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위 규모 항공사로
미국의 저가 항공사 프런티어 항공과 스피릿 항공이 지난 7일 합병을 발표했다.
덴버에 본사를 둔 프런티어 항공과 플로리다 미러마에 본사를 둔 스피릿 항공은 캐리온(carry-on) 가방과 기내 음료 등에 요금을 부과하며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 판매 전략으로 유명해졌다.
두 항공사는 합병을 통해 “주요 ‘빅 4’ 항공사와 공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 4 항공사는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이다.
프런티어 항공이 스피릿 지분을 인수하여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은 반독점 규제 등을 포함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프런티어와 스피릿 항공은 수 년 동안 애틀랜타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2021년 기준 스피릿 항공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승객의 2.92%를 점유했으며, 프런티어 항공은 1.91%를 점유했다.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가장 큰 항공사는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 항공으로, 델타 항공은 지역항공편인 델타 커넥션(Delta Connection)과 함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두번째로 큰 항공사는 달라스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스트 항공으로 시장의 9%를 차지했다.
스피릿 항공은 시장점유율이 3% 미만이지만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3번째로 큰 항공사이다. 아메리칸 항공은 2.37%, 유나이티드 항공은 1.41%로 그 뒤를 이었다.
프런티어와 스피릿 항공은 이번 합병으로 그 규모가 미국 7위, 8위에서 5위 규모 항공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후 항공편과 서비스가 어떻게 변경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항공사는 항공편 노선을 ‘매우 보완적’으로 운영할 것이며 미국,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등에서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 새로운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두 항공사는 2026년까지 1만개의 일자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피릿과 프런티어 항공은 2021년에 두 회사를 합쳐서 총 5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확대로 이번 합병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