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검사 2명 돌연 사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관련 탈세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 압박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문제를 수사 중인 뉴욕 맨해턴 지검 소속 검사 2명이 돌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대배심에 증거를 제출 중이었다.
대배심은 영미법 특유의 제도다. 검사가 정치적·개인적 이유로 무고한 시민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실제 기소 필요성이 있는 사건인지 여부를 배심원단이 다수결로 결정한다. 이번에 사임 사실이 확인된 맨해튼 지검 검사 2명은 대배심에 증인을 소환하는 등 공소 인정 작업을 담당했다.
NYT는 이들의 사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맨해튼 지검 관할 대배심의 임기는 오는 4월까지다. 대배심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새로 구성되는 대배심에 사건을 넘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미국 사법체제에선 일반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배심이 맨해튼 지검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 인정서를 발부할 가능성도 적어졌다는 것이다.
맨해튼 지검 소속 검사 2명의 사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취임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과의 마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브래그 지검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대배심에 대한 맨해튼 지검의 증거 제출도 한 달 가까이 중단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한 검사 2명이 스스로 옷을 벗었다. 브래그 지검장은 검사 2명의 사임에 대해 “지금까지의 수고에 감사하다”는 입장만 내놨다. 흑인 최초의 맨해튼 지검장인 브래그 지검장은 취임 직후 살인이나 성범죄 등 중범죄자에게만 징역형을 구형하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이 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