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발길 닿는 그곳이 갤러리… 탐나는 道다

지역뉴스 | | 2017-10-27 09:09:24

제주,한국여행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서경 클래식 열릴 핀크스GC

신이 그린 듯한 자연 경관 자랑

이타미준작 클럽하우스 포도호텔

실내서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인파 몰려 예약해야 관람 가능

 

  

돌·바람·여자가 많은 삼다도 제주를 일컬어 누구는 골프의 섬이라 하고, 누구는 예술의 섬이라고 한다. 둘 다 맞는 말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가 최근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개막한 데 이어 오는 27일부터는 SK핀크스·서울경제레이디스오픈이 사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매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미술주간(10월13~22일)’ 행사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미술도시’가 바로 제주다. 건물 주변의 회랑이나 길쭉한 방에 작품을 전시하던 것이 갤러리의 어원이 됐고 골프 관람객을 뜻하는 갤러리 또한 늘어선 화랑을 연상시키며 골프 중에는 작품을 관람하듯 조용히 예절을 갖춰달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니 예술과 골프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관광 낙원 제주에서 골프 갤러리들이 가볼 만한 건축 명소와 미술관·박물관 등을 찾아다녀 봤다.

이른바 ‘제주 아트투어’를 SK핀크스GC 클럽하우스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이곳은 재일교포 2세 건축가 이타미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의 작품이다. 그는 일본 시즈오카에서 태어났지만 늘 한국을 그리워했고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았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기 전 좌우의 목조 기둥을 보자. 왼쪽 기둥은 팔각인데 오른쪽은 사각이다. 하나는 불국사의 다보탑이요, 나머지는 석가탑을 상징한다.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한 이타미준이 통일신라 문화에서 포착한 정수를 건축에 담았다.

발길을 조금 옮겨 닿은 포도호텔 또한 그의 작품이다.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은 이타미준이 국립기메동양미술관에서 전시할 때 주요 작품으로 소개된 건축물이 바로 포도호텔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동글동글 탐스러운 포도알을 닮아 이름 붙었다. 그가 추구한 것은 자연미 자체였다. 제주의 작은 화산인 오름에서 나지막이 부푼 형상을 따왔고 초가집을 모티브로 삼았다. 그래서 어느 곳 하나 딱딱한 부분이 없다. ‘열림과 닫힘’을 주제로 잡은 건축가가 자연을 결코 거스르지 않는 건물인 동시에 외부의 자연을 내부로 끌어들이려 한 노력이 특히 돋보인다. 호텔의 중정에 해당하는 옹달샘이라는 뜻의 캐스케이드가 특히 그렇다. 안에서 보면 유리 벽으로 둘러싸인 원형 정원이지만 천장 없이 외부와 연결돼 실내에서 음미하는 외부 공간이 된다. 안인 동시에 밖이다.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에는 비가 그대로 쏟아져 내리며 가을바람과 겨울의 눈까지 고스란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유리문이 여닫혀 꽃을 만지고 냄새까지 맡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닫아뒀다. 호텔 복도를 따라 걸으면 자연을 만끽하라는 건축가의 배려가 느껴진다. 틈틈이 마련해둔 창은 자연광이 들어올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자연을 담아 보여주는 액자가 된다. 지금은 바람에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춤추는 억새풀이 한창이다. 

감물로 색을 들인 자연 색감의 벽을 따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어른 허리춤까지 내려온 창호가 햇빛을 은은하게 걸러주는 동시에 다른 투숙객의 얼굴을 가리는 배려로 작동한다. 맨 안쪽 스위트룸 123호 앞에서야 비로소, 그간 반쯤 가렸던 자연의 맨얼굴을 앉아서 감상하라는 건축가의 마음을 만나게 된다. 곳곳에 걸린 그림은 변시지·문봉선·이왈종 등 주로 제주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다.

이타미준의 작품은 골프장 인근의 비오토피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물·바람·돌 그리고 지중박물관이다. 자연을 따라 거닐며 감상할 수 있는 공간들이다. 햇빛의 움직임에 따라 물의 반사가 달라져 각기 다른 하늘을 비추는 수(水)박물관, 복도를 걷거나 돌 위에 앉아 나무판 틈새로 바람이 통하는 소리를 듣게 만드는 풍(風)박물관, 손 모양의 돌 조각과 멀리 보이는 산방산이 대비를 이루는 석(石)박물관이 펼쳐진다. 손 모아 기도하는 형태로 만든 두손지중(地中)박물관까지. 이쯤 오니 왜 ‘핀크스’라 이름 붙였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라틴어로 ‘신의 서명’을 뜻하는 핀크스는 신이 그림을 그린 듯한 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한다.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준 이타미준의 헌사는 그래서 탁월한 명작으로 꼽힌다. 이곳 비오토피아가 개인 주택지이기 때문에 수풍석박물관은 비오토피아 주민자치회에서 평일 오전10시30분과 오후4시, 두 번만 최대 25명 예약제로 방문을 허락한다. 사유지임에도 공유하려는 노력인지라 사전예약의 번거로움은 감수할 만하다.

핀크스골프장 이스트코스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본태박물관이다. 진입로에 채 닿기도 전부터 잔잔하게 찰랑이는 물결이 보인다. 냇물이 떠받치는 노출 콘크리트 건물은 일본 출신의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지난 2012년 개관한 이곳은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한다 해 ‘본래의 형태’라는 뜻으로 박물관 이름을 지었다. 다채로운 소반과 보자기, 전통 자수공예와 화각함이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다.

발길을 옮겨 제주시로 향해 ‘중선농원’을 찾아갔다.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2가 지난해 이곳으로 옮겨 ‘갤러리가 된 감귤농장’이다. 독일 뒤셀도르프 남쪽 소도시 노이스에 있는 인젤 홈브로이히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 속 예술공간이다. 나무 숲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전시장은 옛 농가 창고로 자연 채광을 위해 벽을 그대로 둔 채 반투명 플라스틱 패널을 끼워 지붕만 높였다. 미술가 이동기의 개인전이 한창인 전시장에 들어가면 옛 창고의 흙벽이 고스란히 남아 시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곳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의 농원인데 부인의 제안으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쇠락한 제주 원도심을 되살린 아라리오뮤지엄, 추사 김정희 유배지 옆에 자리 잡아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 특히 남자 어른의 향수를 자극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까지 생각하게 하는 넥슨 컴퓨터박물관까지. 가볼 데가 너무 많은 제주다. 시간이 아깝다.

 

 

 

발길 닿는 그곳이 갤러리… 탐나는 道다
발길 닿는 그곳이 갤러리… 탐나는 道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준이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지게 디자인한 포도호텔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포도송이처럼 탐스러운 자태를 드러낸다.     <사진제공=SK핀크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6)

SSI 수급자의 소득 불일치 경보(Earnings Alerts)와 10억 달러 과오 납금의 진실국세청(IRS) 자료 연계 시스템의 허점과 수급자가 반드시 챙겨야 할 월별 소득 보고

[신앙칼럼] 겸손과 사랑(Humility and Love, 요한복음John 14:2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명시감상] 비로봉(毘盧峰) — 윤동주“만상을 굽어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白花)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로렌스빌 코스트코 만장일치 승인
로렌스빌 코스트코 만장일치 승인

코스트코, 토지매입 뒤 착공교통혼잡 해소 최대 관건 로렌빌시가 관내 316도로 인근에 들어서게 될 코스트코 매장 건설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로렌스빌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성매매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업소 기습단속
성매매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업소 기습단속

9개 업소 압수수색...6명 체포GBI∙HSI등 6개월 합동수사경찰 "동일 범죄조직과 연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 마사지 업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개월간의 수사 끝에 9개 업소에

“장사가 너무 잘돼서..." 로렌스빌 칙필레 매장 이전
“장사가 너무 잘돼서..." 로렌스빌 칙필레 매장 이전

주변 교통혼잡까지 야기하자  물려드는 고객들로 주변에 극심한 교통혼잡까지 야기한  칙필레 매장이 이전한다.노스사이드 귀넷 병원 인근 둘루스 하이웨이와 프로페셔날 드라이브 교차로에

법원 "이승만 동상 제막 행사 후 회관서 치워라"
법원 "이승만 동상 제막 행사 후 회관서 치워라"

행사 기간 4시간만 공개하고 다시 가려야 애틀랜타한인회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설치하려던 일부 우파 단체의 계획이 잠정적으로 무산됐다. 귀넷카운티 슈피

세계한상대회 폐막... "내년 경주에서"
세계한상대회 폐막... "내년 경주에서"

수출계약 940만 달러, 수출상담 3억 달러3천여 경제인 참가, 1만5천명 전시회 찾아 해외 한상과 국내 기업을 잇는 수출·투자 교류의 장이 된 제24차 세계한상대회가 수출 첨병

팬데믹 PPP 부정대출 조지아 주민 무더기 ‘철퇴’
팬데믹 PPP 부정대출 조지아 주민 무더기 ‘철퇴’

모두17명… 허위사업체∙가짜서류로 법원, 전액 배상∙실형∙보호관찰 선고 허위 사업체와 위조된 세금 서류를 이용해 급여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

[수필] 스와니 벼룩시장에서 돌아본 애틀랜타 한인회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새벽마다 스와니 시청 앞 광장에는 정겨운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고 허름한 나무 상자 위에는 갓 수확한 햇고구마와 무, 배추, 제철 과일들이 무심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과 HOA,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의 단독주택 단지(Subdivision)에 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게 되는 약자가 있다. 바로 **HOA(Homeowners Association)**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