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의 피해자센터
법적신분 위한 방안모색
트라우마의 심각성 우려
지난 11월 대규모 남부 조지아 노동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풀려난 26명의 이민 노동자들이 커피카운티의 더글라스에 있는 피해자센터에서 거주하고 있다.
검찰이 기소장에서 ‘현대판 노예제’라고 언급한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미국에서 법적 신분을 유지하고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민 당국이나 비영리단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
피해자센터에는 공무원, 법률보조원, 의료인, 사회서비스 제공자로 구성된 팀이 수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회복 과정의 첫 단계를 위해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구조된 이민 노동자들은 센터에 도착 후 우선 순위로 건강 상태부터 확인했는데, 거의 베인 상처, 타박상 및 감염 등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센터에서 생필품을 지급받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그들의 안전을 알리는 전화를 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법적 구제책 검토를 위해 조지아 법률서비스 프로그램 직원들과 이들이 피난처를 찾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지아 비영리 단체들도 함께 했다.
전문가들은 피해 이민 노동자들의 당면 목표 중 하나는 하루 빨리 일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가족 부양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 미국에 왔으며, 미국으로 오기 위한 여행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의 피해자 지원전문가 알리아 엘사위는 “피해자를 위해 2년 간 이민 신분을 유지시켜주는 ‘컨티뉴드 프레젠스’ 신청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지아 법률서비스 프로그램의 노동자 권리담당 선임 변호사 솔리마르 메르카도-스펜서도 영구적인 이민 형태인 T비자에 대해 언급하며 피해자들에게 법적 신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T비자 신청 처리 기간은 1년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엘사위에 따르면 ‘컨티뉴드 프레젠스’도 승인되기까지 최대 2개월이 걸릴 수 있다.
이러한 대기기간 동안 계절적 농업 노동을 위한 임시 비자인 H-2A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온 피해자들은 법적 신분을 잃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H-2A 비자는 몇 달 동안만 유효하며 비자를 후원한 고용주와 연결돼 있다. 이는 일부 피해자는 T비자가 발급되기 전에 서류미비자가 돼 잠재적으로 추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메르카도-스펜서는 그들의 신분문제와 별개로, ‘현대판 노예제’에 갇혀 있던 이민 노동자들의 일부는 정말 끔찍한 일을 겪은 후유증으로 영구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