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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기억과 새 일(Memory and New Things, 빌립보서 Philippians 3:13-14)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5-07 08:53:45

신앙칼럼,방유창 목사 혜존, 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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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시인의 노래에서 ‘기억과 새 일(Memory and New Things)’에 관한 뚜렷한 그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과거와 옛 일을 돌이켜보면서 <기억과 새 일(Memory and New Things)>,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 마음 같아서는 두 갈래의 길을 다 가보고 싶겠지만, 불가피한 한계 앞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 모든 인생의 슬픈 현실입니다. 이 현실체험담을 통전적인 성경관으로 통찰해보면 구약에서는 이사야가 신약에서는 예수님과 바울을, 그리고, 21세기에서는 로버트 프로스트와 페레스 시몬이 있습니다. 이 선택의 미학을 성경적 성취와 사명자들의 발자취에 투영해보고자 합니다.

 

1. 구약의 이사야와 로버트 프로스트: 부르심과 선택의 결단

프로스트(Frost)가 숲속에서 고뇌했듯, 선지자 이사야는 거룩한 성전에서 보좌에 앉으신 주님을 봅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하나님의 탄식 앞에  이사야는 **”내가 여기에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라고 답합니다(사 6:8). 많은 이들이 안락과 평안의 길을 찾을 때, 이사야는 고난과 심판이 예고된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프로스트의 시적 자아가 “먼저 간 길은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으나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았다”고 했듯이, 사명자의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헌신을 의미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 포로기라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합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이사야 43:18-19) 여기서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라'는 것은 망각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과거의 실패나 영광에 매여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역사를 제한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프로스트의 시에서 두 갈래 길 앞에 선 화자처럼, 이스라엘은 '광야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을 신뢰하며 익숙한 과거를 뒤로하고 생소한 미래로 발을 떼어야 했습니다.

 

2.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 "푯대를 향하여"

신약의 중심은 단연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율법이라는 익숙한 길 대신, '십자가'라는 아무도 가려 하지 않았던 좁은 길을 택하셨습니다. 그 길은 죽음의 기억을 생명의 새 일로 바꾼 인류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가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역설을 삶으로 살아냈습니다. 그는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스펙)를 배설물로 여기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기억의 정돈>으로 사도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고 과감한 결단을 하게 합니다. <새 일의 추구>를 위하여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노라”고 명료한 미래목표를 설정합니다(빌립보서 3:13-14). 바울에게 <기억(Memory)>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새 일(New Things)>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이었습니다.

 

3. 21세기의 투영: 로버트 프로스트와 시몬 페레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두 인물은 '선택'과 '낙관'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핵심가치는 <선택의 실존>입니다. 이것을 신앙적으로 해석하면, “두 길 중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신앙은 ‘대중의 길’이 아닌, ‘소명에 따른 <덜 가 본 길>을 걷는 용기입니다.

시몬 페레스의 핵심가치는 <내일의 낙관>입니다. 이것을 신앙적으로 해석하면, “기억보다 꿈이 더 커야 한다.” 이스라엘의 전 대통령 페레스는 ‘과거의 상처와 기억’에 매몰되지 않고 ‘평화와 혁신’이라는 <새 일(New Things)>을 꿈꿨습니다.

 

결론: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은 선택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마지막 구절처럼, 훗날 우리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말할 것입니다.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노라고." 심사숙고한 선택이 후회 없는 고백이 되기 위해서는 **통전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은혜를 기억(Memory)하되 그것을 박제로 만들지 않고,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새 일(New Things)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광야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그분이 예비하신 '가지 않은 길'로 걸어오라고 말입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모든 것이 바뀌었는지' 증언하게 될 것입니다.

 

결단의 기도: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 앞에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지나온 삶의 굽이마다  은혜로 채워주신 기억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제 저희가 과거의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새 일’**을 향해 담대히 발을 내딛게 하옵소서. 세상의 넓은 길보다 주님의 소명이 있는 **’가지 않은 길’**을 택하게 하시고, 사도 바울처럼 오직 푯대만을 바라보며 전진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기억보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 더 크게 하셔서, 광야에 길을 내시는주님의 역사를 신뢰하며 걷게 하옵소서. 오늘의 이 결단이 훗날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 은총의 시작이 되길 원하오며, 우리를 새로운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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