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경제에서 한 목소리
핵심 이슈 서로 힘 실어줘
공화당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민주당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 간의 정파를 초월한 협력 및 상생 관계가 주목을 끌고 있다. 켐프 주지사와 디킨스 시장은 서로의 핵심 정책들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의 태도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동지, 친구'로 부르는데 거리낌이 없다.
디킨스 시장은 7일 한 공식석상에서 "켐프 주지사의 인신 매매 및 범죄 근절 정책은 자신의 정책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말해 시장 취임 당시 내걸었던 자신의 '범죄와의 전쟁' 정책과 켐프 주지사의 2기 우선 정책인 범죄 근절 정책이 궤를 같이 함을 강조했다. 디킨스 시장은 지난 1월 경찰 훈련 센터 건립과 관련한 시내 폭동 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 방위군을 시내에 투입하는 켐프 주지사의 결정에 적극 호응했다. 이에 대해 켐프 주지사는 '디킨스는 탁월한 소통가'라고 화답했다.
켐프 주지사 뿐만 아니라 켐프의 아내 마티 여사도 디킨스 시장의 정책과 협력 태도에 대해 공공연히 칭찬하고 있다. 마티 여사는 디킨스 시장을 '동지'라고 추켜 세우며, "디킨스 시장과 우리는 매우 긴밀한 파트너쉽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공화당 리더들도 디킨스 시장의 이러한 화합적 리더쉽을 칭찬하고 있다.
디킨스 시장은 2021년 시장 선거 당시, 시장과 주지사의 관계를 대립에서 협력으로 재정립하겠다고 천명한 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도 디킨스 시장은 민주당 후보 스테이스 에이브람스의 당선을 위해 뛰었지만, 선거 기간 내내 켐프 주지사를 한 번도 비난하지 않는 등 줄 곧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한편, 디킨스 시장의 전임자였던 키이샤 랜스 바텀스와 켐프 주지사는 코로나 대응 정책, 치안 및 이민, 총기 관련 정책에서 사사건건 대립하며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디킨스 시장의 우호적인 태도에 켐프 주지사도 벅헤드시 분립 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디킨스 시장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 애틀랜타시의 관할권에서 독립해 별도의 자치 도시로 분립하려는 벅헤드시의 움직임을 켐프 주지사가 찬성한다면 디킨스 시장의 정치적 입지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켐프 주지사는 반대 입장을 보이며 디킨스 시장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있다. 조지아의 대표적 부촌인 벅헤드시가 애틀랜타시에 독립하면 디킨스 시장은 시 재정 및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줄어 들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를 결정한는 2024년 민주당의 전당 대회를 애틀랜타에서 개최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켐프 주지사는 반대하지 않으며, 디킨스 시장의 입지를 넓혀 주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 주민의 안전과 일자리를 확충하는 부분에서 있어서 디킨스 시장과 나는 동역자다"라고 말하며 디킨스 시장과의 협력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난무하는 정치 무대에서 당적을 달리하는 두 정치인의 하모니가 주목된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