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밝고 힘찬 새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1-06 08:56:00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새해 새 아침, 해맞이를 하느라 이른 새벽부터 일출을 기다렸다. 일기예보로 안개를 예측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졌다. 해가 떠오를 때인데 천지간 안개만 자욱하다. 10시를 넘기고 거의 정오 무렵에야 안개가 걷히고 시리도록 푸른 겨울 하늘에 밝고 힘찬 새해 태양이 신비롭듯 중천에 솟았다. 나목가지 사이로 햇살이 쏟아진다. 집안 가득 들어온 햇살로 마음이 출렁인다. 비가 잦았던 터에 안개까지 연신 찾아 드는 일기였는데 햇살이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시다. 밝고 힘찬 새해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가슴 벅찬 소망이 일렁인다. 

지난 밤 자정을 기해 새해 새날이 열리는 신호탄으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불꽃처럼 수려하고 찬란한 일들이 폭죽처럼 번져날 것이란 대망의 힘이 솟아난다. 새해가 열리는 새날, 묵은 해의 어둡고 우울했던 일들보다 더 밝고 힘찬 한 해가 열릴 것이라는 설렘이 유쾌하게 앞장선다. 묵은 해를 기억 저편으로 흘러 보내고 겸허하게 새해를 맞아들인다. 새해다. 꿈과 비전을 가지고 이루어내고 싶은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할 수 있는 푯대를 향하여 예우와 기림의 위대한 한 해로, 참되고 성실함으로 축복의 한 해로 이끌어 낼 수 있으리란 담력을 갖는다면 올바른 기치 아래서 마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강하고 담대하게 한 해를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백을 담은 기운이 고무적 격려와 용기를 북돋우어 준다. 토끼해를 맞으며 한인사회와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과 우리의 고국, 전 세계에 전쟁과 테러, 기아와 질병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싶은데 아직 풀어내야 할 난제가 산재해 있다. 병들어 가는 지구도 모든 인류가 보살펴야 할 쟁점이다. 우리네 한인사회도 화합된 힘으로 미 주류사회에 높은 위상을 펼쳐 나가기를 희망해 본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다사다난, 우여곡절의 한 해를 떠나보냈다. 좋은 결과로 만족감을 얻기도 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해주는 가치 있는 일들로 자랑스러움을 보람 삼을 수 있었던 일들이며, 목청껏 애곡했던 일, 기쁨에 겨운 환성도 있었고, 감회 뉘우침, 반성도 있었다. 이 모두가 다시금 반복되지 말란 법이 없는 것이 세월이라 계절이 들어서는 것도, 떠나는 시기도 모두 제 마음이다. 

삼라만상 흐름을 인정하고 세상 흐름의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균형 잡힌 처세에 집중해야 할 새해 새날이 들어선 시점이다. 고난의 길로 들어서게 되더라도 고난의 터널을 벗어날 때가 있다는 것이다. 고난을 비켜섰다 싶으면 또 다른 좁은 길로 들어서기도 하는 것이 인생길이다. 세상만사 예외는 없음이다. 심지어는 사람마음 조차 구비구비 여울목을 만나기도하고 어쩔 수 없는 급류를 만나게 되는 것도 인지상정인 것을, 해서 뛸 듯이 기뻐할 일도, 다시 없을 슬픔을 당한 것처럼 슬퍼할 것도 아니란 것이다. 낡은 수첩을 새 수첩으로 바꾸면서 슬픈 이름들은 낡은 수첩에 남겨두고 오래도록 연이 이어지지 못한 이름들도 낡은 수첩에 남겨두기로 했다. 

새해 일기장엔 따스한 햇살같은 웃음 담긴 맑은 색깔로 그려 가리라. 헐거워진 신발끈도 다시 고쳐 매고, 금이 간 접시 또한 미련없이 정리하리라.  흔들거리는 단추들도 새롭게 바느질을 해 두리라. 놀이터 시소처럼 내려가고, 올라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살이다. 한 해 동안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씀 붙들고 흐트러짐 없는 평정심을 지켜온 것처럼 새해에도 여실히 바른 걸음으로 지금 앞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지금 주어진 순간들을 잘 살아내며, ‘오늘이 내일을 만든다’는 말을 잊지 않으며 늘 깨어있으려 한다. 

세상에 한결같은 것은 없기에 지금껏 살아왔던 것처럼 흘러가면 되는 것, 다행인 것은 인생살이 공식 인양 아무런 저항없이 삶을 조율해 주었던 떠나간 한 해가 고마울 뿐이다. 새해 벽두부터 한결같은 인내와 고요를 지켜내며 항시 지금에 충실하면서 더 많이 보고, 듣고, 경함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쓰는 일에도 남은 날을 계수하며, 마지막 열정을 기울이자고 다짐한다.

새로운 기류를 타고 다이내믹한 생동적이고 역동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는 가능성과 벅찬 뭉클함이 새롭듯 다가온 새해를 관통했으면 하는 바램이 반짝인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건강한 웃음으로 복을 짓고 복을 받고 복을 나눌 새해가 기다리고 있다. 새해 새사람으로 더 많이 웃고 성숙한 기쁨을 누리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예감이 앞선다.

애틀랜타 우리 한인사회 각 가정마다 새해에는 뜻하는 바 모두를 이루시어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차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골밀도 더 높아커피 하루 5잔 이상은 뼈 건강에 부정적근력운동 하고 금연 및 음주 최소화해야 차와 커피 모두 다양한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9편 : 2026년부터 달라지는 비즈니스 식사 및 간식비 공제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사업상 발생되는 식사·간식비 세무 처리가 크게 달라진다. 즉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시행에 따

[법률칼럼] RFE가 왜 이렇게 많아졌나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이민국 심사 방식 변화, 실전 사례로 본 경고 신호최근 이민 신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요즘은 RFE가 기본”이라는 하소연이다. 과장일까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유에스 뉴스 선정...잔스크릭 2위 스머나가 조지아에서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최근 조지아 전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2025~26 은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10] 생선가게일기

윤영범 얼음 속, 줄지어 누워서로의 상처를 덮어주고 있었다넘은 파도 수만큼 돋아난비늘을 곱게 두르고어느 찬란한 바닷속에서사랑을 하고,이별을 하고방황을 했을 그 심해의수 온을기억하면

[행복한 아침]  준비하는 마음

김 정자(시인 수필가)                                새해를 앞둔 세밑이다. 옷 깃을 여미게 하는 차갑고 건조한 겨울 바람으로 하여 비움으로 곧추선 나 목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연말연시 조지아 교통량 전망   성탄절 이후 연말연시 기간 동안 모두 340만명 이상의 조지아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전미자동차협회(AAA)는 26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앰버서더'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순찰에 조명수리·간판철거까지사업주들 "우리 눈과 귀 역할" 연말연시를 맞아 귀넷 플레이스 커뮤니티 개선지구(CID)가 지역내 수천개에 달하는 사업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