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배너 인근 브라이언카운티 2,200 에이커
8,500명 고용, 바이든 방한 시 발표 가능성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 남부에 8,500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조지아 주정부와 협상하고 있다고 9일 지역신문 AJC가 보도했다.
현대차가 부지 협상을 하고 있는 곳은 조지아 남부 항구도시 서배너 인근의 하이웨이 I-16 근처의 브라이언카운티인 것으로 협상에 정통한, 그러나 논평할 권한이 없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AJC는 보도했다. 예상 투자액 등의 다른 세부사항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전날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대해 “미국에서 새로운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곧 발표하게 돼 기쁘지만 현 단계에서 세부사항을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AJC가 공장부지와 고용규모를 보도한 것은 최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은 이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현대 전기차 공장의 건설이 현실화되면 조지아주는 리비안 전기차 공장과 SK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더불어 혁신자동차의 허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현대차 그룹의 투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친환경 일자리 확대 추진과 맞물려 있으며, 이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5월 21일경 조지아 공장 투자에 대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자동차는 현재 미 자동차 판매의 3%를 차지하지만 연료 및 배기가스 기준이 강화되고 전기차 제조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 주정부는 애틀랜타 동쪽 1시간 거리에 있는 I-20 인근에 리비안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 15억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현대 전기차 공장은 리비안의 고용인원 7,500명을 능가하는 8,500명 수준이어서 인센티브 규모 또한 사상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그룹은 현재 애틀랜타 3시간 거리에 있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조지아주 웨스트 포인트에서 2009년부터 기아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7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20%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 그룹의 미국 내 차량판매 점유율은 거의 10%로 혼다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협상을 진행 중인 엘라벨 타운 근처의 2,200에이커 부지는 리비안,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를 포함한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에 제안됐던 부지이며, 지난해 7월 주정부가 6,100만달러를 들여 미개발 부지를 구입해 놓았다. 암석이 거의 없는 평평한 토양이며, 도로와 철도로 인근 서배너 및 브런스윅 항구와 연결할 수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