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미접종 건강보험료 추가
국방부, 전군 의무 접종 명령 하달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정식승인한 이후 미국 내 기업과 정부 등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정기적으로 직원의 감염 검사를 하는 기업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정식 승인 조치가 기업체·사업장이나 정부, 대학 등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델타항공은도 25일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다양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델타항공 직원들은 매달 200달러의 추가 건강보험료를 더 내야 하고,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직원들의) 입원이 회사에 1인당 4만 달러(약 4천670만원)의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추가 보험료 요구의 이유를 설명했다. 7만5천명의 델타항공 직원의 약 75%가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다.
미국 국방부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전군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건강하고 준비된 군이 필요하다"며 전군을 대상으로 즉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의 현역 병력은 130만 명 이상이며, 주(州)방위군과 예비군은 약 80만 명이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100만 명 이상의 현역·주방위군·예비군이 완전히 접종을 마쳤고, 24만5천여 명은 최소 1회 접종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군에서 아직 약 80만 명이 미접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내달 7일부터 사무실에 방문하는 직원과 고객 등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직원은 사무실에 복귀할 수 없고, 자택에서 근무해야 한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오는 10월 11일부터 미국 지점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이는 FDA가 주요 백신(화이자 백신)을 완전히 승인한 지 7주 후"라고 밝혔다.
미국 대형 의약품 기업인 CVS헬스는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은 10월 말까지, 약국 내 약사들은 11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며칠 전 모든 공립학교의 교사·직원에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직원들에게 백신 완전승인 뒤 5주 안에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요구한다고 최근 밝혔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