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우뚝 선 독주암… 선녀 노닐던 폭포… 절경에 취하다

지역뉴스 | | 2017-11-24 13:13:14

설악산,여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엽전 쌓아 올려 놓은 것 같은 주전바위

용소폭포~만경대~오색약수 잇는 1.8㎞

빽빽한 원시림 속 노란 활엽터널 장관

전망대 서면 탁트인 풍광에 가슴이 뻥

20여년 전 그때도 가을이 깊었다. 

설악동에서 비선대를 찍고 양폭산장을 거쳐 대청봉에 올라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오색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던 길에 들른 주전골은 지금처럼 정비된 탐방로는 아니었다. 하지만 단풍의 색깔은 제각각 노랗고 붉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주전골은 그때보다 정비된 모습이었다. 단풍철을 맞아 모여든 행락객도 예전보다 훨씬 많아 만경대로 향하는 길은 줄을 서서 올랐다. 세월은 흘렀지만 산세는 의구했고 설악 홍엽은 위세를 잃었어도 붉은 옷과 푸른 옷을 입은 등산객들이 단풍 대신 설악을 수놓고 있었다.

그나마 주전골의 고도가 낮은 탓에 단풍잎은 나뭇가지에 근근이 달려 있었다.

이곳 만경대 등산코스는 47년 만인 지난해 흘림골 등산로가 낙석으로 폐쇄되면서 대신 개방됐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렸던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오는 14일까지 탐방예약제(https://reservation.knps.or.kr)를 실시하고 있다. 양양군은 평일 2,000명, 주말·공휴일은 5,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90%를 예약받고 10%는 현장에서 접수받는다. 마침 기자가 찾은 날은 주말이어서인지 제법 붐볐다. 

성국사 앞에서 인터넷 예약을 확인하고 패찰을 받아 입장한 주전골은 단풍의 향연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3주 연속 강원도를 찾은 까닭인지 찾을 때마다 쇠잔해가는 단풍의 기세가 역력했는데 그나마 계곡을 끼고 있는 주전골 잎새들은 불이 붙어 타는 듯했다. 데크길 왼쪽으로 보이는 선녀탕의 물은 풍족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설악이 언제나 그렇듯 우리를 실망 시킬 정도도 아니었다.

20년 전 고개를 숙여 지났을 금강문은 기억에 가물거렸지만 허리를 구부려 맞은 편을 쳐다보니 희미했던 기억이 조금씩 살아났다. 감수성이 무뎌진 탓인지 아니면 인성이 세월에 순응한 탓인지 이번엔 굳이 바위 아래로 몸을 숙여 지나고 싶지 않았다.  

오색약수터 탐방지원센터에서 출입증을 수령한 후부터 시작되는 풍광은 이곳이 설악임을 아무런 설명 없이도 입증하고 남는다. 다만 그동안 강수량이 적어 수량이 부족한 게 흠이라면 흠일 뿐이다. 

주전(鑄錢)골이라는 계곡의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바위가 엽전을 쌓아 놓은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도적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오색약수를 지나 선녀탕·용소폭포로 이어지는 오색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산길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서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포장도로에서는 멀리 왼편으로 한계령휴게소가 올려다보이는데 이곳에서 패용했던 출입증을 반납하면 만경대구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만경대 전망대에 도달할 때까지 사방은 온통 빽빽한 숲인데 노란 활엽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이 구간이 바로 용소폭포~만경대~오색약수터를 잇는 1.8㎞의 일부로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 3월24일부터 원시림 보존을 위해 출입을 통제했던 구간이다. 46년간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못한 탓인지 숲의 밀도가 조밀해 만경대 전망대에 다다를 때까지 이렇다 할 경관은 펼쳐지지 않는다. 오색으로 향하는 구간 중간쯤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는 만경대 전망대는 불과 200m 정도로 힘들이지 않고 접근할 수 있다. 

다만 만경대를 조망하려면 오전에 등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해를 등져서 어두운 만경대의 디테일을 살펴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경대 탐방에 앞서 알아둬야 할 것은 설악산국립공원에 만경대가 세 곳이나 있다는 사실이다. 내설악·외설악·남설악 지구에 만경대가 하나씩 있는데 내설악 만경대는 오세암 앞에 있는 것이고 외설악 만경대는 화채능선 아래에 있으며 남설악 오색지구에 있는 만경대가 바로 이곳이다.

만경대를 살펴본 후 내려가는 하산 길에 이렇다 할 경관은 없다. 하산을 바로 앞두고 시야가 트이는 포인트가 한곳 있는데 이곳에서는 눈처럼 떨어지는 낙엽들과 눈 아래에 펼쳐진 성긴 숲들 사이로 오색천이 내려다보였다. 저녁 바람은 쓸쓸했고 오가는 계절 속에 설악은 그렇게 가을과 작별하고 있었다. 

   <글·사진(양양)=우현석객원기자>

우뚝 선 독주암… 선녀 노닐던 폭포… 절경에 취하다
우뚝 선 독주암… 선녀 노닐던 폭포… 절경에 취하다

주전골 탐방로 오르막을 거진 다 올라가면 우뚝 선 독주암이 탐방객들을 맞는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OPT 이후, 미국에 남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전략’이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유학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착각은 이것이다. “OPT만 받으면 일단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OPT

뇌종양 투병 12세 소년의 작은 기부 큰 반향
뇌종양 투병 12세 소년의 작은 기부 큰 반향

차 팔아 22달러 25센트 병원에 기부해주민 기부 동참, Aflac 대표 10만 달러   조지아주의 한 12세 소년이 뇌종양과의 사투 속에서도 암 연구를 위해 모은 작은 기부금이

[행복한 아침] 누구세요, 저를 아세요

김 정자(시인 수필가)       서로를 Best Friend Forever라 불러주는 친구가 세상 없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고 있다. 전에 없던 표정

귀넷 검찰, 경찰관 살해 남성에 사형 구형 방침
귀넷 검찰, 경찰관 살해 남성에 사형 구형 방침

경찰 1명 살해, 1명 중상 입혀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2월 지역 경찰관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35세 디캡 카운티 남성을 22일 기소했다.귀넷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아키플랜, 건축 디자인 부문 우승 쾌거
아키플랜, 건축 디자인 부문 우승 쾌거

SK온-현대차 배터리공장 '더 커먼스' 설계 스와니 한인 건축 디자인 회사 아키플랜(대표 토니 김)이 지난 18일 애틀랜타 서밋 앳 8 웨스트에서 열린 미 건축가협회(AIA) 조지

고유가에 3월 전기차 시장 급성장
고유가에 3월 전기차 시장 급성장

3월 신차 20.2%, 중고차 53.9% ↑현대차 전기차 판매 40% 급증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 3월 새로운 모델이나 파격적인 혜택이 아닌, '주유소 가격표'의 영향으로 강력

조지아주 소득세 환급 5월 초 지급
조지아주 소득세 환급 5월 초 지급

개인 250달러, 부부 500달러 환급 조지아주 납세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일회성 소득세 환급금이 오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조지아주 세무국(DOR)의 보고를

물리면 죽을 수도…’아시안 침 개미’ 주의보
물리면 죽을 수도…’아시안 침 개미’ 주의보

작년 이어 올해도 주 전역 확산 독성이 강한 외래종인 아시안 침 개미 (Asian needle ant)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조지아 전역에 확산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조지아 대학

민주 바텀스,  공화 후보 모두 눌렀다
민주 바텀스, 공화 후보 모두 눌렀다

공화 성향 에설론 인사이트 후보간 가상 대결 여론조사 바텀스, 오차범위 안서 앞서 올해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인 키샤 랜스 바텀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에게 오차

애틀랜타 동물원,  새로운 판다 한 쌍 온다
애틀랜타 동물원, 새로운 판다 한 쌍 온다

트럼프 방중 전 '판다외교' 가동…"양국 인민 우의 증진" 24일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미국과의 판다 보호 협력을 확대하며 애틀랜타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쌍을 보내기로 했다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