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철회 따라 7일부터 증오범죄 재판
25세 흑인 청년 아모드 아베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트래비스 & 그렉 맥마이클 부자가 3일과 4일 형량협상을 철회함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연방 증오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1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맥마이클 부자는 지난 주말 연방검사와 양형협상을 통해 첫 구금 30년 동안 시설이 좋은 연방교도소에 수감되기를 희망했으나 연방판사는 이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맥마이클 부자와 그들의 이웃 윌리엄 브라이언은 아베리의 시민권을 범하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아베리를 표적 살해했다는 이유로 연방 증오범죄법 재판을 받는다.
아베리는 2020년 2월 23일 브런스윅 외곽 새틸라 해변에 위치한 주택가를 조깅하다가 도둑으로 의심받아 맥마이클 부자와 윌리엄 로디에 의해 총격 살해됐다. 아베리를 그 달 5차례에 걸쳐 마을에 나타났으나 그가 물건을 훔쳤다는 증거는 없다.
이 사건의 결과 조지아 주의회는 오랜 관행이던 주의 시민체포법을 폐지했으며, 인종과 성별, 그리고 성적 지향을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증오범죄법을 적용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의 문자 메시지와 인종 증오에 대한 이들의 코멘트를 증거로 제시할 예정이다. 또 살해장면을 영상으로 찍은 윌리엄 브라이언은 죽어가는 아베리 위에서 트래비스가 인종적 비속어(N-word)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연방판사는 지난달 31일 형량협상을 거부하며 4일까지 유죄협상 거래를 유지할지 혹은 증오범죄 재판을 그대로 받을지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아버지 그렉은 3일 유죄협상을 철회했고, 이어 4일 아침 트래비스도 철회했다.
브라이언의 변호인은 연방검찰이 그의 고객에게 형량협상을 제시했는지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으며, 브라이언은 다음주부터 열리는 연방재판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