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행복한 아침]  세모 단상 (歲暮 斷想)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12-28 16:16:41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바 람이 몹씨 불고 하늘은 흐리다. 가랑잎 더미가 바람에 실려 주섬주섬 한데 어울리듯 뒹굴고 다닌다. 아픔을 삭이듯 정처없이 쓸려다니는 가랑잎 덤불에겐 햇살 좋은 날들로 이어져야 겠다는 안쓰러움이 인다. 세상 흐름이 이즈음 날씨 같다. 송구영신에도 세모도 상관없이 갈수록 농무가 짙어져가는 후안무치한 정치 작태가 식체를일으킬 정도이다. 경제지표만 지웠다 세웠다를 거듭하는 경제 정책이며, 날마다 바뀌는 피켓들로 시민운동, 노동운동에 정치인들까지 가랑잎처럼 거리를 쓸고 다닌다. TV화면은 식상한 뉴스로 만삭이다. 전쟁 뉴스가 잠잠해졌다 싶으면 어디에선가 여전히 무기는 소모되고 있다. 누군가의 죽음에도 막후엔 정치가 덧얽혀있고, 한반도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으르고 달래는 강대국들 태도가 못마땅해 마음이 아프다. 밝은 빛을 한 줄기라도 바램했던 기대감의 잘못이라 탓하며 뉴스 채널을 닫아버린다. 매일 매일 속임을 당하는 것 같은 착각을 피하고 싶어 새해가 시작되기까지는 열지 말아야지, 알쏭한 결론에 도달한다.    

 

한 해의 끄트머리 매듭달과 새해의 첫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원단이 교차되는 시간이면 의례히 한 해를 보낸 석별보다 애석함과 후회로운 일들이 마음 바닥에 침전되어 있는 것들을 건져올리게 된다. 다난하고 분주했던 비지니스나 직장생활, 자녀문제나 가정사 보다 이모저모로 이어져온 관계의 불시착들이 유난히 커 보이는 시기가 되어지기도 한다. 관계의 흐름에 끼어든 불상사나 오랜 시간 지켜왔던 관계가 와해되거나 화기애애했던 관계들이 애증의 갈등으로 불시에 무너져내리는 일들이 송구영신 절기에 이르면 동그마니 떠오르기가 다반사다. 관계는 어쩌면 동물적 본능의 여지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관계가 시작되면 나란히 함께 가려는 시도보다 관계가 무르익어 가려는 시점이 되면 누군가는 선점을 잡고 지배자의 자리를 모색하게되고 갑이 되려는 투쟁처럼 보여지는 건 지나친 눈썰미일까. 관계가 허물어지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고 상처를 주고받는 아픔들을 겪게되고 사람이 무섭다는 결론이 거품처럼 남게된다. 관계의 보수를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도 인정받지 못한체 세모 단상으로 남기도 한다. 

 

추 수 감사절기를 넘기기 무섭게 우체국은 분주해지기 시작하고 선물 상자를 안고 길게 줄을 서있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선물 상자 속에 숨겨진 오밀조밀한 사연들로 기다림도 즐거워 보인다. 빨간 우체통이 사라지고 이메일로 카드를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지 오래지만 올해도 한 줄의 문안이더래도 손수 글을 쓰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해마다 성탄과 근하신년을 겸한 연하장을 보내드릴 분들이 지난 해 보다 조금씩은 더 준비해야 하는 설레임이 있어왔는데, 선뜻 카드를 내밀기에 조심스러워지고 망설여지는 사연들로 명단에서 빠져나간 이름들이 횅하니 마음이 쓰인다. 관계란 허상 속에 숨겨진 진실의 면모가 빛이 바래져가는 노을처럼 해넘이 풍경이 되어버린 인연에게도 행운이 깃들기를 빌어본다. 예기치 않은 조우를 기대해보지만 이미 상업화된 마음 불씨에 모닥불을 피운들 따뜻해질까 싶다. 생이 한창 푸르렀던 날엔 먼 훗날이라는 말을 자주 써왔던 것 같다. 나를 돌아볼 겨를이 없을만큼 삶에 쫓김을 받을 땐 멋 훗날이 삶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줄 것 같은 위안을 붙들 수 있는 여지 때문이었던 같다. 하지만 이젠 남은 날이 더 짧아진 시점이라서 멋 훗날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의 한가함에도 기가 죽는다. 

 

한 생애가 너무 짧아 한뼘도 되지 않는다고 젊음들에게 고해바치고 싶어진다. 먼 훗날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미루거나 주저하지 말것이다. 인생도 세상도 영원한 생존은 없음이요, 시간 또한 예외없이 기다려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세월에 기대어 보기도 하고 떠밀림을 당하기도하며 세월의 급한 물줄기를 놓치 않으려는 당혹스러움으로 세월에 매달리기도 했던 영상들이 낙엽이 내려와 눕 듯 하나씩 겹쳐지며 포개진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듯 세월의 매듭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지켜볼 수 있는 여유로움의 편만이 밀려들면서 느긋함으로 바라볼 수 있는 머무름같이 세월의 강어귀에 당도했다. 초대하지 않아도 세월은 오고 허락하지 않아도 가는 것이 세월이다. 지난 해 이맘때도 그랬었다. 세월의 소리가 어찌나 우렁차고 어찌나 세미했던지. 빗 소리에 젖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 소리에 실려 여울지고 가랑잎 서걱대는 소리와 더불어 세월이 잠식되고 있었던 것을. 새해라는 신선한 시간이 상큼한 단장을 하고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세모의 커튼 뒤에서 서성이고 있다. 저미는 그리움이 이별의 기도문이 되어 떠남과 해후로 엇갈림이 교차되는 길목에 서 있다. 세밑이라 뭔가를 정리하고 깨달아야할 것만 같은 부담감에 마음이 서성이고 복잡해지려 하지만  간결하고 담백하게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게 최선인듯 싶다. 아쉽고 미흡했던 부분 일랑은 채움을 위한 것이라 비워두며 지금에 충실하고 지금에 감사하면서.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디프랜드, ‘얼리 블프’, 듀오 패키지 세일
바디프랜드, ‘얼리 블프’, 듀오 패키지 세일

상위 3개 프리미엄 모델 대상최대 8000불 할인, 추가 혜택 글로벌 헬스케어·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얼리 블랙프라이데이(Early Black Fri

샘박 의원 6선 고지... 홍수정 의원 석패
샘박 의원 6선 고지... 홍수정 의원 석패

샘박 의원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27표 차 석패, 홍 재검표 가능성 샘박 조지아 주하원 민주당 원내총무가 107지역구에서 70.94%인 1만4786표를 득표해 상대 공화당 후보를 압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미쉘 강 조지아 99지역 하원의원 당선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미쉘 강 조지아 99지역 하원의원 당선자〉

2년 전 패했던 공화 현역에 큰 차 승리"포괄적, 공평한 정책 담아 입법활동"  3일 치러진 조지아 중간선거에서 제99지역 주하원의원에 출마한 미쉘 강 후보가 현역인 맷 리브스 후

노예 조상 후손서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까지
노예 조상 후손서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까지

키샤 랜스 바텀스 주지사 당선자“모든 주민의 주지사” 통합 강조"최저임금인상∙메디케이드 확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된 키샤 랜스 바텀스 당선자에 대해 전국적인 관

조지아에도 민주당 ‘돌풍’…공화당 ‘대참패’
조지아에도 민주당 ‘돌풍’…공화당 ‘대참패’

▪2026 중간선거 조지아 선거 결과바텀스, 24년 만에 민주에 승리 선물오소프, 여유있게 연방상원의원 재선민주당, 22년 만에 주하원 권력 장악 주정부 선출직 민주당 후보 '싹쓸

“세금보고 전 계정 보안 강화하세요”
“세금보고 전 계정 보안 강화하세요”

IRS, 신분도용 방지용6자리 IP핀 발급 권고11월 중순 전 신청해야 연방 국세청(IRS)이 내년 세금보고 시즌을 앞두고 납세자들에게 온라인 계정 보안 강화와 신분도용 방지번호(

〈속보-2026 중간선거 조지아 개표 결과〉 민주당,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동반 승리...주정부 선출직도 모두 압승..미쉘 강 당선
〈속보-2026 중간선거 조지아 개표 결과〉 민주당,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동반 승리...주정부 선출직도 모두 압승..미쉘 강 당선

11:35PM 미쉘 강 리턴 매치 승리  주하원 99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한인 미쉘 강 후보가 당선됐다이 시각 현재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강 후보는 1만3,695표를 획득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뒷마당 트램펄린 때문에 주택보험이 취소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뒷마당 트램펄린 때문에 주택보험이 취소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에 살다 보면 넓은 뒷마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꽃밭을 만들거나 바비큐 시설을 설치하기도 하고, 어린 자녀나 손주들을 위해 놀이기

미 핀테크가 선택한 골든키...전략적 투자 유치로 사업확장
미 핀테크가 선택한 골든키...전략적 투자 유치로 사업확장

Netevia 자본·결제 기술과 골든키 현장 경험 연결11월 3일 둘루스 양사 CEO·CRO 참석 기자간담회 골든키 에릭 김 대표(왼쪽)와 네티비아 블라드 사도프스키 대표가 3일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한인회 김치페스티벌'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한인회 김치페스티벌'

애틀랜타한인회 김치페스티벌11월 21일 오전 10시-오후4시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치를 담그는 김치체험, 자기 만의 김치 만드는 방법을 경연하는 김치 컨테스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