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인생 우산, 우산 인생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2-11 18:46:07

칼럼,김정자,수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나지막이 읊조리듯 부슬부슬 겨울비가 내리고 있는 줄을 모르고 외출을 하려다가 현관 앞에 서서 멍하니 빗줄기를 바라보고 섰다. 빗줄기 사이로 촉촉한 여운이 감돌고 있어 남편이 우산을 가지고 온 것도 모른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아득한 감상에 붙들려 있었던 터라 가자고 말하지 않았다면 하냥 빗줄기를 바라보고 서 있었을 것 같다. 우산 속 아늑함이 그리웠었는데. 우산 속으로 스며드는 뽀얀 기운 조차도 해맑고 정겹다. 유유한 꿈길을 걷는 듯 어렴풋한 사무침이 우산 속으로 밀려드는 것 같기도 하다. 거친 빗줄기가 아니어서인지 우산을 받은 채 하냥 걷고 싶어진다. 푸르스름한 용솟음이 몸을 감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미치자 인생에서도 숱한 천재지변이 몰려왔던 마디마디에서 인생의 우산이 되어준 글쓰기가 떠오른 것은 어쩜일까 모를 일이다. 빗줄기 사이로 글짓기를 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기쁨임에 틀림없다는 상념이 밀려온다. 손 쓰기 어려울 만큼 응집되고 헝클어진 사념을 풀어내고 다스리는 일이 호흡의 일부가 되어 씨를 파종하듯 망설임 없이 좋은 형질을 일구어내는 일에 붙들리듯 글을 써간다는 일이 시방은 살아있음을 각성하게 된 보람이 되어주었다. 안개비처럼 스며드는 허망감을 접었을때만 가능한 일이었다. 어찌 비를 피하는 우산 속에서 이리도 간절하게 글을 생각하는 굽이침이 맴돌까. 

우산을 차 안에 갖고 다니긴 하지만 파킹넡 까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오곤 했던터라 오랜만에 우산을 펴보게된 셈이다. 인생과 비와 우산은 추억을 일깨워 주기에도 족하다. 우산 속에 스며든 아늑한 이야기 실타래는 누구나 간직하고 있으리라. 우산 속은 비가 만들어 준 벽으로하여 감싸안기듯 세상과 별리된 포근함으로 편안하고 고요하게 고즈넉한 경지로 몰입할 수있게 해준다. 인생의 우산이 되어준 글쓰기는 거짓없는 순수한 바름에도 도도한 여울이 있다는 실상을 거침없는 표현으로 내놓아야만 하는 것이라서, 아직은 어줍은, 더 나은 글의 경지를 바라보아야 하는 미흡한 자로선 글쓰기 달인들의 드넓은 우산이 부러을 수 밖에 없음이다. 고통의 실체를 임무처럼 펴놓으며 내면에서 해결되어야 하는 추구와 구상과 불꽃같은 정염을 다스려야 하는 황당함도 겪어가며 때로는 자신을 버릴 수도 있다는 각오가 종국에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증기 같은 정한수를 뽑아내고야 마는 오기의 누림이 부럽기 그지없다. 하마나 그러한 경지를 범할 수 있게될까.

우산 속의 풍경 또한 계절마다 온몸으로 전이되는 감정이입 마저도 다르다. 봄을 재촉하는 비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맞아도 다소곳하고 잠잠하게 몸과 마음을 적셔준다. 여름이 들어설 무렵의 비는 침착해서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마저도 침잠될 듯 가뭇하게 들려온다. 한 여름 더위를 품은 빗줄기가 가려주는 우산 속은 후눅하기 그지없다. 가을 날 우산 속은 사무친 그리움이나 해후 같은 떨림이 떠오르곤 한다. 오소소하니 깊은 겨울날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마음이 그지없이 흔들리곤 한다. 소박하기도 하지만 추위 탓인지 자학적으로 보이는 겨울비라서 우산 속은 공허한 울림으로 모든 계절 중 가장 낭만적으로 마음 가득 비움의 정취가 사붓하고 보드랍고 가벼웁다. 따뜻한 체온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라서 외로움에 겨운 나목 풍경이 애잔하기 그지없어 폭 넓은 순편한 우산을 펼쳐주고 싶어진다. 비에 젖어 외롭고 추운 자들을 위해 우산 인생이 되어 살아가시는 분들을 뵈옵게되면 감사와 아울러 공경심이 우러난다.  인생 우산의 처음은 부모님이요 자라면서 형제, 친척, 지인들이라할 수 있는 것이라서 우산이 큼직할수록 생의 길잡이를 얻은 축복이라 여김을 받아도 마땅할 것이다. 부디 우산이 필요한 분들을 눈여겨보며 기꺼이 우산이 되어지는 삶을 지향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진취적으로 고무하며 격려해 가려한다. 우산 속 풍경은 훈훈하고 정겹지만 세월 따라 왜소해져가고 있는 미진한 일상들로하여 동시대의 애환으로 가득해지기도 한다. 최선껏 살아온 날들 조차도 넉넉한 생의 우산이 동반해 주었기에 그만하면 족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이었노라고 우산을 빙그르르 돌려본다. 빗방울이 춤추듯 가벼이 가벼이 원을 그리듯 펴져나간다. 인생을 관망하며 생의 과녁을 다시금 눈여겨보게 된다. 겨울 비내리는 우산 속이 안온하고 따습기 그지없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이혼해도 남는 재정보증의 책임

케빈 김 법무사 가족의 미국 정착을 돕는 일은 대개 선의에서 시작된다. 배우자의 영주권을 신청하고, 소득이 부족한 친척을 위해 공동보증인이 되며, 가까운 지인의 부탁에 세금보고서를

[신앙칼럼] 고국의 가을 (Autumn in My Homeland)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이사야 (Isaiah) 55:11[서론] 가을의 들녘가을의 끝자락인 10월, 서리가 내리는 가을밤, 마당의 잔디밭과 차가워진 달빛 사이

[내 마음의 시] 도토리
[내 마음의 시] 도토리

宗愚 李漢基  (대한민국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저물어 가는 가을      겨울 전령(傳令)이 왔다      버림받고 낙하(落下)한다         

[행복한아침] 공존의 질서

김 정자(시인 수필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지내다 보면 사람에게 다가간다는 일이 실로 조심스럽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 또한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뜻과 같은데

조지아 민주당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까
조지아 민주당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까

바텀스 '생활비 해결' 최우선 과제극단주의 배제, 중도실용노선 천명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에서 24년간 이어져 온 공화당의 아성이 완전히 무너지고 민주당의 주지사 탈환,

조지아 예비비 반토막, 바텀스 공약 추진 '빨간불'
조지아 예비비 반토막, 바텀스 공약 추진 '빨간불'

공화당 돈 잔치, 165→87억 달러로 줄어바텀스 핵심 공약 이행에 자금 부족해 주지사 선거와 주 의회 선거에서 거둔 승리로 민주당의 오랜 숙원 과제들은 오는 1월 새로운 활력을

귀넷카운티, 홈스테드 감면안 압도적 가결
귀넷카운티, 홈스테드 감면안 압도적 가결

스쿨택스 면제 장애군인, 교직원까지 귀넷카운티 주민들이 이번 주 세금 경감을 위한 두 건의 홈스테드 감면 주민투표를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키며 재산세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이번

C Land Realty, 조지아 부동산 전문 교육기관 CRI 설립
C Land Realty, 조지아 부동산 전문 교육기관 CRI 설립

전문 인력 양성, 스티븐 리 대표 강의 C Land Realty가 뉴저지에서 5년 이상 운영해 온 부동산 전문 교육기관 CRI(C Land Research Institute)의 교

30년 장인의 수작업으로 피어나는 '반지 위의 정원'
30년 장인의 수작업으로 피어나는 '반지 위의 정원'

한국 '행복귀금속' 뿌리 둔 맞춤 주얼리 스튜디오애틀랜타 '루터스 다이아몬즈' 10년째 명맥 1994년 한국 '행복귀금속'에서 출발한 가족 주얼리 하우스 '루터스 다이아몬즈(Lut

시온마켓, 5-11일 보령 우수농수산물 특판전
시온마켓, 5-11일 보령 우수농수산물 특판전

5일-11일 7일간 특판전 시온마켓 둘루스점이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한국 보령시 특산품 연례 홍보판촉전인 ‘2023 만세보령 우수농수산물 홍보특판전’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