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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한국 38년 - 76회 :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10-24 1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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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이민을 떠날 당시는 보통 일반 국민들은 외국 여행이나 유학은 꿈도 꾸지 못할 때였고 이민을 떠나면 영원한 이별이라고 생각했다. 이민짐을 싸면서  38년간 살아온 지난 날들을 생각해 보니  감사하면서  반성하고 뉘우쳐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1936년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 가월리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일제의 압박과  6.25 동란을 겪었으며 남·북한 전쟁 중에는 총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불바다 사이에서 죽지 않고 운 좋게 살아났다.  피난 중에는 보리겨로 죽을 끓여 먹으며 나무 장사를 하는 등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다가 구두닦이 아이들과 꿀꿀이 죽을 먹고 살다가 운좋게 캐나다 군부대에서 식당 취사 도구와 그릇을 닦다가 요리사가 된 후 다시 캐나다 군부대 일종계 보급 담당관으로 일을 하다 중학 2학년 재학 중  6.25 전쟁으로 인해 중단된 학교로 복학했다.  엉터리 불법 고등학교 재학 증명서를 만들어 중·고등학교  6년 과정을  3년으로 끝내는 졸업 과정을 거쳤다.  솔직히 낙제를 면하고 졸업을 한 것이 기적이다.  고등학교 시절 경제적인 조건 때문에 책 장사를 하면서 자취를 해야 했고 버스 값이 없어 조폭처럼 무임승차를 하고 살았다.  어쨌든 열심히 최선을 다 하고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마구 도박을 했다.  무조건 잘 될것 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로 돌진했다.  그런데 기적인지 행운인지 모르지만 모든 일이 잘 풀렸다.  

군 생활도 운 좋게 위생병 병과를 받아 수도육군 병원에 배치 된 후 연극도 하게 됐다.  그러다가 전방으로 쫒겨 가 요령껏 편하게 파견 근무를 하면서 육군 하사로 제대한 행운아다.  나 같이 군 생활을 편하게 한 사람들 때문에 죽도록 고생한 사람들이 많고 나는 그들에게 지금 사죄를 한다.  

TV 탤런트 시절엔 탤런트 협회를 이끄는 운영위원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했으나 본의 아니게 자신의 이익을 위한 월권 행위도 하게 됐다.  당시 탤런트라는 인기 직업 때문에 공공 기관에서 특혜를 많이 받았고 통행금지 위반도 다반사였다.  그 뿐만 아니라 관할 파출소에 후원금을 내면서 VIP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연극과 방송 드라마가 끝나면 허탈한 심정을 소주잔으로 풀다가 발동이 걸리면  2차  3차행을 했다.  당시 유명 클럽이나 술집에서는  탤런트들에게 무조건 외상을 주었기 때문에 무절제하게 곤드레 만드레가 됐다.  술집 여종업원들은 탤런트들을 특별 손님이라고 환영하고 우대를 해 지각없이 취하는 한심한 생활을 하면서 낄낄대는 꼴값을 연출했다.  

이민을 떠나기 전 지나간 추억들을 돌이켜보니 회한이 엇갈리고 후회가 된다.  길고도 짧은  38년 세월이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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