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동거녀 살해한 혐의
암매장 유골 발견으로 체포
조지아주 코웨타카운티 농촌지역에서 30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여성 앤 마가렛 베리를 살해한 혐의로 한국계로 추정되는 케빈 제임스 리(56)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코웨타카운티 배심원단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을 살해하고 집 근처 숲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에게 지난 주 7일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슈피리어법원 판사는 이씨에게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사망한 베리의 여동생의 끊질긴 실종신고와 언니를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검찰이 밝혔다.
사건은 1991년 여름에 일어났다. 베리의 여동생은 언니의 실종을 신고했으나 언니의 흔적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20년이 지나 2011년 베리가 살던 집 근처 숲에서 캠핑을 하던 두 소년이 유골을 발견해 신고했다. 유골을 감정한 당국은 이 유골이 20년 전 실종된 베리의 유골임을 밝히고 2012년 5월 사실혼 관계에 있던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씨는 마침내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체포돼 2019년 코웨타카운티로 압송됐다.
이씨와 베리는 두 자녀와 함께 뉴난의 글로버 로드에 살고 있었으며, 당시 29세의 베리는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이들 남녀는 당시 부부싸움이 잦았고, 이씨는 베리를 폭행해 가족과 친지들은 베리의 몸에 난 멍과 폭행 흔적을 볼 수 있었다.
1991년 7월 4일 베리는 여동생에게 전화해 아이와 함께 학대를 피해 잠시 몸을 숨길 수 있냐고 물어왔고, 7월 31일에는 짐을 싸고 있으니 1시간 이내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그러나 베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여동생은 경찰에 마지막 통화 시 이씨가 소리치는 것과 아이들이 우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일주일도 안돼 캔사스로 이사를 갔다. 이씨는 베리의 가족들에게 베리가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쳤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내의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다.
배심원들은 이틀간의 증언과 1시간의 심의 끝에 이씨에게 유죄평결을 내렸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