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직업 스트레스, 어떻게 노화를 촉진하나

지역뉴스 | | 2019-08-27 10:10:14

직업스트레스,노화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레지던트 1년차 일반인 보다 6배나 빨리 늙어

의료기술과 직관력 기르기 위해 수련과정 혹독

스탠포드, 외과 수련의 자살 후 복지 프로그램 시행

의과대학의 레지던트 시절에 처음 흰 머리 한 오라기를 발견했다. 길고 힘든 교대 근무가 끝난 뒤, 중력의 법칙 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머피의 법칙, 하려는 일은 항상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간다는 원칙을 깨닫는 그런 밤에 흰 머리카락을 처음 본 것이다. 뉴튼의 중력 법칙도 가볍게 보아 넘길 건 아니지, 환자 2명이 미끌어져 넘어졌으니 말이야.

그 다음 날 또 다른 흰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그 다음에 또, 또… 세기를 멈출 때까지 발견되던 흰 머리, 그 때가 20대 중반 중반이었다. 처음으로 몸이 노쇠해 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나이에 몸은 더 강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지혜로워 지는 것이 아니라 하향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인간의 몸은 얼마나 기가 막힌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가. 상처를 치유하고, 축적된 노폐물을 내보내며, 도리토스 스낵을 소화시키고- 그런데 머리카락을 물들일 수 있는 색소는 없단 말인가.

이번 달에 또 한 무더기의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왔다. 수련의 훈련은 아주 힘들어서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로는 처음인 새로운 조사결과는 긴 근무시간과 토막 잠, 연속되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신출내기 의사들에게 생물학적인 사상자가 생기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은 미 전역에서 뽑은 일 년차 레지던트 250명의 DNA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레지던트 생활을 막 시작할 때와 1년 후의 침 샘플을 통해 DNA 손상을 막기 위해 염색체 끝에 씌워져 있는 보호 캡인 말단 소립자(telomer)의 길이를 측정했다.

염색체 끝의 말단 소립자는 세포가 자기 복제를 할 때마다 짧아진다. 마치 DNA 끝에서 퓨즈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 소립자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는 이걸 버리거나 스스로 파괴해 버린다. 말단 소립자의 약화는 노화 과정에서도 역할을 담당해 당뇨와 암, 심장병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들과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1년차 레지던트들의 DNA는 정상 때 보다 6배나 더 빨리 늙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말단 소립자는 보통 일년에 25 DNA BP의 속도로 수축되지만 1년차 레지던트들은 평균 140 BP이상 축소됐다. 근무 교대 시간이 길고, 더 오래 일한 경우 그 위험은 더 높아졌다.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말단 소립자의 수축도는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주 75시간 이상 일했을 때는 수축 속도가 700 BP 이상으로 치솟았다.

“레지던트들의 복지와 관련한 종전의 조사는 대부분 본인들이 답한 질문서를 자료로 해서 이뤄졌다”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시간 대학의 스리잔 센 정신과 부교수는 말했다. 그는 세포에서 드러난 생리학적인 영향이 레지던트 시스템의 개혁에 촉매 역활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련의들이 얼마나 장시간 힘들게 훈련해야 하는가는 의료계에서는 반복되고 있는 이슈다. 수련의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불안과 우울, 탈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연구에 앞서 수련의들은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수련의를 시작하기 전 보다 육체적으로는 훨씬 덜 능동적이라는 다른 연구가 있었다. 수면 부족은 다음날 기분을 망치게 하고, 그 다음날 수면도 망치게 되면서 만성 우울 상태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주를 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줄인다고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의사가 된다는 것은 치열하고 반복적이고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진단과 치료가 일종의 근육의 기억처럼 자연적으로 이뤄지게 해야 한다. 수련의를 마칠 무렵이면 어떤 의사는 마흔이 가까워 지는데 어떤 수련의들은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수련의 기간을 늘리는 것을 선호할 지 모른다.

하지만 메디칼 트레이닝에서도 다른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건강식품 같은 기본적인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녁 근무나 주말 근무 때 의사들을 위해 준비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드물다. 구글이나 페이스 북의 20대 들이 탄산수에 오개닉 야채를 즐길 때 대부분의 수련의들은 기름진 피자나 태국 음식 남은 것, 설탕 덩어리인 소다수들을 얻어 먹을 뿐이다. 그들이 환자에게 추천하는 것과는 거의 반대편에 있는 식품들이다.

수련의들이 어떤 시간에 일하는 지도 중요하다. 낮번에서 밤번으로 자주 바꾸는 것은 생체리듬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줄여야 할 것이다. 수련의들은 강의나 교육 컨퍼런스도 병행하도록 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수련의는 이런 일을 함께 하기에는 너무 바쁘다. 수련의들이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우선 과제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업무 스케줄에서 융통성과 자율성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긴 시간 일하는 것은 힘들지만, 친한 친구의 결혼식도 못가게 하는 것은 더 힘든 일일 것이다.

수련의들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 프로그램이 시행돼야 한다. 외과 수련의 한 사람이 자살한 후 지난 2011년 시작된 스탠포드 대학의 ‘생활의 균형’ 프로그램은 수련의들에게 직업과 개인적인 복리를 위한 종합적인 재원을 제공하고 있다. 멘토쉽 프로그램을 통해 후배 수련의가 선배 수련의와 교수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그들의 관심사와 목표를 상의하도록 하고 있다.(이전의 연구에서 수련의와 지도교수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느냐는 것은 우울증 지수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매 6주 마다 수련의들은 임상 심리학자와 만나 힘든 경험과 개인적인 문제를 나누도록 하고 있다. 전화가 오면 불려나가야 하는 대기상태일 경우, 건강 스낵과 음료가 든 냉장고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수련의들은 의사와 치과의사에게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수련의 훈련은 혹독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 환자를 독립적으로 돌볼 때 필요한 의료기술과 직관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 시스템은 수련의를 지원하기 보다 이런 과정을 수련의 혼자 감내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의사나 환자 모두를 위해 좋지 않은 것이다.

직업 스트레스, 어떻게 노화를 촉진하나
직업 스트레스, 어떻게 노화를 촉진하나

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포토뉴스〉세계한인주간 참석 애틀랜타, 동남부 인사들
〈포토뉴스〉세계한인주간 참석 애틀랜타, 동남부 인사들

9월 27일부터 10월 1일 인천 동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세계한인주간 행사(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상대회, 세계한인 차세대대회)에 참석 중인 애틀랜타 및 동남부 한인들이 28일

이 대통령,"재외동포와 대체불가 대한민국 민들겠다"
이 대통령,"재외동포와 대체불가 대한민국 민들겠다"

재외동포 헌신과 기여에 감사 전해윤숙영 원장, 국무총리 표창 수상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0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세계한인주간 인천 송도에서 개막
세계한인주간 인천 송도에서 개막

한인회장, 한상, 차세대대회 통합 개최9.27-10.1 인천 송도컨벤시아서 열려 애틀랜타 및 동남부 인사 100명 출동  <인천=박요셉 기자> 전세계 재외동포 한인사회

조지아 유류세 부과  30일간 중단
조지아 유류세 부과 30일간 중단

29일부터…켐프 주지사 행정명령  조지아  유류세 부과가 다시 일시 중단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내려진 조치라는 평가다.브라이언 켐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중남미 농촌 학생에 사랑을 전하다
중남미 농촌 학생에 사랑을 전하다

미션 아가페, 온두라스서 점심 급식 미션 아가페(대표 이은자)가 중남미 선교 일환으로 온두라스 지역 학생들을 위한 점심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미션 아가페에 따르면 이번 점심 급

각색부터 연출까지…동극으로 한가위 무대 달궜다
각색부터 연출까지…동극으로 한가위 무대 달궜다

청솔 시니어 센터 추석행사 성황 청솔 시니어 복지센터(원장 송명숙)가 마련한 한가위 대축제가 대성황을 이뤘다.올해 추석을 맞아 지난 25일 열린 청솔 시니어 복지센터의 한가위 대축

한미은행 ‘파이퍼 샌들러 올스타’ 선정
한미은행 ‘파이퍼 샌들러 올스타’ 선정

역대 두번째…건전∙성장성 등 인정 한미파이낸셜(HAFC)과 자회사 한미은행이 투자은행 및 금융기관 분석회사인 파이퍼 샌들러가 발표한 ‘Sm-올스타’에 선정됐다.파이퍼 샌들러의 Sm

UGA 여학생, 학생아파트 8층서 추락…중상
UGA 여학생, 학생아파트 8층서 추락…중상

창문 안전장치 작동여부 아직 확인 안 돼…조사중 조지아대학교(UGA) 여학생이 학생 아파트 8층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