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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부동산

셀러 주도권↓ 바이어 입김↑, 주택 거래 10개월 연속 감소

지역뉴스 | | 2022-12-30 20:27:17

주택 거래 10개월 연속 감소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되돌아보는 2022년 주택 시장<2>

남가주 지역 집값도 하락세 동참

올 초 주택 시장은 치열한 구입 경쟁 탓에 심리 치료를 받는 바이어가 등장할 정도로 과열됐다. 이상 과열 현상이 만연했던 주택 시장에 하반기를 앞두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셀러스 마켓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바이어의 입김이 더욱 세졌다. 급기야 주택 거래가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주택 거래 절벽이 나타났다. 

 

◇ 경쟁 스트레스로 심리 치료까지

치열한 주택 구입 경쟁 탓에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바이어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한 해다.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모기지 이자율까지 급등하면서 일부 바이어는 걱정을 달래기 위해 휴가를 가는가 하면 심리 치료사를 찾는 바이어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설문 조사에서 올해 상반기 주택 구입자 중 약 23%는 주택 구입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약 25%의 바이어는 심리 치료까지는 아니지만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휴가를 내야 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바이어뿐만 아니라 셀러도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집을 높은 가격에 빨리 팔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바이어가 한꺼번에 몰려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한 셀러가 많았다. 한 바이어는 집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무려 42번이나 집을 보여줘야 하는 바람에 결국 심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   

◇ 자녀 주택 구입 돕는 부모 늘어

하반기 들어 주택 시장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젊은 층 바이어는 여전히 내 집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등하는 주택 임대료와 고물가로 인해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 성인 자녀의 주택 구입을 돕는 부모가 올들어 크게 늘었다고 부동산 업계가 전했다. 

자녀의 모기지 대출 서류에 공동 대출인으로 서명하거나 다운페이먼트를 지원하기도 하고 아예 집을 직접 사서 자녀 명의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녀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부모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상속 계획 일환, 렌트비 인플레이션 대비 헤지, 부동산 투자 목적 등으로 앞으로도 자녀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부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 남가주 집값 하락 시작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주택 시장 상황이 돌변했다. 가장 먼저 변화가 감지된 곳이 바로 남가주 주택 시장이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의 집계에 의하면 6월 5일 기준 직전 4주 동안 LA 카운티에서 리스팅 가격을 내린 매물은 전체 매물 중 16.2%였다. 작년 같은 기간의 7.5%에 비해 두 배가 넘는 비율이다. 남가주 인근 카운티의 경우 리스팅 가격을 낮추는 매물 비율이 LA 카운티보다 더 높았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올해 같은 기간 리스팅 가격을 인하한 매물의 비율은 20%로 작년 같은 기간(7%)의 3배에 달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리스팅 가격을 인하한 매물 비율이 2018년 이후 이처럼 높았던 해가 없었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를 포함하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리스팅 가격 인하 매물 비율은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 구매 계약 취소 도미노

모기지 이자율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자 이에 겁먹은 바이어들의 주택 구매 계약 취소가 잇따랐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의 집계에 따르면 8월에만 약 6만 4,000건에 달하는 구매 계약 취소가 발생했는데 8월 중 체결된 전체 계약 중 1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체결된 구매 계약 10건 중 1건 이상씩 취소되는 것으로 구매 계약 취소 비율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5%를 넘어섰다. 

당시 모기지 이자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른 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주택 구입에 대한 회의를 느낀 바이어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매물에서 사소한 결함만 발견되더라도 컨틴전시 조항을 활용해 바로 계약 취소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 가상 부동산 거래 급증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열풍이 뜨겁게 불었다. 2021년 5억 달러 규모를 넘어선 가상 부동산 거래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메타버스 정보 업체 메타메트릭 솔루션스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뤄진 가상 부동산 거래액은 5억 1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한 달에만 약 8,500만 달러 규모의 가상 부동산 거래가 성사됐고 메타메트릭 솔루션은 올해 가상 부동산 거래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가상 부동산 장기 투자 효과에 대한 높은 기대로 최근 수년간 많은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가상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기술이나 사용자 수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조만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커질 경우 지금 투자한 가상 부동산의 가치도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여전히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 성급한 주택 구입 후회 많아

올 초 주택 시장 과열 탓에 성급하게 주택 구입에 나선 바이어가 많았다. 너무 조급한 주택 구입에 따른 후회가 하반기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바이어가 가장 많이 후회한 것은 너무 비싸게 샀다는 것이다. 온라인 재정정보 업체 고우뱅킹레잇의 설문 조사에서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0%의 바이어가 과열 경쟁 분위기에 휩싸여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한 것을 후회했다.

바이어 중 약 25%는 관리비가 너무 많이 발생하는 집을 구입한 것에 대한 후회를 털어놓았는데 대부분 처음 집을 구입한 바이어가 많았다. 가격이 싼 ‘픽서 어퍼’ 매물을 ‘일단 사고 나중에 고치자’란 생각에 구입했다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바이어도 24%나 됐다. 이 밖에도 매물을 보지 않고 오퍼를 제출한 것, 동네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 이웃 성향을 알아보지 않은 것 등에 대한 후회도 많았다.  

◇ 주택 거래 절벽

주택 거래 10개월 연속 감소로 한 해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11월 재판매 주택 매매 건수는 전달보다 7.7% 감소한 409만 건(연율 환산)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로 1999년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11월 주택 매매 건수는 주택 시장이 바닥을 친 2010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 감소 영향으로 주택 가격 역시 매달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 중간 가격은 올해 6월 사상 최고가인 41만 3,800달러를 기록한 뒤 이후 5개월 연속 하락 행진 중이다. 11월 집계된 주택 중간 가격은 37만 700달러로 최고가 대비 약 4만 3,000달러가 빠졌다. 주택 가격 상승률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지만 7월 이후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뒤 계속 둔화세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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