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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문학회 제2회 문학상-시 부문 최우수상] 해변 일기

지역뉴스 | | 2017-11-28 18: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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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움켜진 배를 잡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모습에

하릴없이 철퍼덕 누워있던 모래바닥이

푸석한 몸을 바짝 일으켜세우고,

모래에 몸을 숨기고 있던 조가비들은 화들짝놀라며

밀물에 더덩실 춤추듯 해변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멀지않은 곳, 바위에 붙어 살랑거리며 까불다

파도에 한 대 엊어맞고 정신이 혼미해진

해초 한웅큼도 등떠밀려 해변으로 들어온다.

파아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을 보며

따뜻한 햇살에 바다향기를 말리고 있던 해변은

새로운 방문자들을 맞이할 채비에 바빠진다.

해변의 파수꾼처럼 백사장을 노닐던

갈매기떼도 부산스런 걸음을 옮기며

모래이불을 길게 만들어 놓는다

먼 바다를 건너온 바람이 잠시

모래이불 밑에 들어가 숨을 고른다.

어둠이 파랬던 하늘을 뒤덮은 저녁 

수평선까지 반짝거리던 물결이 하나 둘 사라지고

날이 서있던 긴장이 풀어지자 

바다의 포말이 자유로이 떠다니며 

알맞게 숙성된 바다향기를 던져주고 있다.

비릿한 바다의 심장도 숙성되어서

밤새, 짜디짠 해변의 새벽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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