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내 마음의 수필 ] 남자의 자존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10-15 19:19:11

수필,문학회,이경화,남자,자존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내가 던진 화통에 맞아 남편이 울고 있다.

“내가 던진 말이 설령 좀 지나쳤다고 해도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말은 그랬지만 그 동안 내가 했던 행동들을 생각해봐?”

 

그제서야 나의 잘못임을 깨달았다. 남편 말대로 생활비를 못 대서 고생을 시켰는가. 바람을 피워서 마음 아프게 했는가, 내가 하고 싶은 것 못하게 해서 갈등하게 만들었는가. 그렇게 따지고 든다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남편이다. 그런데 잘못 던진 한마디에 과민 반응으로 남편을 인정 사정없이 공격해 버렸다.

 

얼마 전에 남편이 거실에 놓을 새 랜턴을 사 왔다. 아주 동양적인 스타일로. 그러나 이미 거실 분위기는 모든 가구와 장식품들이 서양풍의 물건들이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없는 쪽이 더 낫다고 느껴졌다.

 

“이거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다른 것으로 바꿔오면 어때요?”

 

남편은 설령 사 온 물건이 쓸모가 없어도 바꾸기를 미안해 하는 타입인데다 자신이 좋아서 사 온 물건을 내 맘에 안 든다고 좋을대로 내뱉었으니 마음 상처가 무척 컸었나 보다.

 

“난 당신이 좋아하는 물건이라면 내 마음에 안 들어도 함부로 말하지 않았어. 그리고 집 어디엔가 장식을 해서 써 보려고 노력했는데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그 오리인형을 갖다 버리라고 했잖아.”

 

사실이었다. 오리인형이 헝겁으로 되어 있는데다 재활용 가게에서 사 들고 왔다는 인식에 더럽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누가 얼마나 사용했던 물건인지도 모르겠는데다가 헝겁이라서 다시 빨을 수도 없었고 빨면 나무에 접착제가 떨어져 버려야할 것 같았다. 결국 어느 날 남편은 내 말대로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말았다. 남편이 사 들고 온 물건들은 그렇게 하나 둘 내 손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의 취향은 너무 다르다. 남편은 소박하고 동양적인 감각이지만 나는 화려하고 시각적인 서양 감각을 선호한다.

 

남편이 눈물을 흘리게 된 동기는 이런 사소한 다툼에서 인신공격으로 확대되었다. 나에게 무슨 불만이 있냐고 따지기에 반사적으로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대들었다. 그리고 사정없이 남편의 자존심을 마구 흔들었다.

 

“내 나이에 그것도 가장 가까운 아내로부터 이런 굴욕적인 말을 듣는다는 것은 너무 비참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당분간 떨어져 살면서 생각해 보겠어.”

 

남편의 눈물과 독백은 나의 심장에 꽂혀 핏물이 쏟아져 나왔다.

 

“당신이 내 말에 그렇게 아파할 줄 몰랐어요.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

 

내 잘못을 깨닫고 남편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도 울었다. 순간의 화를 삭이지 못하고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려 남편의 기를 꺾어버리고 나니 내가 더 처량해졌다. 지금까지 가장 부러워했던 남편 쥐어 잡고 사는 훌륭한 여성들이 이제는 더 이상 나의 우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남편의 독백이 메모리 칩에 저장되어 나를 흔든다.

 

“남자의 자존심이란 게 있어.”

 

한 가족의 생활을 책임 져야 하는 스트레스도 없는 것처럼 가장해야 하고 서글픈 일들이 일어나도 가족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남자라는 명분이 있단다. 아내는 항상 그런 남편을 향해 사정없이 싫다 좋다 온갖 불만 다 풀어 놓다가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것을 고스란히 남편 탓으로 돌렸다.

 

그 후로 새로 사온 랜턴은 파이어 플레이스 옆에 다소곳이 서 있다. 내가 찾은 장소이다. 합당한 장소로 옮겨 놓으니 제법 보기 좋다. 죽어도 그 랜턴은 내 손으로 버릴 수 없는 물건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남편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차량  엔진오일 교환비용 ‘천정부지’
차량 엔진오일 교환비용 ‘천정부지’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카타르 내 핵심 엔진오일 생산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엔진오일 교환 비용이 최근 몇 주 사이 차량당 10~15달러 급등했다. 정비업계는 공급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타르 공장의 정상 가동까지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며, 중동 긴장 장기화 시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고했다.

[수필]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것
[수필]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것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이른 새벽, 카메라를 챙겨 들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아직 컴컴한 하늘에는 새벽달이 흐릿하게 걸려 있고, 며칠간 세차게 불었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료, 어떻게 아낄 수 있을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료, 어떻게 아낄 수 있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한때 미국에서는 “소비가 미덕이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가고, 소비가 늘어나야 기업도 살아난다는 논리였다. 실제로

애틀랜타, 대졸자 취업 최적지 1위
애틀랜타, 대졸자 취업 최적지 1위

고용, 복지, 물가 등 타도시 압도 애틀랜타가 미국 내 대학 졸업생들이 커리어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 대졸자 취업 시장 조사 결과, 애틀랜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한인회 차세대 리더십 포럼'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한인회 차세대 리더십 포럼'

애틀랜타한인회 차세대 리더십 포럼7월 11일(토) 오후 2시-5시 로렌스빌 라루체 극장에서 '정체성, 웰니스, 그리고 큰 꿈'을 주제로 13세 이상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미쉘 강 후보, ‘연합 커뮤니티 미팅’ 개최
미쉘 강 후보, ‘연합 커뮤니티 미팅’ 개최

시민단체 및 민주당 조직과 24일 6:30PM, 슈가힐 E 센터 조지아주 하원 99지구(HD99) 미쉘 강 민주당 후보는 내일 6월 24일(수) 오후 6시 30분, 지역 시민단체

아름답지만 생태계 교란종 ‘미모사 나무’
아름답지만 생태계 교란종 ‘미모사 나무’

일명‘실크트리’…토종식물 위협조지아 정부,발견 시 신고 당부   조지아 정부가 조지아 생태계를 위협하는  대표적 칩입종의 하나로 미모사 나무(Mimosa Tree)를 지목하면서 발

마타 열차 '묻지마' 살해범에 사형 가능성
마타 열차 '묻지마' 살해범에 사형 가능성

연방 대배심 정식 기소 결정 60대 여성 무차별 살해 혐의 지난달 마타(MARTA) 열차 안에서 60대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살해극을 벌인 애틀랜타 20대 남성에 대한 사형 가능성

반지천국·고베펄, ‘여름보석 핫 페스티벌’ 개최
반지천국·고베펄, ‘여름보석 핫 페스티벌’ 개최

6월 26일-7월 2일 콜핑 1층전 품목 ‘무조건 반값’ 특별전 고베펄이 오는 6월 26일(금)부터 7월 2일(목)까지 미국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여름보석 핫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귀넷 신임 교육감 시작부터 측근인사 논란
귀넷 신임 교육감 시작부터 측근인사 논란

전 근무지 인사 대거영입 고위 임명직 7명 중 4명 귀넷 차기 교육감이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귀넷 교육청 고위직에 대거 영입했다.귀넷 교육위원회는 지난주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레야 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