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영국 서점계의‘마이더스 손’미국 체인 회생시킬까?

지역뉴스 | | 2019-09-12 09:09:29

영국,서점계,워터스톤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곧 반스&노블의 회생 책임을 맡게 될 제임스 던트는 서점의 이상적인 선반 각도를 놓고 수주일이나 시끄럽고 뜨거운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가 런던의 최고급 식당에 앉아 논쟁을 벌인 상대는 이탈리아 쇼룸 디자이너였다. 디자이너는 선반을 4도 젖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던트는 틀렸다고 맞섰다. 올바른 답은 3도라는 것이다. 던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영국 최대 서점 체인인 워터스톤스(Waterstones)이다. 그는 이 체인이 파산 직전에 놓여있던 2011년부터 경영해왔다. 부드러운 어투에 장난기 많은 웃음을 짓지만 의지가 단호한 금년 55세의 던트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워터스톤스의 모든 것들을 재검토해 이 체인을 죽음으로부터 건져냈다.

 

서점체인‘워터스톤스’도산서 건져낸 제임스 던트

아마존 공세에 무너진‘반스&노블’새 경영자로

“각 서점 독립성 부여해 고객들에 체험 제공해야”

 

그런 변화들은 영국 내 289개 매장들에 가득하다. 이곳에는 출판사들이 팔고 싶어 하는 책들이 아니라 손님들이 사고 싶어 하는 책들이 진열돼 있다. 각 매장 매니저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재량권이 주어져 있다. 영국 펭귄 랜덤 하우스 출판사의 경영자인 탐 웰든은 “던트는 실질적으로 일련의 독립서점들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서포크의 아주 작은 사우스월드 북스 같은 일부 워터스톤스 매장들은 워터스톤스로 불리지 않는다.

런던 가워 스트릿 매장 같은 곳들은 콘센트를 많이 갖춘 카페를 가지고 있다. 카페는 랩탑을 소지한 학생들로 북적이는데 이들 대부분은 커피보다 전기 소비를 더 많이 한다.

아마존 세계에서 곧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워터스톤스는 2015년 흑자로 돌아섰다. 약 5억 달러 매출에 10% 정도 마진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그는 또 한 번 이런 회생을 이룩할 수 있을까. 그가 경영하게 될 반스&노블은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1997년 이후 거의 400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현재 영업 중인 곳은 627개이다. 최근 5년 사이에 10억 달러의 시장가치가 사라졌다. 최근 워터스톤스를 소유하고 있는 프라이빗 에퀴티 기업 엘리엇 어드바이저스는 6억8,300만 달러에 반스&노블을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던트는 뉴욕으로 이주해 새로운 경영자로 일하게 된다.

던트는 자신의 계획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워터스톤스에서 갖고 있던 작전집은 일부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그것은 빠른 온라인 거래와 대비되는 풍성한 체험을 제공하는 게 서점의 유일한 목적이며 현재 반스&노블에서의 체험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던트는 “솔직히 당신은 반스&노블을 사랑하기 원하지만 당신이 서점을 떠날 때 약간 배신당한 느낌을 갖게 된다”고 최근 피카딜리 일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말했다.

던트는 워터스톤스 경영에도 계속 관여하게 된다. 그는 머지않아 출판업계의 가장 강력한 인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워터스톤스는 출판사들로부터 특정 책을 밀어주기 위한 돈을 받지 않는다. 그러면서 워터스톤스 본사는 홍보할 책들을 고른다. 이달의 책과 금년의 책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런 책들은 거의 예외 없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프로파일 북스의 앤드류 프랭클린은 “이것은 아마존에서 하지 않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알고리즘은 수동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기존 구입 책에 의거해 당신이 좋아할만한 책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구독자들이 찾을만한데도 알려져 있지 않은 책들을 조명하지는 않는다. 문학계의 스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워터스톤스는 주기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던트는 한 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아마존의 공세로 서점업계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우리는 아주 먹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터스톤스는 아직 자신의 영역을 갖고 있다. 25%의 시장 점유율을 고집스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내 아마존 점유율은 40%이다. 반스&노블도 싸움에서 패배해왔으며 미국 시장에서 단 8%의 점유율을 갖고 있을 뿐이다. 아마존은 50%이다. 반스&노블은 아마존 영역에 도전했다가 쇠퇴를 자초했다. 전자상거래에 과도한 투자를 했으며 누크(Nook)에서만 1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워터스톤스는 아주 적은 예산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매출의 5%를 올리고 있다.

이 서점은 서점에서의 기쁨을 파는 것이 첫 번째이고 책은 두 번째이다. 던트의 이론에 따르면 서점이 매혹적이고 자꾸 가고 싶은 곳이 된다면 그곳이 그저 더 즐거운 게 아니라 책 자체도 온라인 구입 책보다 더 좋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당신은 책을 더 즐기게 되고 더 빨리 읽게 된다. 당신 눈과 손과 귀로 그것을 고른다. 이것은 기대감에 관한 것이다. 아마존에서 책을 사면 뜰을 때 약간의 기대감이 생기지만 보통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고 던트는 말했다.

더트가 워터스톤스를 떠맡았을 때 출판업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회의감이 있었다. 서점과 관련한 그의 이전 경험이라곤 그 자신이 만든 6개 서점 체인을 운영한 게 전부였다. 약 50명의 직원들을 관리했지만 워터스톤스 직원은 3,000명에 달했다.

더구나 그는 대형시장 소매업자치곤 너무 박식했다. 그의 스타일은 세일스맨보다 소믈리에에 가까웠다. 그리고 상당히 급진적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워터하우스 출판업자들이 제공하는 연 3,8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른바 ‘협업 비용’을 포기하길 원했다. 이 돈을 주고 출판업자들은 어떤 책을 어디에 전시할지 지시할 수 있었다. 던트에게 이것은 완전 정신 나간 짓이었다.

그는 협업 비용을 크랙 마약에 비유했다. 금세 취하고 결국은 받아들이기 힘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의미에서다. 던트는 “크랙을 한 상태에서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우리는 고객들이 원하지 않는 책들로 서점을 채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출판업자들은 협업 시스템을 좋아했다. 그들이 큰돈을 지불한 책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판업자들은 아주 흔한 ‘두개 사면 하나 공짜’ 같은 포로모션에 빠져있었다. 던트는 이런 방식을 혐오했다. 수개월의 협상을 거쳐 던트는 출판사들에 협업을 포기하고 그 대신 워터스톤스에 모든 책들을 일괄 할인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재고를 줄이는 문제도 협의했다. 당시 워터스톤스 인벤토리의 20% 이상은 출판사들에 반송되고 있었다. 출판사들로서는 반송비용과 담당 인력에 수백만 달러를 써야 한다는 얘기다. 던트는 워터스톤스가 진열 책을 결정함으로써 재고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출판사들로 반송되는 책은 4%에 불과하며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스&노블의 경우 이 비율은 20~25%에 달한다. 협업 폐지를 통해 던트는 본사와 서점들의 인력을 줄일 수 있었으며 생산성은 크게 올라갔다. 직원들은 물건을 싸고 반송하는 일 대신 책을 파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서점계의‘마이더스 손’미국 체인 회생시킬까?
제임스 던트가 지난 1990년 런던에 문을 연 던트 북스 첫 매장.

 

영국 서점계의‘마이더스 손’미국 체인 회생시킬까?
제임스 던트가 경영하는 서점 매장들은 고객 환영의 표시로 항상 출입문이 열려 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디프랜드, ‘얼리 블프’, 듀오 패키지 세일
바디프랜드, ‘얼리 블프’, 듀오 패키지 세일

상위 3개 프리미엄 모델 대상최대 8000불 할인, 추가 혜택 글로벌 헬스케어·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얼리 블랙프라이데이(Early Black Fri

샘박 의원 6선 고지... 홍수정 의원 석패
샘박 의원 6선 고지... 홍수정 의원 석패

샘박 의원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27표 차 석패, 홍 재검표 가능성 샘박 조지아 주하원 민주당 원내총무가 107지역구에서 70.94%인 1만4786표를 득표해 상대 공화당 후보를 압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미쉘 강 조지아 99지역 하원의원 당선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미쉘 강 조지아 99지역 하원의원 당선자〉

2년 전 패했던 공화 현역에 큰 차 승리"포괄적, 공평한 정책 담아 입법활동"  3일 치러진 조지아 중간선거에서 제99지역 주하원의원에 출마한 미쉘 강 후보가 현역인 맷 리브스 후

노예 조상 후손서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까지
노예 조상 후손서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까지

키샤 랜스 바텀스 주지사 당선자“모든 주민의 주지사” 통합 강조"최저임금인상∙메디케이드 확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된 키샤 랜스 바텀스 당선자에 대해 전국적인 관

조지아에도 민주당 ‘돌풍’…공화당 ‘대참패’
조지아에도 민주당 ‘돌풍’…공화당 ‘대참패’

▪2026 중간선거 조지아 선거 결과바텀스, 24년 만에 민주에 승리 선물오소프, 여유있게 연방상원의원 재선민주당, 22년 만에 주하원 권력 장악 주정부 선출직 민주당 후보 '싹쓸

“세금보고 전 계정 보안 강화하세요”
“세금보고 전 계정 보안 강화하세요”

IRS, 신분도용 방지용6자리 IP핀 발급 권고11월 중순 전 신청해야 연방 국세청(IRS)이 내년 세금보고 시즌을 앞두고 납세자들에게 온라인 계정 보안 강화와 신분도용 방지번호(

〈속보-2026 중간선거 조지아 개표 결과〉 민주당,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동반 승리...주정부 선출직도 모두 압승..미쉘 강 당선
〈속보-2026 중간선거 조지아 개표 결과〉 민주당,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동반 승리...주정부 선출직도 모두 압승..미쉘 강 당선

11:35PM 미쉘 강 리턴 매치 승리  주하원 99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한인 미쉘 강 후보가 당선됐다이 시각 현재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강 후보는 1만3,695표를 획득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뒷마당 트램펄린 때문에 주택보험이 취소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뒷마당 트램펄린 때문에 주택보험이 취소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에 살다 보면 넓은 뒷마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꽃밭을 만들거나 바비큐 시설을 설치하기도 하고, 어린 자녀나 손주들을 위해 놀이기

미 핀테크가 선택한 골든키...전략적 투자 유치로 사업확장
미 핀테크가 선택한 골든키...전략적 투자 유치로 사업확장

Netevia 자본·결제 기술과 골든키 현장 경험 연결11월 3일 둘루스 양사 CEO·CRO 참석 기자간담회 골든키 에릭 김 대표(왼쪽)와 네티비아 블라드 사도프스키 대표가 3일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한인회 김치페스티벌'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한인회 김치페스티벌'

애틀랜타한인회 김치페스티벌11월 21일 오전 10시-오후4시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치를 담그는 김치체험, 자기 만의 김치 만드는 방법을 경연하는 김치 컨테스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