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도라빌 마샬미용실 역사 속으로
한국전 추모의 벽 건립 1,000달러 기부
도라빌에서 30년간 헤어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애틀랜타 한인들의 미를 담당해온 마샬 미용실 나복순 원장과 남편 나기연씨가 오는 10월로 은퇴를 맞이하면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추모의 벽 건립에 기부금 1,000달러를 전달했다.
나 원장은 “많은 고객들이 사랑해주시고 이용해 주셔서 30년동안 잘 지내왔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국전 공원 추모의 벽 기부는 한국사람으로서 아픔을 갖고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은퇴를 하면서 뭔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 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기연 사장은 “제가 49년 생으로 한국전쟁을 겪었고 71년에 군대를 다녀왔다.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활동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나 부부는 1991년에 애틀랜타로 이민 첫 발을 내딛고 도라빌 한 자리에서 30년 동안 마샬미용실을 운영했다. 애틀랜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미용실의 하나로 ‘미용계의 사관학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헤어드레서들이 마샬미용실을 거쳐 갔다.
나 원장은 “오는 10월 30일에 은퇴예배를 보고 미용실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퇴예배는 LA에서 로펌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들 데이빗 나 변호사와 워싱턴에 있는 음악가 딸 등 가족 및 지인들이 모여서 치를 예정이다. 나 부부는 은퇴 후에는 선교를 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오랫동안 마샬미용실 단골 고객이었던 박선근 회장은 “1달에 1~2번씩 마샬미용실을 이용하면서 부부를 오래 알아왔는데, 인자하시며 베푸는 생활을 남모르게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나 부부가 워싱턴 추모의 벽 건립에 도움이 돼달라고 1,000달러를 기부해, 워싱턴에 있는 기념공원 재단이사회에 참석해 기부금을 잔 틸렐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달했다.
틸렐리 전 사령관은 어느 부자의 100만달러에 버금가는 성금이라고 감사함을 전했으며, 그 자리에 있던 이사진들도 기립박수를 쳤다고 박회장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온기를 풍기는 이민사회의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