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시인
내 마음은 호수(湖水)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玉) 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불꽃이요,
그대 저 문(門)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最後)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落葉)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나의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김동명 시인
1900년 2월 4일 ~ 1968년 1월 12일
대한민국의 시인, 정치인이다. 호는 초허(超虛). 종교는 개신교이다.
1900년 강원도 강릉군에서 태어났다. 함흥영생중학교, 일본 아오야마학원 신학과, 니혼대학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8.15 광복 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대표 시집으로는 파초가 있으며 유명한 시로는 내 마음은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