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실내에서 다시 마스크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백악관에서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어 "미국은 민주주의와 보편적 인권에 대한 벨라루스 국민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이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와 면담을 하고 직접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은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벨라루스 정권에 경고하는 의미로 보인다.
함께 눈길을 끈 것은 검은색 마스크를 쓴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한 후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외국 정상과의 회담과 회견 등 수십 명이 모이는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전날 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은 곳에서 백신 접종자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하자 곧바로 착용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제조시설을 방문해 연설하고 이후 관계자들과 악수했는데 그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시설 규모가 커 전염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날 백악관 실내 행사에서 마스크를 썼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의회 건물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섰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13일 백신 접종자에만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대부분 벗어도 되도록 착용 지침이 대폭 완화됐다가 두 달여만인 전날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쓰는 쪽으로 지침이 강화됐다.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한 감염 감소를 성과로 내세우던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변이 확산으로 마스크 지침까지 강화되는 상황이 달가울리 없다. 자칫하면 정치적 어젠다가 변이 확산 대응에 모두 묻혀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