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수요를 위한 물량확보
세계적 공급망 불균형 심각
지난 27일 서배너 항구에 하역을 위해 22척의 선박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는 그 주의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현상으로, 연말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소비자들의 강한 수요와 물량 확보를 위한 소매업체들의 경쟁을 시사한다.
지난 8월 서배너 항구는 48만5,595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여 두번째로 높은 양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0% 높은 수치이다.
항구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의 약 65%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가는 수입품들로 대부분 연말 연휴와 연관된다.
그러나 몇 달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러한 선박 대기현상은 소비자들에게 물량 부족이나 가격 인상의 경고가 될 수 있다고 공급망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 많은 모든 화물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의 거대한 서부 해안 항구에도 이번 달 60척 이상의 선박이 줄지었는데, 이는 화물 운송에 있어 전례 없는 글로벌 병목현상의 일부이다. 선박, 트럭, 사람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전체 시스템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더 들게 된다는 것이다.
조지아텍의 스튜어트 산업 및 시스템 공학대학 피나 케스키노카크 교수는 “항만에서의 재고와 지연은 매우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 전체가 성장하고 대부분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여행 제한 등으로 연말에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제되는 않는 코로나19속에서 많은 소매업체들도 연말 시즌에 베팅하고 미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18개월이 넘는 팬데믹 기간동안 세계 공급망이 반복적인 중단을 거듭하며 어려움을 겪고 가운데, 에모리대 경영대학원에서 공급망 관리를 가르치는 니콜라이 오사치이 부교수는 “현재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축을 서두르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반도체 칩 부족 현상으로 자동차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입고 있고, 일부 아시아 지역 공장들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았고, 인력부족으로 창고에서 상품을 취급하거나 트럭으로 옮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비용도 더 많이 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며 구매 형태에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한편, 서배너 항구는 확장을 위해 이미 145 에이커를 개발 중이고, 230 에이커를 추가하기 위해 3,4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지난 28일 관리들은 발표했다.
그러나 확장에는 몇 달이 걸리고 공급망의 불균형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노스이스턴 대학의 공급망 관리 교수인 나다 샌더스는 “앞으로 오랫동안 병목현상을 보게 될 것이며, 가격 인상과 상품 선택의 폭이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