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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숲의 향기 그윽한 날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10 11:11:18

칼럼,모세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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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이른 아침 숲의 향기가 그윽하게 바람에 날리고 있다. 해맑은 아침 햇살이 비껴드는 숲에는 새들의 지저귐이 정적을 깨트리고 이따금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의 감미로운 선율처럼 들린다.

애틀랜타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울창한 숲의 도시이다. 굳이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 음악 ‘비엔나 숲속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아도 애틀랜타는 숲속에 깃든 사연이 많을 것 같은 풍요로움의 보고이다. 애틀랜타의 숲사이로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차타후치 강은 풍광이 수려하다. 숲의 짙은 그림자가 그윽하게 드리워진 차타후치 강변에는 모차르트의 혼(Horn Concerto) 협주곡의 풍요로운 선율이 흐르고 있다. 숲속에 울려 퍼지는 혼의 그윽한 음향이 해맑은 메아리를 연상케 하는 목가적인 곡이다. 

깊고 그윽한 숲의 세계가 펼쳐지는 맑고 청아한 이 곡은 애틀랜타의 시정이 가득한 봄날의 풍경을 닮았다. 아늑한 숲의 풍경이 아름다운 교회의 뒤뜰에 자리하고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 나무 톳밥을 깔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톳밥을 삽으로 퍼내는 순간, 바람에 날리는 나무의 짙은 향기가 물씬 풍긴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어내는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도끼에 짙은 향내를 묻힌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향기를 발산하는 마지막 순간의 경이로운 헌신이다. 주위에 향기 있는 삶을 사는 헌신의 사람을 만나는 아름다운 순간은 가슴 벅찬 감동에 젖어 든다. 

이민 사회에도 이러한 헌신의 본이 되는 삶의 모습을 지닌 사람들이 있기에 한인사회가 발돋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리라. 

작업 중에 어린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훗날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서도 크게 쓰임받는 믿음의 일꾼들이 나오길 기도하고 있다.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리라”(요12: 24) 부모세대의 희생적인 삶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미래의 결실이 될 것이다. 부모세대의 보살핌과 세심한 배려가 젊은(어린) 세대의 건전한 가치관과 삶의 고유한 의미를 캘 수 있는 사유의 능력을 지니게 한다. 그들이 스스로가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삶의 본이 되어 이끌어주어야 하리라. 이보다 먼저 나이 든 세대가 유연한 정신세계와 내면의 뜰을 향기 있는 삶으로 가꾸는 열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애틀랜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신선한 삶의 도전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미국에 이민 와서 이십년 넘게 전원의 도시 애틀랜타에서 살아왔다. 숲의 도시 애틀랜타의 대자연 속에서 삶의 애환을 함께 해왔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 Pastoral’의 제2악장 숲속의 노래가 늘 삶 속에서 흐르는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한다. 제2악장은 바람이 스치는 숲속을 울리는 뻐꾸기(Clarinet) 메추라기(Oboe) 나이팅겔(Flute)의 노래가 목관 악기에 의해 그윽한 울림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전원 교향곡도 애틀랜타의 숲의 풍요로움을 정감있게 노래하는 듯하다.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은 전원의 갖가지 현상을 통해 삶의 기쁨과 고난(폭풍우) 그리고 그 뒤에 오는 평화와 감사의 노래이다.

이 곡의 최고의 명연주는 ‘브루노 발터’가 지휘하는 컬럼비아 오케스트라의 1958년 녹음이다. 마에스트로(거장)인 그의 연주는 자연의 풍부한 표정을 정감과 서정을 통해 우리를 고귀한 영혼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인간 영혼과 내면을 풍요롭게 할 불후의 명연이 그의 불멸의 예술 정신, 고결한 인품과 함께 짙은 향취로 남아있다.

애틀랜타 봄날의 절정에서 초여름을 맞는 숲의 향기 그윽한 날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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