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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자식자랑 상아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5-20 18:18:19

칼럼,김정자,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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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기만 하면 자화자찬식 자랑뿐아니라 자식자랑까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독보적으로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버이날을 보낸 자랑거리가 폭주될 것 같은 전망 또한 역시나 였다. 자랑 한다고해서 자녀의 삶이나 인격이 도모되거나 아니면 인류 앞에 드러나는 것도 아닐터이고 자랑을 내놓지 않는다해서 자식들의 삶의 가치가 묻혀버리거나 삶의 흔적들이 유실되는 것도 아닌것인데. 자식 얘기는 조심스러운 것으로 여겨온 것이라서 암묵적으로 입을 다무는 편이긴 하지만 혹여라도 하는 생각에 남편에게 넌즈시 여쭈어 보았다. 자식자랑으로 누를 범한적이 있었는지를. 대답은 ‘그럴수도 있었겠지’ 라며 어물쩍한 표현이시다. ‘자식자랑은 엄마들의 본능이니까’ 입속 말로 웅얼거렸지만 자식자랑으로 곤란한 지경까지 연출하지는 않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팔불출이 될지언정 자식자랑을 펼쳐보이고 싶은 못말리는 모성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5월 가정의 달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자식자랑 상아탑이 유난히 빛을 발하고 있다.

팔불출이란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로 덜떨어진, 눈살 찌푸려지도록 자랑질하는 사람, 눈총사기 딱맞게 잘난척하는 사람, 마누라 자랑, 자식 자랑, 선조와 아비 자랑, 잘난 형제 자랑,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을 잘 안다고, 심지어 태어난 고장을 내세우며 우쭐대는 사람을 일컫는 것인데 조금 모자란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한 두번은 들어주지만 번복되다보면 시간이 아깝고 피곤하고 기운빠지는 일이다. 전신이 피폐해지고 때로는 고문에 가깝다. 뻔히 보이는 부풀림도 헛자랑질도 거침없다. 한데 이즈음엔 자랑질을 푼수 꼴갑으로만 치부되는 것이 아니라 홍보가 당연시되는 자기 PR 시대로 변천되면서 자랑칠 것은 당연히 자랑해야 하고 그러지 못하는게 오히려 등신대접 당하는 세상으로 변했다.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작은 것도 큼지막한 것처럼 과장해야만 유능한 자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로 가고있음을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부부와 동반자적인 무난한 삶을 살아온데 대해 만족하는 유형의 삶이 있는가하면 어찌보면 자신의 삶에서 이루어내지 못한 아쉬움들을 자녀의 성공을 통해 대리만족으로 끊임없이 변함없이 끈기있게 자랑탑을 쌓아가는 일로 돋보이는 분들이 있다. 시골 마을회관이나 정자나무 아래선 자식자랑으로 낙을 삼고 시간을 보낸다는데 이국의 풍경도 다를바 없음이다. 커피 숍이나 Mc Café 에서 둥지를 틀고 자식 자랑에 호훕이 거칠어지도록 떠들어대는 무리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차마 자랑질을 삼가하면서도 자식들의 근황을 물어주기를 은근히 기다리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애잔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 주어야 겠지만 금이간 레코드판이 튀듯 번복되는 자랑질은 누구라해도 피하고 싶은 래퍼토리들이라 정나미가 떨어지기도 하려니와 교분 마저도 멀어지게 되는 누수가 발생할 수도 있을듯 하다. 

자랑질은 중독성이 있어 한 번 맛들이면 대개가 멈추어지지 않는가 보다.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은 질리지도 않고 같은 자랑질을 되풀이하며 남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자기자랑만 늘어놓는다. 항상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심리적 자존감이 약하기 때문에 인정을 받지 않으면 스스로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으로 자랑에 집착하게 된다. 한바탕 자랑질을 하고 나면 의기양양해지고 심리적 포만감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인정하게 되는 악순환을 연출하면서 살아간다. 오늘도 자랑을 토해낼 자리를 물색하고 있는 가련한 삶을 위해 그래요 그래요 하면서 들어주는 일을 계속 해야할까.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한 자식자랑 상아탑은 이 땅에서 영구히 존재할 것이다. 모래 위에 세워진 허무하기 이를데 없는 자랑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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