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뚝뚝 떼어 만든 손수제비 같은 빙하의 바다‘일루리삿’

지역뉴스 | | 2019-03-15 10:10:11

그린랜드,여행,빙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북대서양을 거슬러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지구에서 가장 큰 섬이 나타난다. 이름하여 그린랜드(Greenland)다. 그린랜드에 직접 가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지구본이나 세계지도에서 그린랜드란 국명을 봤을 것이다.

기원전 2500년 무렵부터 알라스카에서 온 이누이트족이 이곳에 정착해 살기 시작했으며, 10세기 무렵 노르웨이 출신 바이킹인 에릭에 의해 유럽에 알려졌다. 이웃한 아이슬랜드에서 추방된 에릭은 추종자 700여명과 함께 이 섬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콜럼버스보다 500년이나 앞서 북아메리카 땅을 밟은 것이다. 

‘그린랜드’ 하면 국명이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푸른 초원’ ‘초록땅’의 풍경이 떠오른다. 그런데 실상은 하얀 얼음으로 덮여있는 겨울왕국의 섬이니 아이러니다. 국토 3분의 2 이상이 북극권에 속하는 빙하의 나라에 그린랜드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는 여러 설이 있다. 에릭이 ‘그룬트’(땅)를 잘못 발음해 그린랜드가 됐다는 설, 짧은 여름철 해안가에 푸르게 자란 풀을 보고 그린랜드라고 했다는 설, 추운 이곳으로 이주민을 끌어들이기 위해 에릭이 일부러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는 설 등이 있다. 

그린랜드는 1721년 덴마크의 식민지가 됐고 1979년 자치권을 얻었지만 아직까지 외교와 국방은 덴마크가 맡고 있다. 2009년 제한적 독립을 선언해 덴마크의 속령이면서도 그린랜드의 지하자원 사용에 대한 권리, 사법권, 경찰권 등을 독립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그린랜드의 인구는 5만6000여명 정도다. 지구상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다. 면적은 한반도의 10배나 되지만 섬의 85% 이상이 만년설로 덮여있어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한 남서부 해안가 지역에 주민들이 모여산다.

그린랜드는 원시의 빙하기 모습이다. 거대한 밍크고래, 흔히 에스키모로 알려진 원주민 이누이트(Inuit), 바닷표범, 유니콘을 닮은 일각고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빙산과 수천만년의 세월을 품은 빙하 대륙…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펼칠 수 없는 자연의 섭리, 그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바로 그린랜드다. 그린랜드는 또한 사람보다 물개가 더 많은 ‘물개의 나라’이기도 하며, 이외에도 북극곰·순록·북극여우·흰담비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북극권 동물들도 볼 수 있다.

여행 시즌은 백야갸 펼쳐지는 여름 두 달뿐!

그린랜드는 가고 싶다고 누구나 갈 수 있는 만만한 여행지가 아니다. 오죽하면 ‘신의 은총이 있어야만 여행할 수 있다’는 말까지 있겠는가! 그린랜드의 여행하기 좋은 시즌은 백야의 시간인 여름 뿐이다. 이 시기에만 아이슬랜드에서 그린랜드로 향하는 하늘길이 열린다. 물론 그마저도 날씨가 여의치 않으면 비행이 취소되기도 하고, 활주로가 짧아 큰 비행기는 이곳 땅을 밟을 수조차 없지만!

상공에서 내려다본 그린랜드는 국명과는 전혀 무관한 온통 백색의 세상이다. 마치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순백의 도화지가 드넓게 깔려있는 것 같다. 풍경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공기맛도 다르다. 지구가 태초에 품었을법한 청정하고 투명한 공기를 힘껏 마셔본다. 아, 드디어 이 땅에 왔구나…

혹여 수염이 꽁꽁 얼어붙는 날씨나 눈으로 만든 이글루를 상상하셨다면 놀라지 마시길! 여름의 그린랜드는 따뜻한 스웨터나 가벼운 점퍼 하나면 충분할만큼 날씨가 쾌청하다. 이곳에도 제법 근사한 호텔들이 있고, 주민들은 유럽풍 주택에 살며, 신용카드 한 장으로 쇼핑도 즐긴다. 수도인 누크(Nuuk)에는 이름도 멋진 북극대학도 있다.

물론 그린랜드 전역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북 그린랜드의 울티마 툴(ultima thule:세상의 끝) 지역의 상황은 180도 다르니까… 그곳에 가면 개썰매를 타고 북극곰, 바다표범, 고래 등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본래 이누이트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지상 최고의 ‘아이스쇼’

그린랜드를 뒤덮은 얼음의 두께는 평균 1,500m, 최고 3,000m가 넘는다. 만일 그린랜드의 얼음층이 전부 녹는다면 지구 해수면이 7m 이상 높아져 해안에 자리한 세계 주요 대도시의 3분의 2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한다.

그린랜드의 빙하들이 바다로 흘러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 바로 일루리삿(Ilulissat)이다. 일루리삿은 그린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최대 관광지다. 마을의 옆을 흐르는 빙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해마다 35㎦의 얼음덩어리를 바다로 밀어낸다.

그린랜드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에 의해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는 대서양에 침몰했다. 실제로도 빙하가 굉음을 내며 바다로 무너져내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을 이곳에서는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렇게 무너진 얼음덩어리들은 일루리삿 앞바다를 무수히 떠다닌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뚝 뚝 떼어내 바다에 잔뜩 던져놓은 것같다. 수제비 같은 얼음덩어리들은 바다 위에서 갈라지고 부서지면서 신비로운 빛깔과 형태를 빚어내고 있다. 이곳이 정녕 바다인가? 빙하인가? 일루리삿 앞바다를 가득 메운 빙산은 정말 하루종일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우며, 차가운 아름다움 앞에서 깊은 경외감마저 든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빙산 트래킹이다. 전세계에서 빙하가 부서져내리는 장면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루리삿이다. 특별한 장비나 기구도 필요 없다. 가벼운 트래킹만으로 얼음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황홀한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트래킹 코스는 옐로, 블루, 레드 딱 세 가지다. US아주투어는 세계 10대 트래킹 코스로 선정된 옐로, 블루 코스를 걷는다. 색의 의미는 루트다. 제주 올레길을 안내하는 간세처럼 빙하 사이사이에 놓인 알록달록한 돌들이 여행자들의 길을 안내해준다. 트래킹 코스를 따라 크고 작은 빙산과 얼음덩어리들이 바다 위를, 그리고 여행자들의 눈과 마음을 가득 채운다.   

또 하나! 여름 시즌에만 경험할 수 있는 명품 관광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유명한 칼뱅 빙산 크루즈가 그 주인공! 일룰리삿 항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빙하 사이를 다닐, 평생 한 번 맞을법한 기회이므로 누구나 도전한다. 크루즈는 타이타닉호를 침몰시킨 빙산들 사이를 날렵하게 가르며 깊은 바다로 들어간다. 거대한 마천루를 이룬 빙산의 광경이 장대하다. 그린랜드 여행의 백미이며, 지상 최대의 아이스쇼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일루리삿에서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인구 100명 정도의 작은 어촌마을인 ‘로드베이’(Rodebay)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레스토랑 ‘H8’이 있다. 단연코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지나치지 말자. 눈부신 절경과 함께 즐기는 다이닝은 환상 그 자체다.

그린랜드가 주는 기쁨은 오직 그린랜드만이 선사할 수 있는 황홀경이다. 그린랜드에 못 박고 살아가는 이누이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해가 지지 않는 매일 밤, 떠다니던 거대한 부빙들이 무너지는 환상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뚝뚝 떼어 만든 손수제비 같은 빙하의 바다‘일루리삿’
뚝뚝 떼어 만든 손수제비 같은 빙하의 바다‘일루리삿’

지상 최대의 아이스쇼가 펼쳐지는 일루이삿의 칼뱅 빙산 크루즈.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디프랜드, ‘얼리 블프’, 듀오 패키지 세일
바디프랜드, ‘얼리 블프’, 듀오 패키지 세일

상위 3개 프리미엄 모델 대상최대 8000불 할인, 추가 혜택 글로벌 헬스케어·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얼리 블랙프라이데이(Early Black Fri

샘박 의원 6선 고지... 홍수정 의원 석패
샘박 의원 6선 고지... 홍수정 의원 석패

샘박 의원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27표 차 석패, 홍 재검표 가능성 샘박 조지아 주하원 민주당 원내총무가 107지역구에서 70.94%인 1만4786표를 득표해 상대 공화당 후보를 압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미쉘 강 조지아 99지역 하원의원 당선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미쉘 강 조지아 99지역 하원의원 당선자〉

2년 전 패했던 공화 현역에 큰 차 승리"포괄적, 공평한 정책 담아 입법활동"  3일 치러진 조지아 중간선거에서 제99지역 주하원의원에 출마한 미쉘 강 후보가 현역인 맷 리브스 후

노예 조상 후손서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까지
노예 조상 후손서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까지

키샤 랜스 바텀스 주지사 당선자“모든 주민의 주지사” 통합 강조"최저임금인상∙메디케이드 확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된 키샤 랜스 바텀스 당선자에 대해 전국적인 관

조지아에도 민주당 ‘돌풍’…공화당 ‘대참패’
조지아에도 민주당 ‘돌풍’…공화당 ‘대참패’

▪2026 중간선거 조지아 선거 결과바텀스, 24년 만에 민주에 승리 선물오소프, 여유있게 연방상원의원 재선민주당, 22년 만에 주하원 권력 장악 주정부 선출직 민주당 후보 '싹쓸

“세금보고 전 계정 보안 강화하세요”
“세금보고 전 계정 보안 강화하세요”

IRS, 신분도용 방지용6자리 IP핀 발급 권고11월 중순 전 신청해야 연방 국세청(IRS)이 내년 세금보고 시즌을 앞두고 납세자들에게 온라인 계정 보안 강화와 신분도용 방지번호(

〈속보-2026 중간선거 조지아 개표 결과〉 민주당,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동반 승리...주정부 선출직도 모두 압승..미쉘 강 당선
〈속보-2026 중간선거 조지아 개표 결과〉 민주당,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동반 승리...주정부 선출직도 모두 압승..미쉘 강 당선

11:35PM 미쉘 강 리턴 매치 승리  주하원 99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한인 미쉘 강 후보가 당선됐다이 시각 현재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강 후보는 1만3,695표를 획득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뒷마당 트램펄린 때문에 주택보험이 취소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뒷마당 트램펄린 때문에 주택보험이 취소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에 살다 보면 넓은 뒷마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꽃밭을 만들거나 바비큐 시설을 설치하기도 하고, 어린 자녀나 손주들을 위해 놀이기

미 핀테크가 선택한 골든키...전략적 투자 유치로 사업확장
미 핀테크가 선택한 골든키...전략적 투자 유치로 사업확장

Netevia 자본·결제 기술과 골든키 현장 경험 연결11월 3일 둘루스 양사 CEO·CRO 참석 기자간담회 골든키 에릭 김 대표(왼쪽)와 네티비아 블라드 사도프스키 대표가 3일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한인회 김치페스티벌'
〈한인타운 동정〉 '애틀랜타 한인회 김치페스티벌'

애틀랜타한인회 김치페스티벌11월 21일 오전 10시-오후4시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치를 담그는 김치체험, 자기 만의 김치 만드는 방법을 경연하는 김치 컨테스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