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판 변호인 요청으로 연기
검찰, "사형 구형, 증오범죄 적용"
한인 4명 포함 총 8명을 총격살해 해 충격을 줬던 로버트 애런 롱(22)에 대한 풀턴카운티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 재판이 30일 오전 시작됐으나 피고측 변호인의 요청으로 9월28일로 연기됐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재판에서 지난 체로키카운티 법정과는 달리 가발 대신 짧은 스포츠형 머리 모습을 한 롱은 차분한 모습으로 앉아 판사의 질문에 조용하게 “예스, 써”라고 대답했다.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슈피리어법원 유럴 글랜빌 판사에게 자신은 롱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이며 인종과 성에 근거한 증오범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스 검사장은 풀턴카운티 희생자 4명 모두 한인 여성인 점을 감안해 “여성과 인종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인종과 피부색, 종교, 국적, 성적 취향, 장애를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 증오범죄법을 적용하도록 규정하는 법을 제정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또 롱의 변호인 팀이 형량협상을 하려 접촉해 왔음을 밝히며 자신은 이에 응하지 않고 계속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장은 “내가 내린 결정은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이 지정한 롱의 변호인은 아직 롱의 범행 증거를 받지 못했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30일 “긴 재판의 여정이 시작됐다”며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때로는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롱은 지난달 체로키카운티 법정에서 형량협상을 통해 4명을 살해하고 1명을 부상입힌 사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가석방 없는 4차례 종신형 플러스 35년 추가형을 선고받아 사형을 면했다.
체로키 영스 아시안 마사지 업소에서 범행을 한 롱은 애틀랜타시 피드몬트 로드 소재 두 스파를 찾아 한인 여성 유영애, 박순정, 김순자, 정정 그랜트씨 등 4명을 총격살해 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