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폴 크루그먼 칼럼] 지방의 분노를 진정시킬 해법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09 17:44:57

폴 크루그먼,뉴욕시립대 교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폴 크루그먼(뉴욕시립대 교수)

우익 극단주의를 떠받치는 지방 유권자들의 분노가 미국 정치판의 중요 화두로 자리 잡았다. MAGA랜드로 깊숙이 진입한 공화당은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 유권자들의 표를 잃었으나 지방 유권자들의 급진적인 우향화에 힙입어 수적인 손실을 상쇄했다. 우향화 정도가 심한 일부 지역의 경우, 열혈 우파의 위협에 겁을 집어먹은 민주당의 잔여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을 밝히기조차 꺼리는 실정이다.     

이 같은 변화가 영구히 지속될까? 지방 유권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은 없는 걸까?

대답은 다음의 두 가지 사항에 달려있다. 첫 번째는 지방이 생활수준을 개선하고 지역공동체를 부활하는 게 과연 가능한지, 두 번째는 정치인들이 이룬 성과를 지역 주민들이 정당하게 평가할지 여부다.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의 토마스 B. 에드살은 지방 유권자들의 공화당 쏠림현상을 다룬 리서치 결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필자는 특히 그가 요약한 캐서린 J. 크래머의 연구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크래머는 지방 주민들의 분노가 정책결정자들의 지역차별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한다. ‘도시인’들에 비해 정당한 몫의 자원을 분배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는 인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혐오 메일이 쏟아져 들어오고, 지방민들에게 정치적 현실을 가르치려든다는 질책이 빗발칠 것이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뉴딜 이후 미국의 농촌은 정책결정자들로부터 줄곧 특별대우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시절, 전체 농가소득의 40%를 차지할 만큼 부풀어 오른 정부 보조금이 전부가 아니다. 농촌지역은 주택, 유틸리티와 비즈니스 전반에 정부지원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자원 측면에서도 주요 연방 프로그램 수령자는 지방이 압도적으로 많다. 부분적인 이유는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를 수령하는 현지 노인인구의 비중이 도시 지역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높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저소득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와 식비지원 프로그램인 푸드스탬프를 종종 ‘웰페어’로 낮춰 부르지만 지방 주민일수록 메디케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푸드 스탬프를 받고 있다.   

지방은 도시에 비해 소득수준이 낮을뿐더러 주민 1인당 연방세 납부액 역시 훨씬 적기 때문에 주요 대도시에서 농촌지역으로 막대한 자금이 연방보조금의 형태로 흘러들어간다. 연방세수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은 단순히 농가 소득을 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전체를 떠받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방 정부와 이른바 의료 케어 및 공공 사회서비스 분야에 고용된 인력은 농업에 종사하는 인력보다 많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는가?     

농촌이 멸시를 받는다는 인식은 어떤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상대에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판에는 한 가지 불문율이 있다. 지방의 정치인들이 대도시와 도시인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면서 표를 끌어 모으는 것은 괜찮지만 도시의 정치인들에게 그 반대의 경우는 용인되지 않는다. 

지방주민들의 불만에 대한 표면상의 합리화는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허점투성이지만, 그렇다고 지방의 상황이 다 좋다는 뜻은 아니다. 변화하는 경제는 대학교육을 받은 고학력 노동인력이 풍부한 대도시를 소도시보다 선호한다. 반면 농촌은 취업연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년층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한창 일할 연령대에 속한 지방 남성은 대도시 남성에 비해 직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지방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역설적으로, 대다수의 지방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정책 아젠다에는 그들이 크게 의존하는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 축소가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의 발등에 도끼질을 하는 셈이다. 민주당은 두려워 말고 이 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에게 지방의 불만을 진정시킬 실질적이고도 긍정적인 아젠다가 있는 걸까? 워싱턴포스트의 그레그 사전트는 기후변화 대응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가한 기반시설 지출법안의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농촌지역과 소도시의 블루 칼러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테면 이 법은 지역 격차해소에 초점을 맞춘 ‘장소에 기반한 산업정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격차해소가 과연 가능할까? 미국의 농촌을 동공화한 경제적 요인들은 뿌리가 깊고 뽑아내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설사 이런 정책들이 지방의 상황을 개선한다 해도 민주당이 합당한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질문은 또 있다. 민주당 정책이 지방의 생활상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하더라도 현지 유권자들이 과연 이를 인정할까?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지방의 쇠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다. 진짜 개인적 바람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미국 내륙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가 현지 유권자들의 정치적 급진화를 되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폴 크루그먼 칼럼] 지방의 분노를 진정시킬 해법은?
폴 크루그먼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현재 뉴욕 시립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내 최고의 거시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MIT에서 3년 만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타임스 경제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남성, ICE 차량에  깔려 중상
조지아 남성, ICE 차량에 깔려 중상

검문 피해 도주하다…다리∙척추 골절ICE ”넘어져”…경찰 “요원차에 치여” 조지아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단속을 피해 달아다던 남성이 ICE 차량과 부딪혀 다리와 척추

풀턴 14세 학생이 SAT 만점 ‘화제’
풀턴 14세 학생이 SAT 만점 ‘화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재학생 풀턴 카운티 14세 남학생이 SAT 만점을 받아 화제다.2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풀턴 카운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9학년에 재학 중인 애슈릿 탈루리(14,

PCB뱅크, 전국 최우수 소형은행 ‘우뚝’
PCB뱅크, 전국 최우수 소형은행 ‘우뚝’

파이퍼 핸들러 ‘Sm-올스타’선정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PCB 뱅크(행장 헨리 김)가 투자은행 및 금융기관 분석회사인 파이퍼 샌들러가 발표한 최우수소형은행 리스트인’

한인여성 3명 마사지 업소 성매매 혐의 체포
한인여성 3명 마사지 업소 성매매 혐의 체포

달톤 일대 마사지 업소 단속7개 업소 14명 무더기 체포  조지아 달톤 일대 마사지와 스파 7개 업소에서 모두 14명이 성매매 관련 혐의로 합동수사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된 이

현대미술가 Ming, 2026 애틀랜타 아트페어 초청
현대미술가 Ming, 2026 애틀랜타 아트페어 초청

마리모 연작 선보인다… 한국 미술 가교 역할 나서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현대미술가 Ming(김민주) 작가가 미국 남부 주요 행사인 '애틀랜타 아트페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주조 실수 ‘26센트’ 동전, 1만7천불 낙찰
주조 실수 ‘26센트’ 동전, 1만7천불 낙찰

25센트 동전에 1센트 디자인  25센트 쿼터 동전 위에 1센트 링컨 페니 동전이 새겨진 소위 ‘26센트’ 동전이 경매에서 무려 1만7,000여 달러에 낙찰 매각됐다.캘리포니아 소

투표소 비상버튼까지…조지아, 긴장 속 선거 준비
투표소 비상버튼까지…조지아, 긴장 속 선거 준비

중간선거 수주 앞 다가오면서안전∙신뢰확보대책 마련 부심 최악상황 가정 도상훈련 실시 중간선거가 수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 및 지방정부 선거 당국이 비상상황 대응 훈련과 투표소 비상

피렐리, 롬에 12억불 투자…일자리 1천개 창출
피렐리, 롬에 12억불 투자…일자리 1천개 창출

조지아 북서부 역대 최대 규모 투자기존 공장 확장…2029년부터 채용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가 롬 공장 대규모 확장에 나선다. 투자액과 신규 일자리 창출 면에서 조지아 북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