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기다림 은유(隱喩)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9-17 09:46:39

행복한 아침, 김정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마음과 체온이 실린 악수는 서로 손을 마주 잡아야 가능한 것이다. 반가움에 겨워 두 손을 움켜잡고 흔들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듬뿍실린 따뜻한 포옹을 나눈 지가 언제였던가. 반가운 분을 뵙게되면 인삿말보다 우선 손을 덥석잡고 포옹을 나누었었는데 확신할 수 없는 기약없는 기다림에 더는 설렘이 기웃대지도 않는다. 

순간 순간 기다림의 미학이 떠오르고 기다림의 의지는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낸다는 은유로하여 기다림의 메타포를 떠오르는대로 나열해 보았다.

기다림 양상은 실로 다양하다. 기다림을 불편해하거나 피해보려는 모습 또한 얼핏얼핏 보게된다. 기분좋은 선별된 기다림만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착상이 황망스럽기도 하지만 빨리빨리문화에 충실한 나머지 탐욕이 저지른 인생역전을 노리는 허황된 기다림은 순간의 스릴에 현혹된 경계해야 할 기다림이다. 

막막한 현실의 고난과 고뇌, 고달픔에서 벗어나려는 고단한 기다림도 인생들 곁에서 뭉기적거리고, 좌절과 슬픔이 엷어지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애절한 기다림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폭정에 시달린 백성들이 성군을 기다리는 기다림도 있어왔다. 건실하게 살아야 하는 진리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기다림도 있지만 오랜 무명생활의 고통을 견뎌내며 심상사성(心想事成)으로 절실한 간절함에 바탕을 두고 마음과 힘을 다해 키워낸 유익한 기다림들은 주위를 훈훈하게 해주기도 한다.

혹독한 시련을 넘어서려는 자아의 몸부림이 일궈낸 보석같은 귀한 생의 선물로 다가오기도 한다. 믿고 기다려준 가족과 지인들에겐 감동이 물결처럼 전해질 것이요 본인에겐 역경을 견뎌낸 승전고가 될 것이다. 시간과의 줄달음을 이겨낸 쾌거라 할 수 있겠거니와 주변 모든 사람들로 부터 부러움을 사게되고 본받을 만한 성공 사례로 남겨지기도 한다.

기다림은 삶의 마디마디에서 소중한 물꼬를 열어주며 날마다의 일상 속에서도 동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다림이 신비한 위대성을 지닌 것은 상대적 기다림과도 친숙해지고 갈수록 조화를 꿈꾸게 되고 넉넉한 격을 만들어가게 되더라는 것이다. 

이토록 귀한 감성이 홀연히 어느 순간엔가 시들어버리면 어쩌나하는 기우가 맴돌기도  하는 것은 언제나 기다림은 목마름이었고, 까치발을 하다가 문득 어디메쯤 이르면 기다림이 힘을 잃게될 수도 있을 것이라서 노을이 스러질 때까지 기다림이 기다림을 불러오는 매직에 사로잡히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해서 기다림은 인생의 숙명이요 기다림 없는 인생은 황량한 사막을 걷는 것는 것이라 했나보다.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우리네 삶이지만 믿을 수 있는 기다림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기약 없는 기다림과도 친숙해졌으면 바램해본다.

기다림의 용기와 인내가 오기를 추켜세워 주었기에 끊임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기다림의 끝에서 성취를 이루어낸다는 기적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다시금 기다림에 매인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은 차가운 눈길로 지켜보고 있지만.

어차피 매서운 겨울 동안 봄을 기다림하면서 춥고 어두운 겨울나기를 해오지 않았던가.

이미 가을로 들어섰다. 유난히 맑은 푸름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엔 엷은 가을구름이 연연히 흐르고 있다. 팬데믹 와중에 무더위, 가뭄, 홍수와 산불, 하리케인에 시달렸던 여름이라서 유난히 가을이 기다렸졌던 것 같다.

계절이나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어떠한 형태의 기다림이든 삶의 기폭제가 되어주고 때로는 윤활유 같은 가치성있는 효용이 발생하기도 하거니와 삶의 질을 순화시켜주는 아름다움을 지닌 전화위복의 보람으로 격상되기도 한다. 살아온 행적에서 얻어지는 보람과 크고 작은 감사와 자족에서 얻어지는 긍지와 자부심을 삶의 표적처럼 붙들 수 있는 은밀한 가치성을 기다림의 옆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다림은 때로는 또다른 기다림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삶의 보람이요 섬김의 단면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진정한 기다림의 보람은 적극적인 기다림일 때만 가능한 것이었다.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확고한 이정표를 주시하며 길을 떠났다는 믿음이 붙들어 주었기 때문이리라. 기다림이 없었다면 삶은 탄력을 잃은 채 맥없이 풀려버렸을 것이다.

기다림의 진액이 삶의 기틀을 만들었고 기다림에 기대어 생을 지탱해온 것일게다. 기다림 끝에 만나지는 벅찬 기쁨을 안아보고 만져보고 만끽하고 싶어 노을 짙은 황혼 무렵이지만 풍성하고 황홀한 기다림으로 남은 날들을 소박한 윤택으로 가꾸어가려 한다. 온화한 설렘과 소망이 깃든 유유자적하는 기다림의 정서를 함양해가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속보〉이변은 없었다…공화 풀러 당선 확정
〈속보〉이변은 없었다…공화 풀러 당선 확정

▪조지아 연방하원 14지구 보궐 결선 투표7일 밤 9시 기준 56% 득표율민주 해리스 후보는 44% 그쳐 7일 치러진 조지아 연방하원 14지구 보궐선거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  클레

홀 카운티, 'AI 공무원' 전격 도입
홀 카운티, 'AI 공무원' 전격 도입

AI 프로그램 3개월 시범운영24시간 민원 해결 시대 열어 조지아주 홀 카운티 정부가 주민들의 행정 서비스 이용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3개월간의 시범 운영

조지아 수백가구 퇴거∙노숙 위기
조지아 수백가구 퇴거∙노숙 위기

연방 주거 지원책 6월 종료주 정부, 대책 마련 부심 중  연방정부의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조지아 수백가구가 퇴거 위기에 놓이게 됐다.조지아 주택국(GDCA)에 따르면

애틀랜타시, 청소년 통행금지 단속 강화
애틀랜타시, 청소년 통행금지 단속 강화

주말 10대 소녀 총격 사망 계기 애틀랜타시가 청소년 통행금지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부활절 주말 총격사건으로 무고한 10대 소녀가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안드레 디킨슨 애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레이디스 앙상블 '더 콘서트'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레이디스 앙상블 '더 콘서트'

애틀랜타 레이디스 앙상블 '더 콘서트'10년의 여정 그리고 새로운 출발 '더 콘서트'가 4월 26일 오후 6시 슈가로프 한인교회에서 열린다. 문의=404-884-5809. 유나이티

[수필] 삶이라는 악보 위의 불협화음
[수필] 삶이라는 악보 위의 불협화음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생을 정갈하고 조화로운 것들 속에 머물고 싶었다. 글을 쓸 때도, 악기를 다룰 때도, 사람을 사귈 때도 도-미-솔처럼 안정적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세를 놓으면 주택보험은 어떻게 달라질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세를 놓으면 주택보험은 어떻게 달라질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한국에는 ‘전세’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 집주인이 세입자로부터 목돈을 받아 보관하고, 계약이 끝나면 이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월세도 존재하지만 전세가 널리 사

델타, 국내선 수하물 요금 인상
델타, 국내선 수하물 요금 인상

유나이티드∙젯블루 이어 첫번째 수하물 45달러로 델타항공이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에 대한 수하물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델타항공에 따르면 8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수하물 요금 인상 조

‘눈엣가시’ 이민보석심리 온라인 접속 차단
‘눈엣가시’ 이민보석심리 온라인 접속 차단

GA스튜어트 이민구치소 법원“보석거부 급증” 자료 공개 뒤 조지아 이민법원 재판 절차를 온라인으로 모니터링하던 시민단체에 대한 접속이 차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민자에게 불리한

교회 연합 부활절 나눔과 돌봄축제
교회 연합 부활절 나눔과 돌봄축제

디딤돌선교회 주관, 8교회 참여 부활절을 맞아 애틀랜타 지역 교회들이 연합해 노숙자들과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연합행사가 지난 4일 애틀랜타 다운타운 게이트웨이 셸터 앞에서 개최됐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