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수필] 사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06 08:57:04

수필, 박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정작 할 말이 남아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혀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잔은  이미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사모-조지훈 )

누군들 빗속을 거닐며 옛 추억을 내 정신 깊숙이 숨겨진 사랑의 무늬를  만드는 시, 세상일에 찌들려  세상속을 한번 쯤  벗어나고 싶을 때 광활한 우주 은하수 꽃길에 걸터 앉아 옛 추억 속을 거닐며  지구촌 세상을  내려다 보고 싶을 때, 웃음 반절, 울음 반절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끓어오른 가슴으로 속세를 내려다 보며  한번 쯤 읊어보고 싶은 시 아닌가… 사랑 쯤이야… 한번 쯤 누구나 앓아본 가슴저린 혹독한  아픔,  옛 선비의 가슴에도  영혼을  흔드는 시가 풍류 속 멋과 지조, 옛 선비님 그 사랑의  아픔을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사모 곡’에 담았다 .

시인 조지훈(1920-1968)은  경북 영월군 태어나  시인이며, 학자로서 유명하다. 저서 ‘한국 민족운동사’ ‘민족 문화 연구 소장’대학 교수로, 조국이 어려울 때 민중의 가운데 서서 6.25 아픔을 겪으시며  우리 조국을 지키신  큰 어른이셨다. 지훈 시인은 단장을 짚고 두루마기 자락을  날리는 멋쟁이 시인… 얼큰히 술에 취하면 툇마루에  앉아 시를 읊는다.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운다/ 구름 흘러 가는 /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이 밤 자면  저 마을에 /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라. (그의 시 ,완화삼)

옛시를  읽으면서  몸과 마음, 영혼 깊숙이  새겨진  드높은 정신 세계, 멋과 지조로 가슴이 저민다.  기계 문명에 찌들어  사람도 기계가 되어버린 

감각이 마비된 세상에… 오늘 조지훈 시인,  옛 선비의  맑은  시혼이 내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천리/ 

술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 시 , 나그네)

인간은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밤을 어디서 쉬라 하는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