 이것저것 다 하려 하지 말자. 삼삼오오 즐겁게 살자. 사생결단 하지 말자. 오기 부리지 말자. 육체적으로 건강하자. 70퍼센트 성취에 만족하자. 팔팔하게 살자. 구구절절 변명하지 말자. 10퍼센트는 베풀자. 그럴듯한 명언들 아닌가싶다. 

[삶과 생각] 마취
박보명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이제는‘서류’보다 ‘기록’이 먼저 심사된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 흐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기록 확인’이다. 과거에는 신청서와 재정 서류, 인터뷰 답변이 핵심이었다면

[박영권의 CPA코너] 해외 의료비와 미국 세법: 한국 병원 진료비도 공제 가능할까?
[박영권의 CPA코너] 해외 의료비와 미국 세법: 한국 병원 진료비도 공제 가능할까?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최근 많은 한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종합건강검진, 치과 임플란트, 안과 수술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여행 중 갑작스러운

[행복한 아침] 언제 부터 인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언제 부터 인가 기다림과 그리움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 들었지만 밀어 내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품지도 않으며 그런가 보다 하면서 못본체 하기도 하고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애틀랜타 IRS 사무실, 쥐 때문에 재택근무 시행

사무실에 쥐, 바퀴벌레 창궐 애틀랜타 챔블리(Chamblee) 소재 국세청(IRS) 사무실에서 수주간 이어진 쥐와 바퀴벌레 창궐 사태로 인해 결국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허용됐다.IR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월드컵 행사장 인근 불법 드론 3대 압수

비행제한 위반 시 10만 달러 벌금  애틀랜타 연방 당국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관련 행사 주변의 임시 비행 제한 구역을 위반한 드론 3대를 압수했다고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애틀랜타 벨트라인 17마일 하나로 연결

12일 사우스사이드 트레일 개통 12일 애틀랜타 벨트라인(Beltline)의 새로운 구간이 개통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약 17마일에 달하는 연속적인 산책로가 완성된다.관계자들은 사우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귀넷 시니어 위한 '제너레이션 엑스포' 열려

17일 10시-오후 2시 페어그라운드 6월은 아버지의 날과 준틴스 기념일로 분주한 달이지만, 귀넷 카운티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귀넷 데일리 포스트(Gw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동남부, 장애인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열려

우승과 준우승 선수단 격려하고 축하 제44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선수단 해단식 및 축하의 밤 행사가 11일 오후 6시 30분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대~~한민국!’ 동포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체코에 2-1 짜릿한 역전승18일 멕시코전 응원도 콜로세움 애틀랜타 한인동포 사회가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공동 응원전을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를 간절히 응원했다. 덕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월드컵 행사 참여 꺼리는 ATL 이민 커뮤니티

ICE 이민단속 우려감 확산  축구 축제 대신 집에 머물기일부선 대회 뒤 단속 걱정도  FIFA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대회 개최지 중 한 곳인 애틀랜타도 열기가 달아 오르는 가운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