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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밥·과일 즐겨 먹으면 고지혈증 안걸린다? No!

지역뉴스 | | 2019-10-04 09:09:38

현미밥,과일,고지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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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상지질혈증(흔히 고지혈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201만명으로 지난 2014년 138만여명보다 45% 증가했다. 하지만 대한고혈압학회·대한당뇨병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으로 한 번이라도 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1,079만명(2016년)에 이른다. 3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남자는 10명 중 6명, 여자는 4명이 이상지질혈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탄수화물이 중성지방·혈당 높여 오히려 만만치않은 부작용 우려

살코기·생선류 적당히 섭취하고 나물·야채 먹는게 건강관리 방법

고지혈증에 당뇨병까지 있다면 과일·당근·양파즙·감자 등 피해야

 

 

고지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인 경우 등을 말한다. 여기에 혈관 건강에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콜레스테롤까지 낮으면(40㎎/㎗ 미만)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지혈증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 지질(지방질)은 몸을 건강히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콜레스테롤과 인지질은 세포막을 이루고 여러 호르몬들을 합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 중성지방과 지방산은 인체 조직과 세포들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 ‘지질 청소부’ HDL-콜레스테롤 적어도 고지혈증

지질은 단백질이 버무려진 입자 알갱이에 흡수돼 혈액에 녹아 들어가 지단백(지질단백질) 입자 형태로 혈관을 따라 우리 몸속을 돌아다닌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을 조직과 세포로 실어 나르는 초저밀도 지단백(VLDL)과 저밀도 지단백(LDL), 조직·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을 쓸어담아 간으로 실어 나르는 HDL이 대표적이다. VLDL과 LDL 입자가 넘쳐나면 지질이 조직과 세포로 배달되기 전에 혈관에 쌓인다. ‘지질 청소부’인 HDL 입자가 모자라도 지질이 혈관에 쌓여만 간다. 두 요인이 겹치면 혈관이 빨리 좁아지고 결국 막히게 된다.

지질이 지나치게 많으면 온갖 조직에 쌓여 지방간·복부비만·동맥경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뇌 등에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협심증·심근경색증·뇌경색 같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위험인자는 나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당뇨병과 갑상선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다. 포화지방이 많은 소·돼지고기 지방, 닭 껍질, 소시지·베이컨·햄·치즈·크림·크리머·라면·과자류 등은 LDL-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인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 내장, 갑각류·오징어·장어 등의 과다섭취도 피하는 게 좋다. 

마가린·쇼트닝이 들어간 팝콘·패스트푸드·감자튀김·크루아상·도넛·페이스트리 등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은 혈중 중성지방을 높이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춘다. 반면 섬유소가 풍부한 잡곡·콩·채소·해조류·과일은 체내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배출을 돕는다. 탄수화물 과다섭취, 복부비만, 흡연도 HDL-콜레스테롤을 낮춘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비만·과체중이고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식이·운동요법으로 체중의 5~10%를 줄이면 약을 먹지 않아도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15~20% 떨어뜨릴 수 있다”며 “탄수화물과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주 3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조깅 수준의 운동을 하면 중성지방 감소, HDL-콜레스테롤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콜레스테롤·중성지방 함께 다스려야

우리나라 사람들은 총콜레스테롤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미국 등 서구보다 훨씬 적은 반면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 때문에 중성지방·혈당이 높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고지혈증 환자의 3분의1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농도를 함께 낮춰줘야 한다. 중성지방은 포도당과 함께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간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음식을 통해 흡수되기도 한다. 

지방 외에 탄수화물·탄산음료·과당을 많이 섭취하거나 술을 많이 마셔도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간다. 넘치면 지방조직에 저장돼 비만·당뇨병 등에 동반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한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고 고기를 피하고 건강에 좋다며 현미밥·과일 등을 많이 먹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탄수화물이 많아 중성지방과 혈당을 높이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며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고 소·돼지·닭의 살코기와 생선류·우유로 지방·단백질을 적당량 섭취하며 나물·아채를 많이 먹는 게 성인 건강관리의 핵심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혈중 지질 수치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더라도 간에서 콜레스테롤 대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거나 이뇨제·고혈압약·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할 경우, 비만·갑상선기능저하증·콩팥기능부전(신부전)·황달에 걸리면 올라간다.

고지혈증으로 한 번이라도 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는 1,079만명 중 72%는 고혈압 또는 당뇨병도 갖고 있다. 고지혈증에 당뇨병까지 심하면 먹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김 교수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분, 고지혈증 치료 효과가 좋지만 근육에서 혈당 사용량을 줄여 혈당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는 스타틴계 약물 복용자는 과일, 뿌리에 당분이 많은 당근, 달인 양파즙, 탄수화물 덩어리인 주먹밥·김밥·초밥·면류·감자·고구마·밤·감 등을 피하고 나물·무·배추·오이 등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웅재 기자>

 

 

현미밥·과일 즐겨 먹으면 고지혈증 안걸린다? No!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환자에게 스텐트(금속망)를 넣어 넓혀주는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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