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단 만장일치 유죄평결
가석방 없는 종신형 가능성
흑인 청년 아모드 아베리 살해범 3명이 22일 연방 증오범죄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다.
백인 8명, 흑인 3명, 히스패닉 1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심의 4시간도 안돼 유죄 평결을 내렸다. 22일은 아베리가 살해된지 2주년이 되기 하루 전날이다.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아베리의 어머니 완다 쿠퍼-존스는 기자들에게 “수퍼 화요일”이라 외쳤고, 아버지인 마커스는 “하나님은 항상 선하다”고 말했다.
증오범죄 유죄 평결로 트래비스 & 그렉 맥마이클 부자와 윌리엄 브라이언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고, 연방 증오범죄에는 가석방이 없다. 재판을 주재한 리사 고드비 우드 판사는 곧 선고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유죄 평결 2시간 후 메릭 갈랜드 연방 법무장관은 “아베리는 공공 거리에서 달리던 중 표적이 돼 쫒기고 총에 맞아 사망했다”며 “피고인들의 인종차별주의는 아베리 가족은 물론 전국민에게 지속적인 트라우마를 주었다”며 판결을 반겼다.
아베리는 2020년 2월23일 조지아주 브런스윅 외곽의 새틸라 해변 마을을 달리다 도둑으로 오인받아 맥마이클 부자와 브라이언에게 쫒기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들 3명은 지난 1월 형사범죄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브라이언만 가석방 가능성이 있다.
피고인들은 인종을 이유로 아베리가 공공 도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납치미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피고인들의 인종차뵬적 언행 영상과 문자들은 증거로 제시됐다.
조지아 북부 연방검사장을 지낸 박병진 변호사는 “연방사건 형량이 더 가혹할 수는 없지만 이 판결은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증오범죄 판결은 강력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증거가 있었고, 이런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유죄 평결문이 낭독되자 트래비스 맥마이클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턱을 괴었으며, 그렉 맥마이클은 끌려 나가면서 슬픈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브라이언의 변호사는 평결 후 “실망스럽다”며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