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론] 두 얼굴의 자율주행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09 17:40:16

시론,배충식,KAIST 기계공학과 교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배충식(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자율주행이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혼자 알아서 가는 자동차는 많은 공상과학영화 등에서 오래전부터 묘사됐지만 자동차에 제대로 장착돼 소비자에게 익숙한 기술이 된 것은 센서와 컴퓨터, 정보통신, 기계 기술이 급격히 발달한 최근 일이다.자율주행 기술은 그 기술의 난이도와 운전자의 책임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자율주행 보조 장치가 없는 0단계에서는 자동차 기능의 통제와 안전 조작의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 하지만 완전 자동화가 되는 5단계의 경우에는 탑승자만으로 목적지까지 주행이 가능해 운전자가 운전대로 방향을 정하거나 가속·브레이크 기능을 하지 않아서 목적지를 입력한 뒤 본인만의 휴식을 갖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꿈같은 이동이 실현된다.

1단계인 운전자 보조 단계에서는 차선 이탈 방지, 긴급 제동,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어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여전히 운전자가 책임지고 차량을 통제한다. 부분 자동화 기능이 있는 2단계에서는 차선과 간격 유지, 방향 제어, 가속, 감속을 자동 주행 시스템이 통제할 수 있지만 운전자가 주변을 관찰하며 적극적으로 운전해야 한다. 조건부 자동화 단계인 3단계에서는 일정한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해 자동차가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정체 도로를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정해진 한계 조건이 될 때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한다. 고도 자동화 단계인 4단계에서는 악천후와 같은 특별한 조건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하고 대부분의 도로에서는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주행 제어장치가 존재한다. 공상과학에 등장하는 5단계의 자율주행을 무인 자율주행이라고 해 꿈의 기술로 여긴다. 미래 자동차가 모빌리티라는 개념으로 전환하게 된 것도 무인 자율주행의 실현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통신 기술이 결합된 전자 기기로서의 자동차 사용성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무인 자율주행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렇다면 언제가 될 것인가. 중국에서 반자율주행차인 테슬라가 길가의 트럭과 충돌하며 사망 사고가 발생한 후 같은 해 미국에서 커다란 흰색 짐칸 트럭과 하늘을 구분하지 못한 테슬라의 운전자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또 구글의 시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의 사고로 이어지면서 무인 자율주행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탐지 시스템과 인공지능(AI)의 성능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기술적인 한계에 더해 책임과 윤리 문제는 완전 자율주행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있는 무리 둘 중 하나를 치어야만 하거나 또는 사람을 치거나 운전자 본인이 사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할 것인지 등의 많은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구축돼야하고 모든 차가 거의 동등한 자율주행 성능을 가져야하므로 그날이 더욱 요원할 수 있다.

지난달 열린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모빌리티를 첫 번째 주제로 내세우면서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독일의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보쉬는 4단계 자율주행에 쓰일 라이다를 전시했으며 IT 기업인 소니와 완성차 업체인 혼다가 만난 소니혼다 개념차는 3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였고 벤츠도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의 자동차 회사와 부품 회사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이번 CES에서는 단기적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보여주며 무인 자율주행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말이 다시 나오기도 했다. 2·3단계 자율주행에 적용되는 제반 기술들은 지속적으로 개발돼온 지능형 자동차 혹은 교통 시스템 기술로 사고를 줄이는 안전 기술로서의 의미가 크다.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운전할 수 있는 정도로 고도의 융합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은 교통 약자를 위한 기술로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운전대를 놓아두고 모빌리티에 윤리와 책임을 맡긴 채 쉬거나 다른 일을 보기 위한 편의 기술로서의 무인 자율주행은 근본적으로 부도덕할 수 있다.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본연의 자동차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안전 기술에 초점을 맞춰 자율주행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차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골밀도 더 높아커피 하루 5잔 이상은 뼈 건강에 부정적근력운동 하고 금연 및 음주 최소화해야 차와 커피 모두 다양한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사업상 발생되는 식사·간식비 세무 처리가 크게 달라진다. 즉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시행에 따

[법률칼럼] RFE가 왜 이렇게 많아졌나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이민국 심사 방식 변화, 실전 사례로 본 경고 신호최근 이민 신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요즘은 RFE가 기본”이라는 하소연이다. 과장일까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유에스 뉴스 선정...잔스크릭 2위 스머나가 조지아에서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최근 조지아 전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2025~26 은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윤영범 얼음 속, 줄지어 누워서로의 상처를 덮어주고 있었다넘은 파도 수만큼 돋아난비늘을 곱게 두르고어느 찬란한 바닷속에서사랑을 하고,이별을 하고방황을 했을 그 심해의수 온을기억하면

[행복한 아침]  준비하는 마음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해를 앞둔 세밑이다. 옷 깃을 여미게 하는 차갑고 건조한 겨울 바람으로 하여 비움으로 곧추선 나 목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연말연시 조지아 교통량 전망   성탄절 이후 연말연시 기간 동안 모두 340만명 이상의 조지아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전미자동차협회(AAA)는 26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앰버서더'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순찰에 조명수리·간판철거까지사업주들 "우리 눈과 귀 역할" 연말연시를 맞아 귀넷 플레이스 커뮤니티 개선지구(CID)가 지역내 수천개에 달하는 사업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