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군사평론가·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Garage 뒤, Drive way 건너 넒은 뜰에 벚꽃나무 두 그루 옆에 불청객처럼 멀뚱히 서 있는 배롱나무 한 그루, 시도 때도 없이 허물을 벗는 나목(裸木)이다. 아침해 오르기전, 더덕더덕 누더기 같은 허물을 벗겨 매끈하게 몸 단장시켜 주는 것으로 나의 일상은 시작된다. 여느 때처럼 오늘도 몸단장 시켜 주는데 노오란 매미 한마리가 배롱나무를 부둥켜 안고 있는게 아닌가! 웬 매미가 겁도 없이 날아가지도 않을까. 살금살금 눈을 가까이 하니 노오란 투명 매미다. 누가 볼까 부끄러워 아마도 캄캄한 어둠속에서 허물을 벗고 비상(飛上)한 흔적, 아 금선 탈각이다. 애벌레(굼벵이)로 땅 속에서 7년을 넘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탈각한 후에 수컷은 여름 정취 더하는 울음 울어 사랑을 나눈 후, 암컷은 알을 낳은 후 각각 흙으로 귀향한다. 참으로 묘한 삶의 여정이네! 나는 74년을 땅 위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건만 아직도 때묻어 찌든 허물 뒤집어 쓰고 있으니… 어느 때일런가? 때묻어 찌든 허물 벗어버리고 비상할 날이. 그런 후 잠시 더 머물다 금선처럼 이몸은 태초의 본향, 흙으로 돌아가리라. 삼라만상, 조견요온개공(照見五蘊皆空)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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